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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일기 시리즈 - 코라뮤 9

최강인절미
2020년 12월 23일 17시 17분 52초 170

 

https://youtu.be/do0iAEf-PVI 

 

코로나로 어려운 올해였지만 곧 크리스마스도 있고, 그 뒤에는 새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솔직히 올 한해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올해가 시작되면서 불어닥친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갈줄 몰랐고, 가라앉던 코로나가 다시 폭발적으로 될 줄 몰랐지요.

다들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화예술계는 특히나 더 힘든 상황입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분야로 문화예술계로 분류되어있지만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돈이 오고 가는 경제 생활은 정기적인 근무를 하는 정규직이 아니라 계약직 또는 아르바이트에 가깝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지요.

어떤 물건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 아닌 무형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기에 그 값어치를 숫자로 표현하고 그 가격을 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가격을 정한 뒤에도 그 것의 지불은 전문직들이 선금으로 받는 것과는 달리 문화예술분야의 대금 지급은 사후 지불이 대부분입니다.(물론 탑티어에 계신 분들은 선금없이는 안움직이신다고 하지만 소수이시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렇기에 문화예술분야의 벨류체인에서 어느 한 부분이 무너지면 콘텐츠의 대가로 주어져야할 대금의 이동이 멈추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모두가 무너지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요. 

최저 시급이 상향되고, 최저 임금이 상향되는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보는 것은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지급되는 대가는 변동이 적고(오르지 않고), 해야할 일은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만들어낸 콘텐츠의 판매 가격이 오르는 것도 아닌 상황이지요. 

물론 플랫폼이나 마켓은 판매량에 따라, 사용량에 따라 대가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콘텐츠를 가져갑니다. 그러나 실제 판매량이나 사용량이 콘텐츠의 제작 비용을 넘어서 수익이 발생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제작관계자들에게 주어지는 대가는 매우 적어집니다. 반대로 콘텐츠를 보유하고 활용하는 플랫폼과 마켓의 밸류만이 높아지는 상황이지요.

안그래도 평소에 어려운데 코로나 상황에서는 전체 시장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도 어떻게 꾸역꾸역 버티고 넘기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곧 새해에도 잘버티면서 분리수거 밴드의 "해가 바껴도"라는 노래 가져와봤습니다. 힘든 시기를 잘버티고 새해에는 좀 더 힘내서 극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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