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에도 가장 중요한 주체...3가지를 꼽으라면 반드시 들어가는건 '관객'입니다.
그런데 이런종류의 글을 보면 늘 성대결로 몰아가거나 아니면 근본적인 배우의 마음가짐으로 몰아가는 경향들이 보입니다.
왜...극을 구성하는 3요소중 하나인 '관객의 의견'은 철저히 묵살하는걸까요?
제작자의 의도가 뭐건...대다수 관객이 보기에 외설이면 외설이 되는겁니다. 대다수 관객이 예술로 인정하면 예술이 되는겁니다. 즉, 창작자는 그저 열심히 잘 만들면 되는겁니다. 딱 거기까지가 그들의 역할입니다.
평론은 관객의 몫입니다.
원점으로 돌아와서 그 배역을 하겠다 마음먹는건 그 배우의 선택입니다. '배우니까 해야지'라는 강요는 요즘말로 꼰대마인드에 불과합니다.
어느 누구도 강요할 자격은 없습니다.
자신이 하기에 부담되면 안하는겁니다.
게다가...
대다수 관객들은 일종의 판타지를 가지고 있고, 그 판타지를 공유하려는 욕구가 강하며, 그중 대표적인게 '여배우는 천박하지 않아야 한다' 라는겁니다. 막말로 섹시한 여배우라 할지라도 '고급스럽게 섹시해야' 살아남습니다. 그게 일반 관객들의 눈이니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벗긴 했는데 별로 섹시하지 않아서 이슈가 안되던가...
그 벗는 연기 한번때문에 미래의 관객들에게 철저히 외면받기때문에 꺼려하는것인데...이걸 성대결이나 꼰대마인드로 훈계하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전 관객의 입장이기에 말씀드리는겁니다.
대다수 관객들은 일단 벗는연기를 했던 배우는 쌈마이 취급합니다. 싸구려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그 후 어떤 배역을 하더라도 벗었던 그 몸의 이미지가 남아서 평생을 따라다닙니다.
아무리 유명한 배우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도...특히 처음 출발선에 있을때 함부로 벗는 연기를 할 수 없는건 그런 미래가 '뻔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 보면서...굉장히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본래 벗는 영화가 정권에 대한 반발과 저항이라구요? 아닙니다. 그런 '껍질로 본질을 호도한' 대표적인 케이스일뿐. 초기의 벗는 영화는 더더욱 성상품화에 더 가까웠습니다. 보다 더 원초적이었고, 헐리웃의 사례에서도 보듯 감독과 남자배우가 짜고 강제로 성폭력을 행하고 그걸 그냥 찍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홍콩의 한 여배우는 그 충격으로 자살을 했으며, 국내에선 심지어 촬영후 뒷풀이때 성폭력에 노출된 여배우들이 자살한 사건들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남자배우 피해자들은 아예 뉴스조차 안떠서 사례를 확인하기조차 힘듭니다.)
어떤말로 포장하더라도 여배우에게 벗는 연기의 끝은 너무나도 명약관화하며...벗는 연기를 죄악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벗는 배우를 3류배우 취급하는건 엄연한 현실입니다.
남녀가 벗고 안는 드라마가 방송된다는데, 어떤 드라마를 얘기하는건지 모르겠군요. 영화처럼 노골적으로 표현한 경우는 아직 못봤거든요. 아무튼...스스로 알아서 선택하고 연기하는것에 대해선 누구도 뭐라 해선 안되는게 맞습니다만, 19금 영화에 출연하기를 거부하는 배우들에게 '그것도 연기다. 해야한다'라고 주장하는것 역시도 좋게 받아들일수가 없습니다.
정말...현실을 모르시는건 아니죠?
평생 배우로 살아가길 원한다면 특별히 시나리오가 정말 좋아서, 너무 맘에 들어서, 꼭 작업해보고싶은 작가나 감독님의 권유가 있어서 등등...자신만의 기준에 충족되어서 벗는 경우가 아니라면 안벗는게 정답입니다. 이미 정해진 답이 있으니 그 길을 가는것인데, 그런 배우들 싸잡아서 개념없는 배우 취급하는 이런글은 없었으면 좋겠다는게 개인적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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