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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맨드리에피소드)

맨드리
2002년 09월 19일 09시 59분 08초 5468 1 17
어제 모 라디오방송에서 딸과 엄마가 방송으로 전화통화를 하는 것을 듣고는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왜? 또 뭔일 저질렀냐?

아뉘..그냥 엄마 보구 싶어서...

뭔일이야.... 말을 해야 알지...

그냥 라디오에서 엄마랑 딸이랑 전화하더라..그래서 나두 엄마보고 싶어서...

우리집에서  너만 정신차리면 돼....빨리 정신차리고 괜찮은 사람 데려와...평범하게 사는게 최고야..

엄마 미안해....엄마 나 나같은 딸 나으면 어떻하지?

안돼....너 고생해...

다른 엄마들은 그렇게 말하잖아 시집가서 너 같은 딸 낳아보라구..

안돼 너 같은 딸 낳으면 고생해서 안돼...근데 어제 한다던 편집인가는 다 한거야? 다 찍지도 않았다면서 편집을 벌써해?

아뉘...찍은거 확인해본거야...

너야 니가 좋다구 하지만서도 옆에 도와주는 사람들은 무슨 죄냐....힘은 힘대로 들구 시간은 다 잡아먹고...하여튼 빨리들어와.

어....엄마...근데 엄마 나 좀 늦어.... 장소를 섭외해야하거덩...하여튼 좀 늦어...

왜? 또 늦어? 밥이나 먹구 다녀...왜 고생을 사서하려구 하는지 원.....빨리 괜찮은 사람이나 데려와...영화나 연극하는사람 빼구..

.

.

엄마는 날 구박하면서도 내 생각을 언제나 하고 계신분입니다...

어젠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코가 시큰했습니다..

지금도 눈이 따끔거리네요....

.

.
우리 엄마눈엔 영화나 연극하는 사람들은 다 불쌍한 사람들로 보이는가 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inkmail
2002.09.19 12:23
울엄마도 나 결혼할때 무지 반대했는데...
그래도 지금은 -쬐꼼 거짓말 보태서- 아빠랑 더불어 영화광이 되셨어요.
암튼 나보다도 많이 보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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