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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초혼'의 또다른 해석

sandman sandman
2001년 09월 27일 13시 07분 04초 9608
추석입니다.
차례도 지낼 것이고...
그와 연관된 글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죽음'으로서
자손들을 한 자리에 모은다.
그 의식이 바로 차례이자 제사 이다. 는 말
전 항상 떠 올립니다.
흔히 시작되는 썰렁 유머 오늘은 없습니다.
^^;;

시 한번 다시 읽어 보시죠 ^^;
이하 전문입니다.


프랑스 여행 주간지 "주르날 데 브와야지"
1905년 8월 20일자 표지에
"조선의 장례식 -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라는 제목으로
목격담과 함께 실린 삽화(초가집 위에서 흰옷을 들고 흔드는)
는 당시 프랑스 특파원 비고가
그린 것이다.

우리의 곡소리 "아이고" 를 제목에 그대로 실은 것이 이색적이며,
사자와 헤어져야 하는 애틋함을 온몸으로 절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 하고 있다.

발레는 한 남자가 지붕에 올라가 옷을 흔들고 있는 한 장면에 대해
"구슬픈 만가를 부르며 상여가 마을과 연고지를 거쳐
묘지로 떠나기전에 상가집 지붕위에서 죽은이의 옷을 흔들며
외치는 남자 무당 박수의 모습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절차는 떠도는 망혼에 붙어있을지 모르는 악귀를 물리쳐
죽은혼을 편안하고 깨끗하고 좋은곳으로 보내는 예식이다.

이 예식을 인상깊게 목격한 발레기자는 그 의미에 대해
이렇게 적고있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라고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외쳐대는
비통한 곡소리가 잠시 멈추면서 망혼을 위한 첫 예식이
무당들에 의해 진행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남자 무당이 죽은이의 옷을 가지고
지붕위로 올라가는것인데 그 위치는 죽은 혼과 접하기 쉽다고
생각되고 가장 신성한곳으로 여기는 관이 놓여 있는
바로 위쪽이다.

그는 이미 싸늘해진 시신주변에서 갈곳을잃고 맴도는 망혼과
접하기위해 신들린 몸짖과 기이한 주문을 외쳐대며
망혼속의 악귀를 쫏아 내는 것이다.

이 의식이 끝나면 다시 곡을하고 무당에게 제물을 바치는데
이 모든 절차에는 죽은혼의 명복을 비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다.

그는 이러한 한국인의 특이한 무속장례식에서
한국인의 정서를 아래와같이 함축성있게 읽어내고있다.

이를통해 우리는 김 소월의 명시 "초혼"도
사실 단순한 연시가 아니라
죽음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이용한 역설적 감정의 표출임을
다시금 이해하게된다.


초혼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자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뉘라서 이만큼 절절하게 이별의 아픔을 노래할수 있을까?
한국인이 쌓아온 이별의 고통에 대한 애절한 정서가 없었다면
소월의 이같은 노래도 탄생하기 힘들었을것이다.
.
.
.
.파란눈에 비친 하얀 조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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