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살인·강도·강간·절도 등 각종 범죄는 평균 몇시간마다 한번씩 일어날까.


경찰청은 26일 올들어 지난달까지 10개월간 전국적인 범죄추세를 분석한 결과, 범죄발생 평균시간을 나타내는 ‘범죄시계’는 살인이 9시간4분, 강도 1시간36분, 강간 1시간16분, 절도 3분5초, 폭력 1분35초 등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살인 12시간5분49초, 강도 2시간23분, 강간 1시간34분, 절도 7분30초, 폭력 2분42초 등이던 지난 96년과 비교해 5개 범죄시계가 모두 빨라진 것이다.


인구수에 비례하는 범죄시계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 살인 31분, 강도 1분, 강간6분, 절도 4초 등이었다.


또 인구 10만명당 범죄발생 건수는 살인 1.7건, 강도 9.7건, 폭력 592.6건 등으로 조사됐다.


이를 98년 인터폴 통계와 비교해 볼때 미국(살인 7.4건, 강도 202.4건, 폭력 388.2건)이나 영국(살인 2.75건, 강도 128.51건, 폭력 17.4건)보다 살인과 강도 발생은 훨씬 적지만 폭력은 더 많고 일본(살인 1.1건, 강도 2.71건, 폭력 15.3건)보다는3가지 범죄가 모두 더 많이 발생한 것이다.


한편 올들어 발생한 범죄는 모두 142만6천6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7만9천634건)보다 3.4% 증가한데 반해 검거율은 88.5%로 지난해(95.4%)보다 6.9%포인트 감소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범죄발생 통계는 각 나라마다 조금씩 기준이 달라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대체로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살인.강도는 적고 단순폭력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앞으로 범죄시계와 인구 10만명당 범죄발생 건수 등 지금까지는 집계하지 않던 범죄통계를 수시로 조사, 결과를 사이버경찰청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