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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들어본 공포스릴러 단편입니다 [The note]

earendil
2010년 01월 15일 00시 13분 24초 4769 9
※주의사항!!

이 영상은 작년 8월에 제가 고2때 동아리에서 제작한 영화입니다.

고딩영화의 허접성을 감안하여 감상하여주시기 바랍니다^^

23분이나 됩니다만...영화 오프닝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나오거든요ㅋㅋ

The Note: MDFH Cinephile film (1) from Nahm Goong June on Vimeo.

The Note: MDFH Cinephile film (2) from Nahm Goong June on Vimeo.

The Note: MDFH Cinephile film (3) from Nahm Goong June on Vimeo.


안녕하세요^^


고3이 되는  학생입니다.


영화감독을 목표로 영화도 직접 찍어보고 편집도 공부해보고 시나리오도 써보았습니다만,


올해는 고3이 되는 해라 1년간은 학업에 정진해야겠네요.


위 영화는 명덕외국어고등학교 영화제작 동아리 씨네필 cinephile에서 2009년 동아리 발표회를 위해 제작한 것입니다.


일반적인 청소년 영화와는 다르게, 무언가 색다른 영화를 찍어보자는 의도에서


청소년 영화의 볼모지인 공포 스릴러로 컨셉을 잡고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다 완성했지만


저희가 영화제작을 얼마나 얕봤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ㅜ


촬영은 4일간 했는데 그중 3일은


학교 문 열때 시작해서 학교 문 닫을 때 끝났습니다..


이 20여 분 짜리 영상에 200여 시간의 제작기간이 소요되더군요.


돈도 장난아니게 들었습니다.


동아리 발표회때는 대형 스크린에 상영되기 때문에 눈 딱 감고 ex3 렌탈해서 1080p 로 찍었는데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 하던가요...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생이 ex3를 잡는다고 한들 가정용 핸디캠을 잡는 것과 무슨 그리 차이가 있을까요.


차라리 촬영공부를 더 하고 그 돈을 붐마이크나 조명에 썼다면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이 나왔을 것 같네요ㅠㅠ


이렇게 또 150만원이 제작비로 소요.


하지만 결정타는 학교가 날려주었죠.


너무 잔인하여 동아리 발표회 상영 불가 조치.


그 때 동아리 전체가 패닉에 빠져들었지만, 그래도 원래 기획의도가 잔인한 영화였으니 만큼


학교도 우리 영화의 수준을 인정해주었다......라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 하나로 정말 많은 것을 겪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영화 하나 만드는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인줄 몰랐지만,


그런 과정이 재미있었기에 저는 영화감독이 꿈인 것이겠지요.


음...좀 쓸데없는 말이 길었네요.


저는 이 영화에서 감독을 맡은 남궁준이라고 합니다.


영화 맨 처음에 죽는 학생이 저입니다^^


아무튼 긴 글/ 긴 영상 봐주셔셔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멋진 영상 만드시는 필커회원분들 모두모두 존경합니다!!


ps) 위 영상에서는 영화 제목이 Message of Death From Highschool 이라고 나오는 데요 이것은 명덕외고의 약자 MDFH와


같이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재편집을 한 후 영화제에는 노트[The note]란 이름으로 출품했습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parkna5v
2010.01.15 06:09

잘 봤습니다.

저도 많이 부족하지만 배우는 입장에서 자기전에 간단한 느낀점을 적어 보겠습니다.

 

현장 연출도 괜찮았고 분위기 조성도 괜찮습니다. 허나

가장 큰 아쉬운 점은 역시 사운드문제라고 할까요? 아시다시피 공포라는 장르의 특성상,

게임이든 영화든간에 사운드는 특히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BGM이나 효과음은 좋았습니다만.

배우의 대사에 따른 영화의 몰입도가 상당히 분산되었습니다. 외부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았던 점이 굉장히 아쉬우며

사운드의 문제를 떠나서 삼각대가 그때 없으셨는지 핸드헬드의 단점이 고스란히 보였습니다.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는데 화면의 흔들림은 대사와 분위기에 집중이 전혀 안되었으며, 또한 몇몇의 그런 불편한 앵글이 많이 보였는데 의도적으로 연출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히려 공포감과 불안정한 분위기를 조성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약간의 적극적인 촬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너무 멀리서 찍는다는 그러한 느낌이 많아요..)

 

부족하지만 제가 느낀점은 여기까지구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독의 꿈! 꼭 이루시길 바랄게요!

열정에 박수를 드립니다.^^

earendil
글쓴이
2010.01.15 18:10
parkna5v
사실 스케줄에 쫒기다 보니 연기연습도 못하고 찍게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연기가 어색해지고 몰입을 방해했나 봅니다. 그리고 핸드헬드에 대해서는.....역시 촬영 후반 갈수록 시간에 쫒기다 보니 삼각대가 있었지만 설치에 소요되는 시간조차 아끼려 핸드헬드로 가게 되었습니다ㅠㅠ 그리고 담에는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카메라를 좀 더 가까이 들이밀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voxcat
2010.01.15 13:49

저도 실력은 별로지만

 

제 눈에 띄는 주관적 단점을 지적해 보겠습니다.

 

 

 

일단 공포무비는 관람객과의 심리전입니다.

긴장감을 팽팽하게 조성하고 한순간에 터트리는 연출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일 처음부분 1인칭 시점인줄 알았습니다 

화면의 과도한 스테디의 느린 움직임과 사운드(음성,숨소리)의 긴박함이 매치가 되지 않네요

 

또 겁에 질린 연기자가 등장하는 부분도

완전히 관객들에게 거저 줘버렸습니다. .

연기자의 겁먹은 얼굴이 등장하는 부분을 적절한 사운드와 클로즈업으로 하나의 절정부분으로 쓸 수도 있었을건데요

 

그 이전에

희생자의 혼란스러운 발걸음을 보여주며 셔속을 1/30이하로 촬영하여 혼란스러움을 증폭하는 연출을  쓴다던가

여러가지 공포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연출법이 많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나 단조로운 드라마,시트콤을 보는듯한 연출인거 같습니다.

 

또 처음에 칼로 찌르는 부분도 이렇다할 시각적 효과 없이 게임효과음 수준의 단순한 효과음 하나로  표현했다는것

초반에 가장 중요한 절정부분을

그냥 거저 날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공포무비에서 효과적으로 쓰이는 것은 누군가 위에서 관찰하는 시점

 뒤에서 누군가 따라다니는듯한 카메라입니다..  너무 평이하고 단조로운 카메라 앵글 때문에 드라마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또 확실한 점은 ex3을 빌릴돈으로 5dmark2나 ex1+35mm 어댑터를 빌려서 저심도 표현을 했어야 했습니다.

저심도는 인간의 눈이 가진 심도에 가깝게 표현하여.   더욱 현장감과 리얼리티를 강조할 수 있게 됩니다.

 

ex3이 ex1보다 비싼 이유가 주로 방송기능과 방송렌즈교환방식 차이일 뿐 성능 차이가 없습니다

 

35mm장비는 공포물,멜로물에서는 필수이며 

사실 방송이나 단편영화에 필름룩으로 필수요소로 대변되는 장비가 35mm렌즈입니다.

 

다른건 제쳐두고 같은 돈으로 35mm렌즈만 썼어도 엄청나게 다른 느낌이 됐을거 같습니다

가장 단점으로 지적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이건 영화에서는 기초상식이거든요.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필요한 부분도  아니고 기본소양에 가까운 부분같습니다.

 

 

http://www.tonystyle.com/175   필름룩 아답터 =  35mm아답터

 

공부를 했거나 다른 작품을 제대로 봤다면 반드시 알고있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earendil
글쓴이
2010.01.15 18:03
voxcat
지적 감사드립니다^^ 연출 공부 하나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로 바로 제작을 하니 역시나 한계에 부딪히더군요. 그리고 DOF룩에 대해서는 지금와서 보니 안쓴게 참 후회됩니다. 사실 그 때도 M2를 쓸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제작비 문제+사용 경험 부재 등의 문제등으로 포기했었습니다. 그런데 voxcat님 댓글을 보니 공포물이란게 저심도가 필수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군요. 그리고 이 영화 찍고 나서 한번 M2를 써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한시간 배우고 바로 촬영을 했는데도 영상이 완전히 느낌이 달라지며 방송이 아닌 영화느낌이 살더군요. 여하튼 critical한 지적 다시 한번 감사드리구요 이 점 꼭 참고하겠습니다!!
리릴리아
2010.01.16 00:37
earendil

심도에 관해 한마디 하자면 초기 DSLR 카메가 대중화 되기 시작하면서 심도표현이 되는 예쁜사진들이 대유행이 되었죠

사진관련 사이트 들어가보면 대부분은 예쁜 배경에 심도깊은 그야말로 아~ 이뿌구나 하는 사진들이 즐비합니다.

마찬가지로 DSLR에 HD 동영상기능이 첨부되므로서 엄청 비싼 캠코더의 자리를 넘보게 되는게 그게 다 심도 때문이죠.

동영상 기능이 추가된 DSLR 카메라 클럽가보시면 이쁜배경에 심도 깊은 샘플동영상이 넘쳐나죠..

제가 말하고 싶은건,,필름룩 아주 좋죠 하지만 유행 타듯 따라갈 필요는 없어요.

영화표현의 공식은 있어도 정답은 없습니다.  유행을 쫒다보면 개성이 사라지죠.

심도따위 없어도 요즘 페이크다큐 형식의 공포물이 선전하고 있잖아요. 화질은 않좋지, 심도도 없지만, 볼만하죠.

다른것 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만의 색깔로 담아내도록 노력하세요, 화이팅입니다. 

voxcat
2010.01.15 13:52

제작경험 보다는 다시 한번 다른 작품을 100편이상 살펴보고 이론공부를 기초부터 점검해보길 권장합니다.

 

 http://110.13.171.124/cafeshow720p.mp4

  제가 예전에  공부만 몇달동안 하다가 

 카메라 구입후 처음 찍었던 필름룩 영상입니다.

earendil
글쓴이
2010.01.15 18:05
voxcat
저도 영화연출에 대한 공부를 하나도 제대로 안한 상태에서 이 영화를 찍고나니, 어렴풋이 한계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역시 제작은 기본기를 쌓고 도전해야겠습니다!
voxcat
2010.01.15 19:26

감독이 어떻게 심리전을 펼치는지 그런걸 보세요.

 

공포영화가 처음엔 대부분 밝고 명랑합니다.  관객이 등장인물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하기위함이고

그 친근감이 극에 달했을때 하나씩 죽습니다.

 

흉기 노출문제는 희생자의 허리아래 뒷모습에서 카메라를 잡고

배를 움켜쥐며 등 뒤에 피가 고이면서 고꾸라지거나 하면 흉기 없이도 표현가능합니다.

창문이나 커튼 밖 실루엣 밖에서 범인이 나타나고 희생자만 범인을 보구 카메라는 범인을  못 보게 하는 기법도 있습니다

 

꼭 피가 낭자하지 않아도 충분히 잔인하고 공포스럽게 할 수있습니다.

 

편집의 마술 cutting edge 이라는 영상  구해서 보세요. 

 

 

Profile
iori91700
2010.01.15 22:55

 작품 잘 봤습니다.

 

저 또한 이제 막 영화를 배우기 시작한 풋내기로 비록 대학생이지만, 같이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 말씀드리면,

voxcat의 말씀도 틀린 말씀이 아니니 참고 하시고,

비록 듣기 힘든 말씀이겠지만, 몸에 좋은 약은 쓴 법이니

여러 의견을 들어서 다음에는 더욱 좋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한편으로는 반성도 되는 것이, 저는 고등학교때 감히 단편영화를 찍겠다라는 생각은 못했었거든요.....

그런거에 비하면 정말 좋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ps:저도 포함되는 문제점이긴 하지만, 기교보다는 이야기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왕 찍을 거

EX3로 때깔 좋게 찍자 식으로 찍었지만 정작 사람들이 보는 건 스토리더라고요.

 

CG  전문가 존 렌도우 가 한 "기술은 아이스크림 위에 있는 체리와 같은 것일 뿐이다.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창문 같은 역할을 할 뿐 "이라는 말을 요즘 크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기교나 기술 연출적인 태크닉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한 이야기를 찍어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고 나서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연출이나 기술은 그 다음 얘긴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제가 저에게 하는 충고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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