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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애들 가르치다 생각나는거 한자...

daskint daskint
2016년 05월 11일 16시 52분 59초 1029 6
학생들이 나한테 이야기를 하는데

"교수님, 규모가 큰 영화인데요, 이런 규모 큰 영화 참여하기 어려우니 경험상 한 번 참여해보는게 어떠냐?페이는 많이 못주지만 그래도 너가 이런 영화 참여하는게 쉽겠냐?"

라면서 페이를 깎는데 현장이 원래 그러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기사님, 저희 현장이 예산이 좀 적어서 많이 어렵습니다.많이는 못 드리고요, 대신 다음 작품때 잘 쳐드리겠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듣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 하나...

규모가 큰 영화는 규모가 크니깐 경험쌓는다 생각하고 적게 받아야 하고

규모가 작은 영화는 작기때문에 적게 받아야 하고...

...어떻게 하면 많이 받을 수 있을까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파란아게하
2016.05.11 16: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너무 많이 들은 얘기라 웃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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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kint
글쓴이
2016.05.11 17:00
파란아게하
저도...모...이런 이야기는 들으면서 웃을 위치지만...애들 표정은 심각했습니다...ㅋ
파란아게하
2016.05.11 17:07
daskint
아 저는 웃을 위치는 안됩니다.
왜 웃었는지 모르겠네요. 웃프다고 할까, 대놓고 울 수 없으니 웃었다고나 할까요
너무 뻔한 얘기를 뻔뻔하게들 반복하니 웃겼나... 흐 씁쓸하네요.

근데 생각해보니 어느 정도 금액 주는 곳에서도
'저희가 예산이 많지 않아서 이 정도 밖에 못 해드립니다' 라고 하는 것 보면, 거의 고정멘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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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kint
글쓴이
2016.05.11 17:49
파란아게하
그"웃을 위치"라는 말이...들을만큼 들었다는 이야기인거죠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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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가
2016.05.12 13:39
오랜시간 이곳에서 보아온 페이 관련 글중에 어쩌면 가장 날카롭게 정곡을 찌르는 글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웃음이 나오는데 씁쓸한...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또한 많은이들이 한번쯤 스스로 내뱃어 보았을 만한
말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듯 합니다.

동시에 그 위치에 가면 다른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또한 고민되는,....
적은 예산에도 할리우드 영화의 퀄리티와 경쟁한다고 자부하던 한국영화의
씁슬한 뒷모습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적게 쓰고 다른 부분을 치열하게 아껴서라도 정당한 페이가 당연히 맞는것이겠지요.
그렇게 해서도, 당연히 결과가 나와야지만, 진정한 한국영화의 저력이기도 하구요.
ckoh7
2016.05.12 14:10
열정패이 그만 사라져야겠지요.영화판에서 이루어지는 통계약이 이런 현실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표준계약 영화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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