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잘~하기 시리즈: 연기에서의 에티튜드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공연연기예술계열 교수 고승수

에티튜드란 무엇인가? 한국말로 번역을 하자면 태도 정도가 될터인데... 이것이 연기와는 또 무슨 관련이 있는가?

사전을 찾아보았다.

attitude 미국식 [|ӕtɪtu:d] 영국식 [|ӕtɪtju:d]

1. (정신적인) 태도, 사고방식 2. 반항적인 태도 3. (몸의) 자세

연기는 혼자 않는다. 반드시 상대방이 존재한다. 독백의 경우에는 혼자가 아니냐 할 수 있겠으나 관객이 되었든 혹은 나 자신이 되었든 대화의 상대는 분명히 존재한다.

여기서 다시 질문을 해보자. 그렇다면 연기에서의 에티튜드는? 눈치 빠른 이는 대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대상과 관련된 무엇일거라 짐작할 수 있으리라.

우리는 연기를 할 때 상대배우에게 항상 무엇인가를 요구한다. 왜? 모든 등장인물은 목표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등장인물들은 다양한 전술을 구사한다. 화를 내기도 하고, 진심을 담아 부탁을 하기도 하고 혹은 아예 그 일에 관심이 없는 듯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 전술적 행동에서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이 절실함인데, 즉 이루고자하는 목표에 대한 욕구를 최대로 끌어올리라고 나는 종종 요구한다. 이 때 동시에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명확한 태도, 즉 에티튜드이다.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그것을 이루고자 할 때 배우는 어떠한 상태가 된다. 화를 내야하면 화를 낼 수 있는 상태가 될 것이고, 그를 친근하게 대하고자 한다면 상대방을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 상태가 될 것이다. 이 상태의 명확함을 가지고 그것을 상대에게 표현할 수 있는, 어필할 수 있는 분명한 태도를 만들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마트에 엄마와 아이가 장을 보러 왔다. 아이는 마트를 구경하던 중 갖고 싶은 것을 찾았다. 빨간 소방차이다(목표). 하지만 어머니는 장보기에 바쁘다(장애물). 아이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목표애 대한 절실함). 물론 얻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한다(장애물의 극복). 그 절실함이 얼마나 강력한지 주변사람들의 집중을 받는다. 그 때 아이의 태도를 보자! 엄마를 대하는 아이의 태도를 보자!!(^^)

연기는 쉽다. 또한 쉽지 않다. 알고 있지만 할 수 없고, 알지 못하지만 본능적으로 해내기도 한다. 하지만 고민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이 짧은 글들이 간단한 용어의 정리로 보이기도 하겠으나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