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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하고싶은지 모르겠어요

참새니까
2015년 09월 13일 14시 55분 05초 645 2
입시를 준비하면서 자소서에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고 싶다고 적었어요
그런데 사실 다큐멘터리에 열정이 있다고 말할 순 없어요 직접 본 다큐멘터리도 얼마 없구요
가끔 혼자 상상을 해보는데,
촬영 기사가 되고 싶은 건 아니예요 음향작업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조명을 다루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고 편집을 담당하고싶은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돈관리를 하거나 대본을 쓰거나 하여튼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영상물의 창작 과정을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다양한 역할이 있는 것은 알겠는데 그 중에서 제가 맡고시싶는, 또는 맡을만한 역할이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것은, 촬영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전공은 지리학과예요 다전공은 영화과를 생각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어부모님은 차라리 인문학을 더 공부하라고 하시는데 워낙 가방끈이 긴 분들이라 실무와 방법론을 하찮게 여기는 경향도 없지 않아 전적으로 받아들이면 안될 것 같습니다
한예종 입시 두번 치뤄봤는데 한번 더 준비해볼까 고민도 있고요
그냥 지금 다니는 학교를 다니면서 중간에 휴학하고 촬영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험을 쌓는게 우선일까 라는 생각도 합니다
방송국 입사는 생각이 없지만 막연하게 외주제작사에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주를 따내기 위해 해야 할 접대와 뭐그런 것을 생각하면 좋은 생각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지리학과적 사고와 싸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향을 살려서 로케이션 헌팅하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일단 그냥 직업 하나를 정하고 그 길만 바라보면서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면 어른스럽고 비전있는 모범생으로 여겨졌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대학졸업을 하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멍청이가 되었습니다
6학년때부터 7년넘게 방송pd, 다큐멘터리 pd를 생활기록부에 적어넣었는데 정작 지금의 저는 뚜렷한 목적지를 모르겠는 뭐 그런거..
상당히 한심한 글이 되었네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스포일럿
2015.09.14 11:34
필커에서 스탭으로 들어가서 영화를 해보세요.
제작부 연출부 많이 올라와요. 단편 2,3편 연출부,제작부해보고 장편 연출부제작부도해보고
상업 연출부제작부해보세요. 그럼 영화를 할지 말지 결정됩니다.
아니면 단편연출을 해보세요.^^
미디액트나 서울영상미디어센터 워크숍듣고 해보세요^^ 도움이 될듯싶습니다.^^
Profile
애호가
2015.09.14 18:27
음~ 님의 나이 또래 다 그래요. 뭐 뒤돌아 보면 지금의 성인들도 대체로 님처럼 그랬구요.
뭔가 차이를 만든다면, 맨날 공상에 사로 잡혀 있지 말고, 원하는게 있으면 부딪쳐 보는것입니다.

맨날 입시공부뭐 해서 가장 수동적인 사고방식만 주입하다가, "이제 나이먹었으니 능동적으로 인생을 개척하라" 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더 이상한거지, 님이 잘못하거나 이상한건 아니에요. 어쩌면 님은 지극히 정상적이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날 방바닥 천장만 바라 보면서 100년을 고민해도 답은 안떨어집니다.
부지런이 움직이는 자만이 오답이든 정답이든 둘중에 하나라도 얻는것이지요.

틀리면 틀리는대로 다음수가 생기는것이지만, 님처럼 공상만 하면 아무 답도 못얻어요.
그러니깐 주절주절 헛소리 집어치우고 젊은 몸땡이나 부지런이 움직여 봐요. 열심히 오답들과 부댖기다 보면 어쩌다가 제대로 된 정답도 얻어 걸리지 않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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