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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재미있게 쓰는 법 세번째!!

앙투안로캉탱
2025년 02월 27일 19시 41분 51초 60 1

안녕하세요. 로캉탱입니다. 

날씨가 따뜻하다가 추웠다고 오락가락하니 매우 힘드네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시나요? 저는 요새 일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이론에 대해서

고민 중입니다. 어떻게 해야 상대와 원활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갈등과 리스크를 극복하고 예방하며 소통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동시에 여럭 선택지를 확보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등에 관해 고민하면서 지냅니다.

이렇게 실용적인 문제 해결 고민만 하는 것도 재미있긴 하지만

가끔은 미학적, 철학적 고민에 대한 갈급함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왜 사람들은 희소한 것을 아름답다고 여기는지에 대한 잡생각들을 늘어놓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좌우간 잡설은 이제 그만하도록 하고 대본(시나리오) 재미있게 쓰는 세번째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

 

이번에는 캐릭터 입니다.

어느 이야기든 캐릭터가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하면 피곤한 소리죠.

뭐든지 이야기란

'누군가'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설에서의 캐릭터와

대본에서의 캐릭터는

닮은 듯 많이 다릅니다.

거두절미하고 요점부터 말하자면

소설은 '화자'의 성격이 강하고

대본에서는 '등장인물'의 성격이 강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소설에서는 이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이야기꾼'이 중요합니다.

즉 소설에서 펼쳐질 사건을

이미 경험한 존재이고

이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존재죠.

그러므로 사실상 셜록홈즈 시리즈에서

셜록홈즈보다 핵심적인 인물은

이야기의 화자인 '왓슨'이라고 볼 수 잇죠.

그러나 대본에서는 화자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 <맨 끝줄 소년>이나

라비 므루에의 렉쳐 퍼포먼스 같은 경우는

드물게 화자의 존재가 중요하지만

희곡 및 대본에서 중요한 인물은

화자가 아니라 무대에서 보여지는 인물

즉 '등장' 인물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비교해봅시다

아까 소설 셜록 홈즈에서는

홈즈보다 왓슨이 중요하다고 했죠.

왜냐하면 홈즈의 모험 이야기를

간추리고 추려서 재미있게 전달하는

화자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영화 및 드라마 셜록 홈즈를 봅시다

드라마 셜록에서는 누가봐도

셜록 홈즈가 주인공이고 실질적으로

이야기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왜 그러할까요?

왜냐하면 드라마 및 영화에서는

화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고

카메라를 통해서

스크린을 통해서

곧바로 관람객에게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그러므로 소설 속 화자는

이야기를 하는 '텔러'이고

대본 속 주인공은

보여지는 사람입니다.

소설 속 화자는 독자와 함께

관음하는 존재이고

대본 속 등장인물은

관객에게 노출되는 존재입니다.

소설 속 화자는 카메라에 가깝고

대본 속 주인공은 오브제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대본에서 등장인물의

모든 정보는 보여져야 합니다.

자 예를 하나 들어봅시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주인공 최동수는 세관입니다.

부패한 세관이죠.

그런데 최동수가 세관이라는 것을

관객들은 어떻게 알죠?

사건의 발단이 최동수의 직장인

부산항에서 벌어졌기 때문이죠.

그곳에서 마약을 어부지리로 얻다가

조직폭력배에게 건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대부분의 순수 문학 작가들이나

독립영화 감독들처럼

"아 이번 세관 신고 건은 어떻게 처리되었나?"

라는 대사나

세관임을 알리는 오브제들을

카메라에 포착시키는 어색한 연출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세관으로서 뒷돈 좀 챙겨먹고

이래저래 잡일 좀 하다가

마약을 발견하는 장면만 나올 뿐이었죠.

그러므로 캐릭터의 직업이나

배경 정보들을 알려주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캐릭터로부터 이야기를 바로 시작하세요.

캐릭터가 깡패라면

마약 거래나 검찰 취조 장면으로 시작하던지

캐릭터가 목사님이라면

교회에서 사건의 발단을 잡으세요.

또 하나, 캐릭터의 배경 정보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습니다.

초등학교는 어디서 나왔고

최종 학력은 어디까지인지

고향은 어디며 애인은 있는지

불편한 신체 부위가 있는지

뚱뚱한지 홀쭉한지 등등

스토리에 굳이 나오지 않은 부분까지

지나치게 세세하다 싶을 정도로

캐릭터의 설정은 많이 자세하게 하세요

훗날 대본을 쓰다보면

그러한 사소한 것들이

중요한 실마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쓰다보니 길어지는데

좌우간 마지막으로

대본에서 서사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바로 캐릭터의 능력입니다.

전에 이야기의 핵심은

주인공의 목적과 행위라고 했어죠

그러므로 주인공의 행위를 결정짓는 것은

주인공의 능력입니다.

무엇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만약 이어령 선생의 희곡 원작인 영화

"두번은 짧게 세번을 길게"에서

주인공 음향 제작사의 두뇌가

굉장히 비상한 천재였다면

아마 매춘부의 아파트에서

쉽사리 탈출했을 겁니다.

그러나 소심하고 명석하지 못한 사람이라

거기에 갇혀버리고 말죠.

그러므로 캐릭터가 잘하는것과

못하는 것

비상한 면과 떨어지는 면을 구분하는 것은

서사 진행에 있어서 중요합니다.

이게 왜 중요한지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앙투안로캉탱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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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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