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4,258 개

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시나리오 평가 (3)

세상에둘도없는
2024년 11월 18일 19시 46분 41초 129 1

 

글을 쓰면서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괜히 나 혼자 뻘짓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주변 반응을 보고자

이렇게 토막난 시나리오를 올리는 중인데,

이상한 점 있으면 부담없이 지적해 주세요 ㅎ

 

참고로 이 시나리오는 원작이 있는데

그게 너무 졸작이라 참회하는 심정으로 

이 시나리오를 쓰는 중입니다. ㅠㅜ

 

지금 이 글이 처음이신 분은 아래 글 두개 먼저 참조하시고

이번에는 상민의 아들 즉 나레이션의 준욱 이야깁니다.

 

 

 

 

3. 과천 경마장 ( 실외, 실내 / )

 

 

< 몽타쥬 >

 

< 준욱 나레이션 : 경마장을 들락거리는 도박꾼들은 습관처럼 늘 같은 자리에 앉으려 한다. 친숙한 얼굴들을 봐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운도 따르지만, 옆자리 사람이 자주 바뀌면 복이 달아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그 미신에서 벗어나질 못해 이른 아침부터 경마장을 찾는다. >

 

- 경마장역 출구 사람들 쏟아져 나오는 모습.

- 예상지 판매 큰소리로 예상지!를 외치는 장사꾼들.

- 경마장 내 시설 경마 공원의 다양한 조형물과 편의시설,

- 좋은 자리 잡기 경마팬들이 본관 건물로 달려가는 모습. 흥분.

- 경주마와 기수들 윤승을 위해 윤승장에 대기 중인 경주마와 기수들. 기수, 경주마의 긴장된 모습.

- 배당판의 변화 빠르게 변화하는 배당판의 숫자들. 팬들이 숫자를 주시하는 모습.

- 결과에 대한 반응 경마 결과 발표 후, 기뻐하는 사람들과 욕하는 사람들의 모습. 친구, 연인, 가족들.

- 경마장 바닥에 흩어진 지져분한 얘상지, 마권들.

 

점심시간이 지나 깔끔한 모습의 동생들이(영재 31, 현우 31) 경마장 4층에서 준욱을 반갑게 만난다.

 

준욱

, 빨리 좀 오지 그랬어. 자리 잡고 있느라 눈치 보여 혼났다!

영재

일찍 와 봐야 더 깨지기만 하는데 뭘? 어쨌든 자리는 고마워!

(빈정대듯) 그나저나 우리 강 프로는 아침부터 대단한 거 하나 있다고 그렇게 떠들어대더니

꼬라지 보니 오늘도 또 열심히 기부중이네, 아주 마사회 먹여 살리겠어!

준욱

(무안한 듯) , 이거 다 적금이다, 적금! 때 되면 다 찾아갈 거니까 걱정 마!

현우

(빈정대듯) , 만기일도 모르는 그놈의 적금 타령 그만하고

그 돈 한 번에 모아서 크리스마스에 구세군에 기부나 해!

그럼 주말마다 힘들게 과천까지 왔다 갔다 안하고 얼마나 좋아?

준욱

(무심하게) , 그냥 시간이나 때우러 경마장 다니는 거지, 솔직히 네발 달린 짐승에게 뭘 기대하겠어

영재

에이~ , 맘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마! 돈 따겠다고 아주 환장한 사람같구만

현우

(놀리듯) 그러게, 우리 형님, 열정으로 따지자면 벌써 집 몇 채는 샀지!

그놈의 운이 맨날 한 끗발씩 모자른 게 흠이지만.

준욱

(웃으며) 설마 맨날 죽으란 법이 있겠어?, 언젠가 해뜰 날 오겠지! , 경주 시작한다

영재

뭐 샀어? 응원이나 해 줄께

 

준욱이 마권을 보여준다. 경주가 시작되고 셋의 응원에도 베팅한 말은 들어오지 않고 아쉬워한다.

 

 

< 몽타쥬 >

 

 

예상지 분석, 구매표 작성, 마권 구매, 역동적인 배당판과 경주 장면, 열띤 응원, 아쉬움 장면 반복

 

준욱

(뜬금없이) 너희들 말이야, 우리가 왜 경마에서 맨날 잃는지 알아?

영재

(관심없는 듯) , 전생에 나라라도 팔아먹었나 보지

준욱

그게 말야, 내가 경마 연구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건데 경마는 결국 답이 없는 거 같아!

현우

(지겹다는 듯) , 또 뭔 소리를 하려구?

준욱

혹시 인지부조화라고 들어봤어? 생각해 봐. 여기 예상지에 지난 경주 결과 쭉 나와 있잖아?

근데 잘 보면 능력대로 들어오는 경우가 별로 없어.

영재

그래서 뭐?

준욱

(답답한 듯) 아니, 근데도 사람들은 능력만 예측해서 그 순서대로 돈질을 하고 있잖아?

영재

그러니까, 결과는 능력순이 아닌데, 베팅은 능력순으로 하는 게 잘못이다?

준욱

그렇지! (예상지를 내밀려) 눈앞의 증거를 뻔히 보면서도 절대 인정을 안하는 거지!

영재

(비꼬며) 아이고, 그래요? 그래서 이번 경주는 뭐 사면 돼? 아침에 뭐 있다며?

 

준욱이 경주로에서 워밍업 중인 갈색의 1번마를 사인펜으로 가리킨다.

 

준욱

, 능력상으로 저놈! (잠시 뜸) 그런데 내 말 끝까지 들어

이번 경주에 저놈만 빠지면 엄청 고배당 터지거든. 그러니 무조건 저놈은 빼!

 

영재와 현우는 기다렸다는 듯 서로를 보며 씩 웃는다.

 

영재

(비꼬듯) 고마워, ! 뭘 살까 고민했는데 형이 확실하게 해결해줬네. 우린 저놈으로 베팅할게.

준욱

에휴~ 하여간 니놈들은. 그래, 너희들은 꼭 저놈에게 베팅해라

솔직히 저놈은 다리 하나 입에 물고 세 다리로 뛰어도 1등 할 거다

, 너희나 나나 둘 중 하나는 먹겠지!

현우

근데 정말 궁금한데, 형이 밤 세워 분석한 결과가 저 놈이라면 그냥 인정하면 되잖아

그게 그렇게 어려워?

준욱

아까 말했잖아, 인지부조화! 어차피 능력순으로 안들어 온다니깐

영재

(한심한 듯) 에이그인지부조화가 아니라 저놈만 빠지면 고배당 터질게 뻔하니

제발 빠져라하고 일부러 빼는 거잖아?

준욱

(웃으며) , 두고 보면 알겠지

 

셋은 각자 다른 구매권을 작성해 마권을 산다. 마권 발매 시간이 마감되고 왁자지껄하던 소음은 모두 사라지고 긴장감이 흐른다.

경주마들이 차례로 발주기로 들어가고 둔탁한 출발 총소리와 함께 발주기가 열린다.

경주마들이 일제히 발주기를 빠져나와 힘차게 질주하며, 뒤로 뿌연 모래 먼지를 휘날린다.

그러나 1번마의 기수가 출발하자마자 말에서 떨어지고 관람석 곳곳에서 웅성거림과 욕설이 들린다.

 

영재

(놀라며) ? 1번마의 기수가 떨어졌네!

현우

(찡그리며) 진짜? 아이 씨, 내 마권!

영재

(다급하게) , 몇 번마 샀어? 설마 형도 1번마 산 건 아니겠지?

준욱

(신나서) 미쳤냐? 당연히 저놈은 뺐지!

현우

~ 오늘은 형 덕분에 고기 한번 거하게 먹는 거 아냐?

준욱

! 끝나고 나서 말해, 부정 탈라!

 

준욱이 재빨리 마권을 꺼내 결승점 큰 배당판의 숫자와 비교해본다. 복잡한 배당판의 숫자들

 

준욱

(흥분) 그렇지. 좋아, 좋아! 이대로 가는 거야!

이게 들어가면 60, 이건 80, 이것은 120, 이건

(놀라며) , 이왕이면 25가 들어와야 해. 그거 들어오면 천만 원이야!

 

영재와 현우가 놀라며 배당판을 살펴본다. 숫자 340 클로즈업.

 

영재

(놀라며) 이야~ 3만 원어치 산 모양이네! 평소에 그렇게 소심하던 양반이 오늘은 웬일이래?

준욱

(간절한 목소리로 두손을 기도하듯) 2! 5! 제발, 제발, 딱 한 번만!

 

말들이 4코너를 돌아 직선 주로에 들어서자 셋은 일어나 더 크게 응원한다.

 

응원 소리

2! 5! 2! 5! 꽃등심! 꽃등심!

 

결승점이 가까워지자 지친 말과 여력이 남은 말의 거리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현우, 영재

(서로 어깨를 치며) , 될 것 같아!

준욱

그래, 다 왔어! 조금만, 조금만 더!

 

2번마와 5번마가 나란히 결승점을 통과하고 셋은 환호성을 지른다. 배당판의 340배도 보여준다.

 

영재

(놀람, 기쁨) , 진짜 천만 원이야!

준욱

(흥분) 시바, ! 드디어 먹었다! 내가 뭐랬어? 1번만 빠지면 무조건 대박 난다고 그랬지!

현우

어쩐지, 오늘은 점심을 안 먹고 오고 싶더라니...

 

갑자기 장내 아나운서의 긴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나운서

(O.S) (에코) 알려드립니다. 이번 경주는 심의 경주로 지정되었습니다. (셋의 표정이 굳어진다)

심의 상황이 발생한 곳은 결승점 전방 100미터 지점입니다.

고객 여러분께서는 심의가 종료될 때까지 마권을 버리지 말고 보관해주십시오

준욱

(예상지를 던지며) ! 안 돼, 제발!

 

경주로 스크린에 경주중 말들이 충돌하는 장면이 방송된다. 재결실 심의 장면. 준욱의 괴로운 모습.

 

영재

(걱정) , 이거 수박밭에서 서리하다 주인에게 딱 걸린 느낌인데?

우리 눈에도 저렇게 뻔히 보일 정도면 마사회 빠꼼이들이 곱게 넘어갈 리가 없겠어!

현우

(한숨쉬듯) 그러게, 아무래도 착순이 변경될 거 같아

아나운서

(O.S) (에코) 재결에서 심의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스크린에 충돌 장면이 다 각도로 나온다) 이번 경주 2착으로 도착한 5번마 승승장구는

결승점 약 100미터 지점에서 안쪽으로 사행하여 7번마의 주행을 방해하였으므로

피해마인 7번마의 다음 순위인 6착으로 착순을 변경합니다.

 

관람석 환호하는 사람, 욕설을 하며 마권 찢는 사람, 버린 마권을 다시 주우려는 사람들로 난리가 난다.

 

준욱

(신경질) 이놈의 마사회는 진짜 쓸데없는 곳에서 쓸데없이 공정하네!

그냥 도와주는 셈 치고 딱 한 번만 눈감아주면 안 되나...

(마권을 찢으며 일어선다) 에이 씨, 오늘 운은 여기까진가 보다. 술이나 빨러 가자

영재

(따라 일어서며) , 진짜 아깝다 (돌아서 아쉬운 듯 배당판을 본다)

현우

샤부샤부로 갈 거지?

 

셋이 힘없이 자리를 뜬다.

 

 

 

다음이 궁금하신지요? ㅎ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대상이 특정되는 비방,폭로 등의 글은 삭제합니다 12
새글 This is the most wonderful time of year for some; rerapa 2024.12.25 2
새글 2024 12 25-우리는 한걸음씩 나아간다-3-윤의오판- 총선에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했을 pcps78 2024.12.25 1
새글 독립단편 [졸업작품] 기술시사회 초청합니다 김모 2024.12.24 52
크리스마스에 무료스냅이벤트 하고싶은사람 있나요 최초로 2024.12.24 72
선배님들~ 눈 덮인 풍경이 유명한 촬영 스팟 공유 부탁드립니다. 2 뽁음머리 2024.12.23 62
촬영팀 써드/막내 들어가고 싶습니다! 필름부기 2024.12.23 75
10만 이상 유튜브 채널에서 작곡가와 함께 활동할 여성 아티스트 찾습니다. 동물놀이터 2024.12.23 63
드라마 피디 포폴 쌓는 고민 스펙타큘러스 2024.12.23 67
제 첫 앨범이 발매되었습니다. 4 Joshuafg 2024.12.23 87
2024 12 22-헌재-윤석열에게 -송달로 인정하겠다-월요일 23일 - 1 pcps78 2024.12.22 90
단편 영화제 수상시 이점 1 1839 2024.12.22 172
한국의 살길 .....한국영화...K뮤비의 탄생에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선택이 이니 도다리 2024.12.22 80
2024 12 22-우리는 한걸음씩 나아간다 pcps78 2024.12.22 20
고요한밤. 거룩한밤. 창원통기타 2024.12.22 28
이재명, 의외의 사실 2 세상에둘도없는 2024.12.22 144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드려요! 꼬낭낭용 2024.12.22 18
나라가 얼마나 썩었으면 1 세상에둘도없는 2024.12.22 111
변기막혔을때 원인 꼬낭낭용 2024.12.22 28
이제 막 시작한 고 3입니다 2 나무벌레 2024.12.21 109
드라마 동시녹음 막내 급구합니다! HanSound 2024.12.21 66
1 / 713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