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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둘도없는
2024년 11월 18일 11시 55분 29초 177 2 1

 

지난 글

전장에서 먹을 것을 찾는 장면 다음 이야기입니다.

 

  

어색한 점이나 보완할 점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밀 글로 안쓰셔도 됩니다 ^^)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이 이야기 다음이 궁금한지요?

 

 

 

앞서가던 상민이 멈춰 서며 미군이 먹다 남긴 C-레이션 상자 안에서 초콜릿 한 조각을 발견한다.

 

상민

(놀리듯) 아이고야~ 심봤다. 크크

 

상민이 환하게 웃는다. 마침 정재도 미군 철모 안에서 컬러 사진(마릴린 먼로)을 발견해 꺼낸다.

 

상민

(뽐내듯) 오늘은 내 발품이 제값 했다 아이가. 니는 뭐 좀 건짔나?

정재

(사진을 보여주며 실망스럽게) 에이, 내는 이거밖에 없다

상민

(눈이 휘둥그레지며) ~ 진짜 예쁘다 (사진을 채간다) 정재야! , 이거 내 꺼랑 바꾸자

 

상민이 초콜릿을 내밀자, 정재는 망설임 없이 받아 바로 입에 넣는다.

 

정재

(흔쾌히) , 니 가지라!

 

상민이 사진을 안주머니에 넣고 뿌듯해한다.

 

상민

(가슴을 툭툭 치며) 내도 이제 부적 하나 생깄다,

정재

(비아냥) 아이고~ 그기 부적이면 와 주인 잃고 여기서 뒹굴고 있겠노?

상민

그래도 봐라, 우리 총 안 맞고 이렇게 살아 있다 아이가. 철모 주인도 어딘가 살아 있을끼다

정재

, 이제부터 내는 사진이나 주워다 니한테 팔란다, 하하

 

 

< 준욱 나레이션 : 정재는 자기가 꽤 남는 거래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지만, 부적이라고 부른 그 컬러 사진이 나중에 어떤 역할을 할지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

 

 

7. 미군 부대 사무실, 복도, 연병장 ( 실내, / )

 

 

< 자막 : 캠프 워커 제24보병사단 >

 

카투사 지미 일병(20), 캠벨 중위(24)가 조촐한 사무실에 열중 쉬어한 채 서 있다. 영어 대화, 한글 자막

 

< 준욱 나레이션 : 그의 이름은 지민이지만, 누군가 한 번 지미라고 부른 이후 부대 내에서는 모두가 그를 지미라 불렀고 지민도 그 이름이 더 편했다. >

 

 

캠벨 중위

지미! 바쁠텐데 내 비서까지 해줘서 고맙네

지미 일병

아닙니다. 중위님 도와드리는 거라면 언제든 괜찮습니다

캠벨 중위

다행이군. 그런데 자네가 통역에 서류 정리까지 하다 보니

내가 급하게 필요할 때 바로 오기가 쉽지 않잖아?

지미 일병

(난처한 듯) ... 저도 가능하면 빨리 오려고 하는데, 통역 업무가 많아서...

캠벨 중위

알아, 부대안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지

그래서 말인데, ‘하우스보이한 명을 구하면 어떨까 해

자네도 편해지고, 나도 급한 일 있을 때 바로 도움 받을 수 있으니

지미 일병

(약간 놀라며) ! 하우스보이. 부대 밖 아이 중에서요?

캠벨 중위

그래, 혹시 적당한 아이가 있나?

지미 일병

어떤 아이를 원하는지 알려주면 찾아보겠습니다

캠벨 중위

(책상 위 메모를 보며) 좋아, 내 기준은 세 가지야.

첫 번째, 영어를 좀 해야 해

일상 대화 정도는 기본으로 하고, 더 복잡한 건 내가 가르칠 거야

지미 일병

(끄덕이며) 영어알겠습니다

캠벨 중위

두 번째, 성실함이야!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일처럼 해내는 아이가 좋겠어

지미 일병

(표정이 살짝 굳어진다) , 다음은...

캠벨 중위

(미소 지으며) 지미 인상 펴. 마지막 조건이야. 난 똑똑한 아이라면 더 좋겠어

하나를 시키면 두 가지, 세 가지를 알아서 하고, 내 눈빛만 봐도 이해하는

그래, 마치 자네처럼 말이야!

지미 일병

(당황하며) 과찬이십니다

캠벨 중위

(능청스럽게) 아냐, 자넨 완벽해, 요리빼곤!. 아무튼 그런 아이를 찾아 오게

지미 일병

알겠습니다, 바로 찾아보겠습니다

 

< 컷 투 >

 

지미가 사무실을 나와 벽에 등을 기대고 한숨 쉬고 존슨 일병(22. 흑인)이 다가온다. 영어 대화 한글자막

 

지미

(우리말, 푸념) 아니, 이 난리통에 그런 똑똑한 아이를 어디서 찾으라는 건지

존슨

(어깨를 툭 치며) 헤이, 지미! 무슨 일이야? 평양 전출 명령이라도 받았어?

지미

(피식 웃으며) 차라리 그게 나아. 진짜 무리한 부탁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존슨

무슨 부탁이길래?

지미

중위님이 부대 밖에서 하우스보이한 명 뽑으래

영어도 좀 하고, 성실하고, 똑똑... (급하게 말을 바꾼다) 나만큼 잘생긴 아이로!

존슨

(씩 웃으며 놀리듯) 그래도 요리 얘긴 빠졌네

지미

(존슨을 살짝 째려 본다) 아니, 다들 왜 이래? 난 취사병이 아니잖아?

게다가 재료라고는 스팸과 쏘세지뿐이라고.

존슨

(무시하듯)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요리사야. 하우스보이가 아니라

지미

(우리말, 궁시렁) 젠장, 요리해주고 욕 먹을 바에야 차라리 배고픈 피난민들에게 주는 게 났겠네

존슨

(못 알아 들은 듯) ?

지미

아냐, 가서 꼬마 장교나 찾아 보자고

존슨

장교? (이해한 듯) 맞아, 영어, 성실, 똑똑함, 그 정도면 장교지. 하하

지미

(우리말, 걱정스럽게) 그나저나 그런 애를 어떻게 찾지...

존슨

걱정 마. 어쩌면 그 애가 너를 먼저 찾을 수도 있잖아?

지미

(피식 웃으며) 그러면 좋겠는데 말이야. 어쨌든 고마워, 존슨

존슨

(어깨동무를 하며) 가자, 내가 도와줄게

 

< 컷 투 >

 

지미와 존슨이 미군 부대 검문소 앞에 도착한다. 그곳은 피난민과 아이들로 북적거린다.

둘은 통제를 돕기 위해 설치된 연단에 함께 오른다. 상황에 맞게 영어, 우리말 사용

 

지미

(큰 소리로) 조용! 조용히 해! 어른하고는 상관없으니 어른들은 뒤로 물러나세요!

 

어른들이 푸념하며 물러나고 아이들만 연단 앞으로 모인다.

 

지미

잘 들어라! 지금부터 부대 내에서 함께 먹고 자며 일할 아이 한 명을 뽑을 거다.

여기 뽑히면 매일 부대에서 일하게 되고, 배불리 먹을 수는 있겠지만, 집에는 자주 못 간다. 알겠지?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흥미를 보인다.

 

지미

, 이제 시작해볼까? 영어 할 줄 아는 아이는 손!

 

많은 아이들이 손을 든다.

아이1

(속삭이며) 형아, 우리 영어 모리는데?

아이2

인마야, 기냥 조용히 있으라! 티난다 아이가

 

존슨이 신기한 듯 웃으며 지켜본다. 지미가 아이들에게 영어로 질문하지만 대답을 제대로 못 한다.

 

지미

(성질네며) ~ 이놈들 좀 보소? (겁주듯) 여기 오면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고 집에도 못 가

그리고 재수 없으면 빨갱이한테 총 맞아 죽을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아?

 

아이들이 계속 손을 든 채, 유일하게 아이2만 슬그머니 손을 내린다. 그때 존슨이 지미의 어깨를 치며 턱으로 멀리 한 아이를 가리킨다. 지미가 그쪽을 바라본다. 모두가 낡고 어두운 옷을 입은 가운데, 상민이 들고 있는 사진만이 유독 금빛으로 눈에 띈다. (클로즈업) 사진 속 여인은 마릴린 먼로.

 

지미

(흥미로운 표정으로) ! ! 이리 앞으로 나와 봐

 

상민이 아이들을 헤치며 나오는 동안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정재가 ?’ 하며 후회하는 기색

 

지미

Where did you get that picture? (그 사진 어디서 났어?)

상민

(서툴지만 또박또박) I found it in a discarded helmet at Ssarijae in the morning.

(아침에 싸리재에서 버려진 철모 속에서 발견했습니다)

지미

(갸웃하며 더 어려운 영어로) "Was there anything noteworthy or out of the ordinary concerning the battlefield at Ssarijae? (그 싸리재 전장에 특이한 점은 없었나?)

상민

There were five dead bodies of North Korean soldiers. (괴뢰군 시체 다섯 구가 있었습니다)

지미

That’s nothing particularly remarkable, is it? (그건 특별한 것도 아니잖아?)

 

상민이 잠시 망설이듯 회상한다

 

< 몽타쥬 >

 

장전을 하다 총알이 떨어진 걸 안 북한군 아이, 한숨을 쉰다. 소리가 나자 엎드린다.

상민, 정재가 가까이 오자 일어나 총을 겨눈다. 잠시 대치 후 달아나는 상민과 정재

 

상민

(생각난 듯 자신있게) There were several North Korean guns, but there were no bullet !

(북한군 총이 여러 정 있었는데, 탄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미

(우리말, 턱을 만지며 중얼) Many guns, but no bullet이라

(만족스러운 미소) 그래, 지금쯤이면 총알이 떨어질 때도 됐지, 좋은 정보야!

존슨

(웃으며) See, I told you he’d show up on his own! (봤지! 그가 스스로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

 

지미가 상민을 연단 위로 끌어 올린다. 우리말로 대화

 

지미

그래, 합격이다. 너 이름이 뭐니?

상민

강상민... 인데예

지미

너 이 동네 애구나. 이제부터 그 사투리 꼭 고쳐. 영어 발음에 도움이 안돼

상민

(작은 소리로 억울한듯) 영어는 사투리 안쓰는데예....

지미

어쨌든 이제 넌 내 첫 번째 부하니 그거 꼭 명심하고, 그 사진 줘봐

(사진을 받는다) , 이 여자가 누군지 알아?

상민

(달라진 억양) 아니. 모릅니다

지미

마릴린 먼로라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금발을 가진 여자야

아마 이런 촌구석에서는 백 번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볼 일 없을 거야. 그래서!

(사진을 주머니에 넣으며) 이 사진은 내가 보관한다. 불만 없지?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훈장표
2024.11.18 18:20
세상에둘도없는
글쓴이
2024.11.18 18:58
위 댓글 내용은
상민이 영어를 잘 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인데

1. 사실 저 대화 앞에 몇 페이지가 빠졌습니다

2. 그 내용은 상민 아버지가 미군부대서 일했으나
미군따라 북진후 연락두절. (영어 환경)

3. 상민 집안이 예전부터 역관이 많았다.

뭐 그런 내용입니다.
제 성격이 좀 그래서 개연성 가지고 말 나올게
싫어.. 가능한한 대사중에 해명?해 놓았습니다.

아 그리고 위 시나리오는 실화 기반입니다
실제 상민 집안에 영어. 일어. 러시아어로
먹고 사는 분들이 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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