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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전주영화제에 출품한 5개 작품을 번역하면서 든 나의 관점

Marklar Marklar
2024년 05월 06일 18시 03분 34초 36281 2

안녕하세요,

 

올해 전주영화제에 내내 내려와 있었는데
영화표가 다 매진돼 심심해서 포스트 하나 썼습니다.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려면 영문자막이 필수이며
매년 전주 영화제를 위해 보통 1개 정도 번역해왔는데
올해는 총 5개 작품을 위한 한>영 번역을 했고

번역하면서 번역가로서 느꼈던 점을 설명하면서
각 영화에 대해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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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24-05-06 at 2.38.41 PM.png.jpg

미망 Mimang (한국 경쟁)
김태양 KIM Taeyang, 93min / Korean Premiere

 

이 영화는 4년 전부터 같이 합류했습니다.  보통 장편 번역하면 3-5번 천천히 보게 되는데 이 영화 같은 경우에는 해외 영화제에서 상영이 있을 때마다 자막을 계속 감수했기 때문에 제가 살면서 가장 많이 봤던 영화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큰 액션없는 영화 속 인물들의 아주 한국적인 말, 제스쳐들과  첫 인상에 뚜렷한 주제가 잘 보이지 않는  시적이면서 수수께끼 같은 번역이었습니다.  “뭐…그럴 수 있지.” (영화를 보시면 어떤 캐럭터의 대사인지 알 수 있습니다).
 

Screen Shot 2024-05-06 at 2.38.51 PM.png.jpg


양양 My Missing Aunt (한국 경쟁)
양주연 YANG Juyeon, 77min / World Premiere


이 작품은 올해 제작사와의 관계를 통해 영화제 직전에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어려운 표현보다 한국 사회의 배경을 어떻게 외국인 관객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제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저는 패미니즘, 퀴어 문화, 소수자에 대해 다루는 영화들을 특히 좋아하는데 이 영화 역시 아주 중요한 순간들을 잘 담아서 좋았습니다.  다큐멘터리 특징이 대본 작업 없이 하기 때문에 사람이 길거나 빠르게 말하면 그 많은  문화적으로 복잡한 내용을 0.5초 동안의 자막에 어떻게 들어가게 하는지 중요합니다. 양양도 그렇고 가끔 모든 말을 직역하는 것 보다 어떤 포인트에 집중할지 판단해서 해야하는 번역도 있습니다.

 

Screen Shot 2024-05-06 at 2.39.21 PM.png.jpg


하나, 둘, 셋 러브 1, 2, 3 Love (코리안 시네마)
김오키 KIM Oki, 94min / World Premiere

 

원래 음악가로 유명한 김오키 감독님의 3번째 영화를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코미디 영화가 번역하기 힘든데 자율권을 주셔서 열심히 한국에서 웃긴 포인트를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영화는 너무 독특해서 스포일러 없이 설명해 줄 수 없을 것 같은데. 제가 개인적으로 올해 보는 영화 중에 제일 좋았고 문화코드나 제가 좋아하는 한국만의 휴머로 아주 잘 즐겼습니다.

 

Screen Shot 2024-05-06 at 2.40.06 PM.png.jpg


유랑 소설  Traveling Novel (특별 상영)
이지현 YI Jihyun, 51min / World Premiere


오래된 술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취한 상태에 서로 말을 겹치면서 하는 술집 안에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 저는 한국에 와서 어학당에 다니지 않았고 (솔직히) 거의 술집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떠들며 배워서. 저도 친구들이랑 만든 “언더그라운드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작업 경험이 있어서 이러한 번역에 익숙합니다.

 

Screen Shot 2024-05-06 at 2.39.38 PM.png.jpg


식물 Plant (코리안 시네마)
이명륜 LEE Myeonglyun, 16min / World Premiere

이 단편 영화는 말이 적고 어린이의 언어로 이뤄져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대사 하나하나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왔어요.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어린이라서 서로를 어떻게 부르고, 어떤 말투와 느낌을 사용하는지가 주요한 포인트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내용을 스포일러 없이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정말 놀라운 장면이 있었습니다. 공포 영화는 전혀 아닌 이 영화는 효과적인 연출로 금찍한 딱 한 순간 있었고 아직 머리속에 그려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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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나 신인 감독님을 만나고싶고 다양한 에이젼시와
제작사 등 같이 협업해왔는데 혹시 견적 부분 때문에
망설이신다면,  같이 작업해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상대적으로 더 좋은 가격으로 작업합니다.
(중개자없이 감독, PD들과 직접 작업하니까~)

혹시나 저의 이력서와 포트포리오 첨부했습니다.
영문 자막 필요하는 누구나 편하게 연락해주세요!

끝!

ps. 견적 문의나 질문으로 연락하신 분들 중에,
가끔 Soomgo 프로필을 통해 메시지를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하시지 말고, 바로 제 개인 이메일로
연락해주세요:  markbrazeal@gmail.com.
(Soomgo는 수수료가 있으니까요)

필름메이커스 커뮤니티 안에 계신 누구든지
정말 편하게 연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양쪽 문화의 이해를 바탕으로 당신의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 번역할 사람을 찾고 싶으신가요? 외국인의 관점으로 말이 되는지 조언을 얻고 꼼꼼한 자막 번역 혹은 감수 받으세요~직역이 안 되는 예술 분야나 영화 자막부터 해외영화제 위한 지원서, P&A 글 작성, 해외 PD 역할까지 가능한 사람이고 좋은 감독과 팀을 만나고싶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제이맥스캐스팅
2024.05.06 19:21
좋은 글 감사합니다.
Profile
록기
2024.05.07 18:18
말씀 하나하나가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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