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인과 졸업하고,
업계에서 매우 유명했던 실장님 밑에서 참여하여
대스타들의 의상을 디자인, 제작한게 천만영화가 되었고,
그분과 드라마, 뮤지컬, 아이돌 의상 제작을 맡아 일하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얼떨결에 매우빠르게 독립을 하였는데,
그렇게 직접 팀을꾸려 주로 엔터업계에서 일하다가 기획사에게 돈도떼이고 여러 사정으로 하루아침에 일을 접었습니다. 그 업계 활동 기간이 대략 3~4년정도? 되는거같습니다.
이후 사업을 시작하여 딱 10년됐는데, 저랑 맞지않는 일을 계속 지속하기 어렵고 빚도 생겨
생산직 취업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그쪽일이 너무나 그리워졌습니다.
저는 그냥 기성복 스타일링일 보다는, 디자인단계 크로키부터 디지털 컨셉아트와 도식화를 제대로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제작에 강점이 있었고,
수많은 컨셉아트로 감독님이나 프로듀서들, 뮤비감독들에게 명확한 디자인을 제시, 컨펌할수 있었구요, 직접 재봉도 가능하여 샘플실 스케줄이 안맞고 급하면 직접 재봉틀로 옷을 만들어서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시엔 순발력이 있는편이라 아이돌쪽 일 할때, 제작에 서툴렀던 다른 사무실 실장이 개판쳐서 소속사에서 뮤비촬영 5일 앞두고 저한테 SOS하여 5일만에 스무벌정도를 리폼, 제작으로 컨셉에 맞춰 준비해서 당시 뮤비감독님이 놀라며 나중에 일 같이한번 해보자고 하셨던 기억도 있네요. 그분 지금은 영화 랑 ott하시던데 ㅎㅎ
그때랑은 모바일디바이스 환경도 많이 달라져서 지금은 디바이스만 있다면 어느곳에서도 컨셉아트 작업도 쉽게 가능하겠네요.. 그땐 사무실, 재택근무 아니면 못했는데..
하지만 이미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려 지금은 영화나 엔터업계가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지도 모르겠고,
그당시 샘플실들, 협찬진행하던 대행사들이 지금도 그대로 존재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업계 복귀하려면 제 팀을 꾸릴 역량은 안되고
팀원으로 들어가야하는데
나이가 있어 받아주는곳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당시 같이 팀원으로 일하던 사람들은 다들 업계를 떠난거같고, 실장님만이 더욱 승승장구 하시는중이네요. 그래서 편히 어디 물어볼곳도 없고 참 ㅎㅎ
그때 생각하면 차도 면허도 없어서 큰 이민가방 낑낑대며 참 고생많았는데
지금은 기동력도 있어 그때처럼 고생도 덜할거같고 뭔가.. 이대로 생산직 일 하면서 늙기엔 아쉽고 10년전보다 더 잘할수 있을거같은 생각이 떠나질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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