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꿈'이라는 단어로 생각의 흔적을 글로 남겨보려 합니다.
꿈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물리적, 신체적으로 잠을 잘 때 영혼의 어딘가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여행길. 바로 수면중에 꾸게 되는 기이한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일과,
두번째로는 현실적으로는 현재의 내 위치, 상황과 다른.. 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뭔가를 이루고 싶은 현실, 현장에 대한 갈망. 즉, 이루고 싶은 미래의 어떤 현실, 장면에 대한 상상이 두번째 꿈의 의미일 것입니다.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집근처 책방 아저씨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책을 무제한 공짜로 읽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었습니다.
다섯살 무렵. 동네어귀, 어느날 어떤 아저씨가 중고책이 잔뜩 실린 리어커를 끌고 장사를 하는 모습은 보는 어떤 아이가 그 아저씨에게 다가가 '나 책 읽을 줄 알아요'라며 자랑하며 말을 건게 그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3년 후.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라 불리우던)에 입학 할 즈음, 그 아저씨는 동네에 작은 가게 하나를 얻어 서점을 열었고. 저는 학교가 끝나고 집에 들어서면 책가방을 방에 던져 놓고 그 책방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졸업, 중학교 졸업할 때 까지.. 명절 때 시골 갈 때 빼고는 1년 내내 그 책방에서 방과후면 살다 시피 한쪽 구석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그때, 이전 글에 남겼던 얼마 전 글에서의 기억처럼..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대리만족의 감동을 책에서도 늘 경험할 수 있었고, 그렇게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인생과 경험을 책을 통해 머릿속에 차곡차곡 넣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꿈'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지금도 아직 이루지 못한 그 꿈들을 이루고 싶은 열망과 갈망이 있기에.. 오늘 이 시간까지도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유일한 단어로, 끓임없는 생각과 상상을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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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아주 오래전부터 제가 상상만 했던 일들이.. 지금은 그때 상상했던 거의 모든 꿈들이 이뤄진 세상에 살고 있네요.
이십대 무렵에 상상했던 일이 현실이 된 사례, 딱 두가지만 예를 들자면..
이십대 중반 무렵이었던 90년대 초, 들고 다니는 컴퓨터 '노트북'이라는걸 손에 처음 쥐었을 때 상상했던.. '이 휴대용 컴퓨터가 손에 들고 다닐 정도로 작아질 세상도 언젠가는 오겠지?'라고 상상했던 일..
그리고 그때 당시, 뭔가 회사에 자료가 필요해 언론사에 들러 종이신문을 복사해 놓은 자료실에서 예전 기사를 찾을 때.. '나중에는 손에 쥐어든 전자기기, 작은 단말기 같은 기기로 내가 찾고자 하는 어떤 정보든 바로 찾을 수 있는 세상이 오겠지?'라고 상상했던 순간...
지금은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나, 어느새 50대가 넘어섰고, 이제 60도 곧 맞이하게 될 중반 즈음의 오늘 현재에 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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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눈을 뜹니다.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는 순간, 방금 전까지 꿈에서 봤던 어떤 장면들을 기억하며 그 꿈속의 장면을을 글로 적기 시작합니다. 어떤 날은 기억나지 않기도, 또 생생하게 기억나기도 하기 때문에..
기억날 때마다 글로 적는데, 재미 있는건 이 장면들은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진기하고 기이하면서도 특이한 경험들이기 때문에. 어떤 기억들은 '아, 이거 영화로 만들어도 될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 또한 언젠가는 영화를 제작할 때 써 먹어야겠다며...
그 꿈을 이룰 그 날, 그 미래의 어떤 장면들이. 가끔 생생하게 그려지곤 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은 삶은 계속될 것이고,
살아 있다면 아직 꿈 꿀 시간은 많습니다.
그 꿈들을 이룰 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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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그 어릴 적 동네 책방을 하던 아저씨는 지난 해인가, 은퇴를 하시고 큰아들이 그 책방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지역에서 가장 큰 서점으로 성장했고. 또 그 도시의 가장 번화한 대로변에 그 서점이 있는 5층 건물의 건물주가 되셨답니다.
2023.07.02.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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