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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시간 촬영을 당연하게 여기는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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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01일 03시 15분 35초 39901 2 6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여러 영상매체에서 주로 조감독 포지션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입니다. 최근 같이 작업하고 있는 업체의 현장 스타일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있어 고민상담 차 글을 작성합니다.. 


저는 조감독 업무를 보다보니 타임테이블을 직접 짜서 현장을 운용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제작사(혹은 대행사)의 요구에 맞춰 타임테이블을 그대로 반영할 때도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들어간 웹드라마는 제작사 소속 감독님과 PD님 모두 스텝들의 처우에 대해 큰 관심이 없으신 분들입니다. 소위 말하는 '까라면 까야지' 마인드로 하루에 20시간 넘는 일정을 당연하게 요구하고, 일촬도 이런 말도 안되는 일정을 담아 나오게 됩니다. (6시반 집합, 다음날 새벽 2시 종료)

아무리 스텝들이 이건 불가능한 촬영일정이라고 얘기를 해봐도 돈 받고 일하는데 스텝들이 눈만 높아져서 말이 많다는 식으로 비꼬는 데에 그치고 맙니다.

6시 집합 22시 퇴근에서 딜레이가 되다보니 2시에 끝나는 건 차라리 낫습니다. 그런데 일촬에서 부터 이미 20시간 촬영이 예고되어있는걸 보니 현장을 가기 전부터 모든 맥이 다 빠지고 의욕이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말도안되는 일정에 오버차지가 없다는 겁니다..;

제 밑의 연출팀 스텝들은 하루 일당을 20만원 받고 나와 20시간동안 일을 하다 돌아갑니다. 시급 만원 받고 고강도의 일을 쉬지도 못하고 하다 가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웹드라마 규모가 작느냐? 예산이 적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건 순전히 감독님과 PD님의 상명하복 마인드에서 비롯된 결과물입니다. 대학교 독립영화때야 그럴 수 있다고 보겠지만 여긴 상업이지 않습니까...


감독님과 PD님은 저에게 다음 작품도 함께 하자며 말씀을 하시는데,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스텝들을 부속품 취급하는 제작사와 어떻게 오래갈 수 있을까요. 저까지 뻔뻔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현장에서 죽어나가는 스텝들을 볼때마다 조감독으로서 미안한 마음만 가득생기고, 그래도 어쨌든 현장은 운용해야 하는 입장이라 부탁은 드리고, 감독님은 일이 빨리빨리 진행되지 않는다며 답답해하시고, 눈치보여 죽을 지경입니다.

당장 다음작품도 이런 말도 안되는 일정으로 소화해내야 할 판인데, 제가 이 제작사와 더이상 일하지 않는다는 선택지 외에는 정녕 방법이 없을까요? 하루 12시간 촬영 보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말도 안되는 일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설득시키거나 스텝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아가며 일할 수 있게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걸까요.

이런 상황일때 다른 선배님들은 어떻게 조율하시는지 조언좀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런써글
2023.05.01 09:43
ohjtt
8
2023.05.01 14:24
님이 말하는 선배라는 사람들은 싸웠습니다,
불합리에 맞서 지금의 영화인신문고가 영화인회의가 조합이
그리고 고용노동부가 스탭들의 처후를 들여다보게 되었지요
명과 암은 있습니다만 석달 일하고 30만원이든 봉투를 받았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키스탭들이 팀원들 눈치를 보면서도 그것이 옳은 일이라 이해하는 시절의 시대를
함께 걸어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개인의 행동은 위험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그 속내에는 "너 아니여도" "니가 뭔데" "니가 감독이 되고..." 등등등
계약을 어떻게 체결 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은 계약관계를 따지겠다며 괴롭힐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선배들은 영화인신문고를 익명으로도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요
소통하십시오 그것이 조감독 위치에서 모두를 위한 나의 마음을 지켜내는 방법이라는 생각입니다
조감독님의 마음을 지지하고 연대하며 응원하고 후일 좋은 선배가 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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