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3,730 개

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007 다이어너더데이

cinema
2003년 02월 03일 18시 32분 12초 4169 2
007-Die Another Day

이 영화는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일단, 왜 차인표가 문대령 역할을 거부했는지 궁금했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머홀랜드 폴스"를 연출한 리 타마호리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어서 더욱 보고 싶었다.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인해 야기된 반미감정과 그 여파로 인한 007 보이콧 운동 때문에 쬐끔 껄끄럽기도 했지만, 기냥 보고 말았다.



일단 나의 느낌은 오락영화로서 손색이 없었다...



북한군 문대령을 주적으로 설정한 것도 우리나라나 북한 전체를 왜곡한다는 우려와는 달리 문대령 개인의 문제로 풀어나가는 듯 하다.

물론 왜곡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전까지 007시리즈에서 이루어져왔던 그 수 많은 왜곡들에는 무지했던 내가 당장 우리 나라와 관련되었다고 해서 흥분하고 분노하는 것 자체가 쑥스러워 그냥 즐겁게? 감상하기로 했다.



우리 나라와 관련된 장면들은 솔직히 디테일 면에서 엉성한 것이 사실이다.

모두 다 북한군인데도 불구하고 주요 등장인물들만 서울말을 쓰는 것이 가장 우스웠고, 의상이나 미술 면에서도 실제 사실과 다른 것들이 눈에 거슬렸다.

물론 앞서도 이야기한 군사분계선 주변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왜곡도 상당히 거슬린다.

그래도 이런 것들이 코메디처럼 재밌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들을 모르는 사람들, 즉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그럴 듯하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야기는 어느 정도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007이 그토록 찾았던 밀고자가 000(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였다는 설정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다.

액션이나 특수효과 등도 시종 흥미롭지만, 후반에 이르러서는 너무 부풀려져서 유치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영화의 백미는 타이틀 시퀀스!

007의 고문과 함께 시작되는 타이틀 시퀀스는 그야말로 죽음이다... ㅠㅠ;

우리 나라에도 이런 타이틀 시퀀스가 나오는 날이 올 것이다?



지금도 마다나의 노래가 귀가에 맴돌고 있다.



아래 그림을 클릭해서 나오는 텔레비젼 아이콘을 클릭하면 마다나의 die another day 뮤빅비됴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또한 죽음이다...


1 / 687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