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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가문의 영광>

mee4004
2002년 09월 14일 14시 11분 41초 3075 3 15
눈병이 나서(아폴로 눈병은 아니지만 쫌 비슷한 인두결막염이라고...전염성이 있는...다행이 아폴로
눈병에 대해 하도 떠들어대서 눈이 쬐끔 아팠지만 안과를 찾아 초기에 발견) 꼬박 5일을 집에 갇혀
지냈습니다.
언니는 책도 비디오도 못보게 하고...친구들한테 전화해도 왕따나 시키고...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어제밤에는 결국 집을 뛰쳐나와 동네 유일한 멀티플렉스에 갔습니다.
그리고 <성소>와 <가문의 영광>을 봤지요.

먼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가장 이 영화에서 기뻤던 것은 돈이 보인다는 것이였습니다.
도대체 그 돈 다 어디다 쓴거야?...뭐 이런 얘기는 안 듣겠더라구요.
그리고 정말이지 와이어 액션씬들은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물론 많은 것들이 거슬리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조금씩이라도 우리가 일상 겪는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장선우 감독 특유의 시니컬함은 왜 이 영화가 이렇게 만들어 질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합니다.
이 영화, 참 독특합니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데도 배우가 안보이고 감독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많은 고생을 했을 스텝들이 생각났습니다.
스텝분들 참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촬영감독님.

어쨌든 봐줄 필요있고(앞으로의 한국영화시장을 생각해서), 봐줄만 하고, 볼 만한 영화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번째 본 영화가 <가문의 영광> 이였습니다.
성소는 극장에 저까지 딱 네명이 앉아서 봤는데 가문의 영광은 더 큰 상영관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네좌석 쯤 되보이더군요.
뭐  뻔한 영화지만...여태 봤던 조폭나왔던 코메디치고 꽤 재밌었다(유치하다가 아니고)는 사실
인정합니다.
한참 나오는 전라도 사투리가 짜증스럽고 억지스런 장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일상에서 한번쯤 겪을 만한 자잘한 재미들도 더러더러 섞여있더라구요.
그러나 <성소>와는 다르게 <가문의 영광>은 배우들만 보이더군요.
배우들의 맛깔스런 대사들이 마치 그들의 애드립같고 어디까지가 감독님의 연출의 힘일까 의문스러운...
연기들이 너무 좋은 탓이였을까요?

어쨌든...극장에 쏟아지는 웃음으로 봐서 대박이 틀림없을 거 같긴 하더군요.  ^^

영화들 많이 보시는 주말되세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inkmail
2002.09.18 09:55
성소는 도대체 왜 인기가 없는거야?
재미가 없나?
돈 많이 들인 영환데..아깝다
영화평은 대체로 괜찮다는거 같은데..
모가 문젤까?
모모..분석좀 해보셔..
so-simin
2002.09.19 01:57
재미가 없으니 사람이 안 드는거구
그래서 많이 들인 그 돈이 아깝다는 거죠
영화가 아까운게 아니라
mee4004
2002.09.23 13:53
재미라?..어떤 각도의 재미를 찾느냐에 따라 달라질 문제겠지요?...개인적으로 이영화의 약점은
관객과의 의사소통이 매우 어려운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기자가 어렵지 않느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의외로 너무 쉬워요 하기도 했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너무 쉽기도 하고 너무 어렵기도한 보편성(?)과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는 영화라는 점은
이 영화의 취약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점으로 생각했지만 장선우 감독님 특유의 시니컬한 세상에 대한 조롱과 야유는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창동 감독님의 오아시스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만, 그것을 통해 내면의 성찰과 감동을 가져오는 반면,
성소의 경우는 나쁜영화 때처럼 나열에 그치기 때문에 <그래서, 뭐 어쩌라구!> 하는 반발심을 가져온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말 돈 들인 티가 팍팍 난다니깐요.
돈을 들이면 저런 장면이 나올수 있구나 하는 장면들요. 가끔 맛없는 밥도 끼니를 위해 먹는 것처럼
(물론 비싼돈 주고 먹으면 화는 나지만) 성소도 그런 아량을 가지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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