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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vs <어둠 속의 댄서>

sandman sandman
2002년 08월 16일 15시 53분 56초 3608 1 4
두 영화를 비교하는 건?

아하 주인공이 나중에 죽는 다는 것은 같네요.

막상 쓰고 보니까....

본론..............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 와 <챔피언>을 보고 나면

할 말을 잃는다.

옆 사람들이 평을 부탁하면 그 감독의 영화는 나를 할 말 잊게 만든다고...

영화속에 나오는 그 아련한 추억의 단서들로 하여금

나를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대단한 취미가 있다....

(장점일까 단점일까....)

언젠가 <챔피언> 어땠어요?

누가 물어 본다. 고민하던 나는 평을 하나 찾아냈다.

곽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도용한다.

"나는 제작내내 김득구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난 그런다. 그 말이 정답이라고....

그리고 나 스스로 가끔 자문 했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까?...........
.
.
.


그런데 <어둠속의 댄서>를 보는 순간...

(요근래에 영화여 끝나지 말아라고 기원했던 오랜만의....)

챔프를 이런 식으로 찍었다면 김득구의 시선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라는 그 느낌 알런지....

이 영화처럼 <챔피언>을 찍었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
.
.


제목은 두 작품 비교인 데...

내용은 <어둠...> 일관 일것이다...

비요크... 카뜨린 드뉘브...

영화가 시작되고 "앗... 장난이 아닌 데.. 싶었다....
그제서야 부랴부랴 감독을 확인한다... 맞아 <브레이킹 웨이브>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위에서 곽감독이라고 해서 기분 나빠하지지 말라..
우린 외국감독은 이렇게 그냥 감독이라고 한다. ^^;)

남들이 좋다고 입을 모아 칭찬 할 때
뭐 춤영화가 그렇겠지...
음악이 좋은가? 라고 했었으니까...

(웃기는 사실은 아주 오랜전에 청각 장애인 무용수
- 실제로 국립발레단에 있다... 음악 없이 춤을 추는 발레리나....
뮤지컬 찍으려고 준비하다가 안무비 달라 그러고 무용수 30명 출연료 달라고 그러고
2박 3일 찍을 건데 돈 안주고 찍으니.. 호텔 잡아 줘야지
하던 그때의 내게 이것은 택도 없는 제작비다... 그래서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디지털로 찍으면 되겠지만...
여하간 이 영화 보면서...
오호 이렇게 찍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군....
나 스스로 반성하기도 하고...)

여주인공(이하 여주) 셀마(비요크 or 비욕)가 첫화면에 나올 때

"엇? 뭐야? 카메라가 왜이래?"
그러다가 진행되면서 그것이 의도된 카메라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셀마의 일상 생활은 늘 불안하다.
카메라 역시도 거의 불안하게 움직인다. 색조 역시도 아주 차갑다.
그녀가 생각하는 현실은 이렇게 따듯한 구석이라고는 없다.
흔히 말하는 저상적인 극영화의 진행방식이 아니다.
(중간 그녀의 노래도 그렇게 얘기한다.)

마치 다큐멘터리나 뮤직 비디오 처럼 화면을 전개 시킨다.
그녀의 불안한 일상 생활을 ...

그런데 셀마가 환상으로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면
카메라는 안정되어 있으며
- 흔히 뮤비에선 많이 장난 치잖아?
-내 기억으론 거의 fix이다. 카메라가...
색감은 따듯한 색조로 변하며...
(물론 이 내용 역시도 그녀의 노래에 나온다.)

나중에 보니 춤추는 장면은 카메라 100대를 동원했다고....
흠... 대단....
그리고 디지 카메라의 렌즈도 딴 것을 썼던 데...
그것은 한국에 없을 것이고... 자체 제작 했을 거니까...
우리 나라에서도 되나?

-잡담하나...
전주 국제 영화제 최고의 충격작... 극장에 안걸릴...
<라스 베가스를 떠나며> 감독이 찍은 디지털 영화...
정말 대단했다... 제목이 기억나질 않지만...
관객들은 어렵다고 했다. 이야기는 어렵더라.
중간에 들어 갔으니....
그러나 그 작품은 "디지털 영화는 임마! 이렇게 찍는 거야!"
라고 조소를 퍼붇듯 카메라와 색감 정말 기가막히게 움직인다.)

뮤지컬 부분에서 더 놀란것은 흔히 춤 영화를 찍을 때
실수하는 것들은 직업 무용수를 고용하는 바람에
그들이 직업 무용수라는 사실을  관객이 눈치 챈다는 것이다.

<hair>를 기억하는 가?

정말 멋진 작품이지...

<어둠...> 무용수들은 가장 보통사람처럼
세련되지 않는 동작으로 춤을 춘다.
(더욱 놀란 것은 메이킹 필름에서 나타난
그들의 연습하는 장면을 보았을 때
- 비올 때도 연습하더군. 비 옷입고...
우리 현장처럼 웃는 모습은 하나도
찾아 볼 수 없으며 모두, 전원이 아주 진지하다.
그 부분은 상당히 부러웠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야 겠지...


그들은 아주 세련되게 춤을 추었는 데.. 영화에서는
가장 수수하게 보통사람 처럼 춘다....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내글 쭈욱 읽어 본사람은 춤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눈치챈다.
기억하는 가 '피나 바우쉬?'
내돈 생기면 언젠가 춤영화 한번 찍을 거다.
한국에선 돈 대줄 사람 없으니 말이다 ㅎㅎㅎ)

여하간 춤의 따듯함과 현실의 차거움...
핸드 헬드...fix 등등이 교묘히 어울린다.
셀마역의 비요크 역시도 대단하다.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자신이 얼마나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용서 해달라는 듯
허공을 쳐다볼 때의 그 느낌...

아~~ 전율이 일어났다.
(딱 하나의 아쉬움은 면회시간에 드뇌브가 뭐라고 할 때의
리액션 반응이 옥의 티라면 티... 무난했지만
앞 연기에 비하면..  아쉽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양들의 침묵>에서도 포스트의 연기는
퍼펙트 했지만 암흑속에서 범인과 대치 중일 때
그녀의 연기는 옥의 티다....)

그리고 마지막.. 사형을 당할 때...
과연 감독은 교수형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 까?
보여줄건가 말건가 무척 궁금했다....

재미있는 것은 음악이 나오지 않아도 색조가 틀려지면
앗 뮤지컬 부분이다 라고 느끼던 내가

사형대로 걸어가기전
그녀의 뮤지컬은 예전처럼 따듯한 색조가 아니다.
그녀는 이제 현실도 무섭고 상상 마저도 무서운 것이다....
극도의 공포를 표현한다. 그리고 인간이 아닌 공간을 보여주며
아주 씁쓸한 느낌을 만들어 냈다.

마지막 교수대.... 장면
자칫하면 잔인할 것 같고...
설마하면 전체 분위기를 망칠 건데..
어떻게 잘 느낌을 줄 수 있을 까?
걱정 반 기대 반....

감독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주 슬프지도 않고 아주 추하지도 않고...
마음을 담담하게 만드는...
(이미 관객의 가슴은 앞에서 울어 버렸다는 것을 감독은 아는 가...?)

좋아하는 사람을 목에 메달려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친구나...
그런 사람들을 넣지 않은 것...
드뉘브가 와 있다는 것은 조금 놀라운 일이었고
납득 할 만 했다.
역시 감독은 나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 시켜줬다.

(여기서 또 안락사가 생각난다.
얼마전 키우던 개의 안락사를 내손으로 치루고...
마지막 숨을 덜컥일 때... 그것을 내 눈으로 보고 있을 때...
인간은 정말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난 안락사 절대 반대다....)

참 리액션 반응들을 적절히 자를 건 자르고
붙일 건 붙이고... 정말 잘 연출 되었다.
시점이라는 측면은 말이다.
관객으로 하여금 진짜 같은 느낌을 주는 데 성공 했으니...

그리고...
스토리 역시도 휼륭하다.
뭐가 필요한가...

멋진 작품이다....

또 이런 작품 만날날 오겠지...



마지막으로 영화 엔드의 마지막 자막을 칠까한다...

한글 해석은 각자가 알아서 하시도록....


They say it's the last song

They don't konw us, you see

It's only the last song

If we let it 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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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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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hwaleuk
2002.12.25 15:42
오래전에 올라온 글이군요.
어둠속의 댄서, 챔피언 모두 전 너무너무 감명깊게 봤습니다.
특히 '어둠속에 댄서'는 늘 손꼽히게 본 영화로 제게 큰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영화평이 올라서 너무 좋아서 답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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