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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JEDI JEDI
2002년 08월 13일 17시 12분 39초 3661 1 2
어느 인터뷰에서..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가 '재미있고 유쾌한 멜로영화일뿐' 이라고 강조에 강조를 보탠다.
절대로 예술하는거 아니라고..절대로 작가영화 아니라고..
그렇게 말해야하는 감독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면서도 그런 현실이 애처롭다.
감독이 진지해질수 없는 현실... 감독이 자기 작품의 가치를 나서서 떨어뜨려야만 하는 현실..
뭐 사실...진짜로 이 영화가 단순한 멜로영화일뿐이라고..
박하사탕의 감독이 만들었다고해서 의식이 있고 작가적 성향을 갖춘 영화인게 아니라고..
감독 자신이 말하는바에 더 이상 할말은 없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고 답답함을 피할수가 없다
문소리의 핏대솟는 연기가 날 맘편히 그녀를 '멜로영화의 여주인공 보듯이' 보지 못하게했고
설경구의 능글맞은 웃음에도 웬지 속이 거북하고 답답했다
이 영화는 분명히 편하게 '즐길수있는' 영화는 아니다.
다른 사람이 고문 받는것을 보아야 하는것...
다른 사람이 아파하는것을 보아야 하는것..그것은 또하나의 고문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고문'이다

나는 그 고문을 견뎌낼 힘이 없었고.. 결국 자백을 하고 말았다
"나도 종두(설경구의 극중이름)를 본적이 있다.. 그리고 그를 나와는 다른 사람으로 보았었다.
어쩌면 그는 나 때문에 상처 받았을것이고 나 때문에 좌절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종두의 그것을 상처라고도 생각하지 않았고 좌절이라고 여기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자백한다.. 나도 저 종두의 사랑을 방해하는 수많은 악당들 중의 하나였다 "

한편의 영화가 사람의 인생을 바꾸거나 사회를 변화시킬수는 없을꺼라고 이창동 감독은 말했다
동감하는 바이다..
이게 얼마나 갈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기전과 보고 난후의 세상을 보는 내 시선은 약간 다르다.
고문을 받으러 들어가기전과 나온후가 다르듯이...
되도록 약효가 좀 오래가면 좋겠다.
그리고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고문을 받았으면 좋겠다.

한국영화를 '가슴으로 느껴'본것이 꽤나 오랫만인듯하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o-simin
2002.08.18 18:24
혹독한 고문이죠,호떡한...(라이터를 켜라의 양철곤의 대사) 이런 진지한 글에다
요런 장난을 처서 죄송: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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