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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자전거>

vincent
2001년 12월 28일 15시 21분 40초 3851 4

<북경 자전거>의 두 가난한 소년에게 자전거가 어떤 의미일까, 우리식으로 대치시켜보면 '최신형 고급 핸드폰' 쯤이 될 것이다. 또래 집단과이성과의 연결통로이기도 하고, 비루한 삶에 던져진 유일한 열정이기도 하고...

안쓰럽지만 고집스러워서 밉살맞게 느껴지기도 하는 두 소년의 답답하기만한 자전거 쟁탈전은 소년들에게 '자기 것'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확보할 수 있는 거리두기가 가능하게 만든다. 그들은 자신이 왜 자전거의 주인인가를 설명해내기 위해 스스로의 욕망과 욕심에 대해 정의내려야만 한다. 그 욕심의 근거와 욕망의 결과가 야기한 것들을 함께 겪어내면서야 그들은 상대방을 돌아보고 삶을 공유하는 방식에 도달하고선 서로에게, 더 커 있을 자신에게 한발짝씩 다가간다.

소년들은 저절로 커간다. 그들의 성장을 가로막는건 세상이다. 그들은 세상과 투쟁할 때 두 배로 성장한다. 그리고, 세상에 물든 자신과의 분투를 통해 몇 곱절 성장한다. 그 성장의 과정에는 반드시 친구가 있다. 그들은 서로에게 싸워야할 자신이기도 하고 끌어안아야할 자아인 존재들이다.
아픈 만큼 성숙하는게 아니라, 성숙하는게 아픈 것이다.
홀로 자전거를 매고 자전거 대열을 지나는 소년의 뒤에 줄 지어 선 승용차들로 매워진 도로를 보여주는 것,이 아프다.

이 영화는 달콤하지 않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cinekid
2001.12.28 20:38
아~ 보고싶어~~~광주에선 개봉이나했을려나..전주갔을때 보고올것을,,,늙은오라버니들이랑 돌아다니다가 놓쳤는데..아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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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220
2001.12.28 23:38
전주보단 광주 극장가가 더 클텐데요 ^_^
vincent
글쓴이
2001.12.29 08:05
가까운 비디오샵에 가시면 아쉬운대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출시된지 꽤 되었습니다. --;;
cinekid
2002.02.18 12:44
그게아니라..전주국제영화제했을때요 ^^;;
어제 드뎌 봤답니당~~^-^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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