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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니&준하...

ssy0625
2001년 11월 07일 18시 27분 16초 3207 9
영화 보기전...
한국영화 최초로 순정영화를 표방하고 있네요.
정말 한편의 예쁜 영화일 것 같습니다.
주연배우들의 얼굴이 워낙 조각같으니까...
그리고 캐릭터 직업도 애니메이터 그리고 시나리오작가 라네요.
그렇다면 분명 순정만화영화라는 말이겠지요?
만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때, 베르사유... 이런 류는 기본이거니와 키다리아저씨(만화버전)을 보면서도 눈시울을 적시고 며칠밤 잠을 설친 기억이 납니다.
바람결에 휘날리는 머리칼 그리고 옷자락,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과 곧 떨어질 듯한 눈물 방울들...
하지만 잠시후면 정말 억지스러운 코믹으로 화들짝 깨버리는 재미난 그림...
영화... 정말 기대가 되네요.
얼마 전 홈페이지를 보니... 참 독특하게 만들었더라구요.
마우스를 움직일 때마다 주인공 와니(김희선)와 준하(주진모)의 목소리 크기가 달라지면서 서로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집의 내부구조와 그 안에 있는 소품들을 활용한 부분... 또 각자 서로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바라보며 하는 얘기들...

영화보기 조금 전...
청년필름 사장이 이야기를 합니다.
어제 기술시사를 했고 아직 좀 덜 다듬어졌고 부족하지만 완성된 작품이 아니지만 부산국제 영화제 때문에 시사 일정을 앞당겨서 부득이 상영하게 되었다고... 참고해서 잘 봐달라고...
배우들이 등장을 합니다.
곧이어 배우 주진모, 김희선, 조승우, 그리고 김용균감독이 차례로 무대에 서서 조금은 썰렁하게 인사를 합니다.
바로 불이 꺼지고 영사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영화 상영중...
어린시절을 연상시키는 애니메이션이 나옵니다.
조금 예쁘고, 조금 심각하고, 조금 웃기고, 그랬었구나 하면서 영화는 잔잔하게 끝납니다.
당연히 엔딩에도 애니메이션이 나옵니다.
자막이 올라가고 사람들 머리가 불쑥불쑥 올라옵니다.
그러면서 조용히 박수소리가 들리더니 조용히 또 수그러듭니다.

영화 상영 후...
극장을 빠져나오는데 나즈막히 들립니다.
'졸려서 죽는 줄 알았어.'
저도 조용히 속으로 그랬습니다.
'나두... 기획서 쓰느라고 며칠 컴퓨터만 들여다 봤더니 눈이 너무 피곤해. 눈을 조금이라도 감고 있으면 잠들까봐 조용히 껌까지 씹었다니까.'
극장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남자 한 분, 여자 한 분은 마치 짠 듯이 '전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어요'이러네요.

개봉 전...
영화 '와니와 준하' 뜰까여?


슬그머니 궁금증이 생기네요...
사랑은 뜬금없이 찾아오는 걸까요?
아니면 예정되어있던 운명, 인연이라는 끈으로 더듬어 오는 걸까요?
사랑으로... 기시감이나 데자뷰를 경험하신 분이라면 궁금할 것도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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