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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부끄러움, <GO>

sandman sandman
2001년 10월 18일 17시 23분 12초 3155 4 30
요즘 영화를 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해프닝식으로 보게 된다.
왠일인지....

무거운 몸을 일으키며 약속을 취소할까 까지 생각하다가
시사회장에 가게된 나는...
줄거리나 뭐 여러가지들에
별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
단지 부산 국제 영화제 초청작이라는 타이틀이
공연한 시간을 빼앗기진 않겠지 하는
스스로의 위로감에...

기자 시사회라는 데
기자는 많이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난후에
진짜 기자들이 많이 와야 하는 영환데....
라는 느낌...)

자리에 않아
코리안 타임을 어김없이 지키는 주최측에
약간은 짜증나기 시작해서
또 공연히 시간 빼앗기는 영화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영화가 시작 되었다.
(실제로 조폭 마누라를 볼때
30분마다 한번씩 시계를 보게 만든...
하지만 이 영화는 마지막 권이 바뀔 때
시계를 한번 본 것이 전부다....)

이와이 순진가 하는 사람이 조감독을 했고
명계남씨와 김민이 출연 했고....

영화를 보는 순간 계속 부끄러운 느낌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임에도...

재일동포가 느껴야하는 일본 사회의 삶을
시종일관 재밌기도 하고 ...

역시 베스트 셀러를 영화한 영화 답게
대사의 멋진 부분이 중간중간 보인다.

아~~
더 이상 글을 쓸수가 없다.
무수히 느꼈던 무수한 감정을
어찌 몇개의 단어로 표현하리....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주인공의 남자 친구가
'너 걔에게 너의 모든 것을 말해야 하는 것 아니니?'
했을 때
그것이 뭐지?
도대체 뭘까?
내가 영화를 놓친 게 있나?
했는 데
결정적인 순간에
그 주인공 친구가 고백한다.
'재일 동포 한국인이라고...'

순간 난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 영화는 그 이야기인데...
그들에게 무지 중요한 것인 데
난 전혀 느끼지 못했다.

여하간
감독은 시종일관 말하고자 함을 놓치지 않는다.
전체 주제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이야기 축으로
재미와 감동(큰 감동은 모르겠지만..
오래 기억이 될...)을 이끌어 냈다.

우리가 흥행이 최고하며
메세지 없는 영화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우리가 가장 미워하는 일본인들이
재일동포 라는 이야기를
일본의 가라성 같은 배우들의 입을 통해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 특유의
디테일의 감성이 살아있는....

아 두사람의 데이트 장면...
참으로 감동적이다.
값 싸게 아름답게 그리고
메세지 까지 곁들여서....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를
일본인들이 하고 있다.
주인공의 분노 섞인 장면의 목소리
눈빛...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보았다는...

그런 느낌이다.

20자 평?
이건 우리가 만들어야 했을 영화다.

홍보팀이 만들은 전단 내용중..

이건 정말 한국영화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

별?
4개 주고 싶다.
5개는 왜 아니냐고?

나도 모르겠다.

그럼 4개 반 주지 뭐....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sandman
글쓴이
2001.10.19 17:39
오늘 하루 웬 종일 영화 <GO>때문에
일이 안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여기다 풀어 버리자 였다.

이기적인 내 마음을 이해해 주시기를....

줄거리나 뭐 그런 것은 이야기 안하겠다.
일본의 2000년 123회 나오키 상 수상작이란다.
(이것만...)

영화가 시작 되고 주인공은 자주 달린다.
아주 자주 달린다.
파리 텍사스의 남자는 걷지만...
그것은 일상의 탈출이나 뭐 그런 것으로 받아 들이고 싶다.
특히 시작하고 지하절 철로를 달리는
그리고 나서 그 철로를 벋어나 이젠 다른 곳으로 달린다.
아마도 지금의 젊은 이들은 기차가
그렇게 레일 위로 달려야 함을 받아 들이지 않는 다.
마음것 달릴 것이다.

어느 한 중간에 주인공이
달려 가다 비상을 한다.
뭐가 깨닳은 듯이....
그러나 역시 철조망에 부딪힌다.
어쩔수 없는 시대난 사회의 한계를 표현한다.

두번째,
처음 나오는 농구시합중 쌈장면...
그것이 주인공의 심정이다.
별명: 또라이....
울부짖으며 온통 이단 옆차기로 차버린다.
(중간에 어슬픔도 있지만...
고교생의 발차기로는 휼륭하다.)
말하자면 그 후 학교의 짱이 된다.
조선의 정체성을 버리고 택한 일본 학교에서
짱이 된다. 재일 동포가...
그런데 그 학교에서는 그가 한국인이란 것을 모른다...

세번째..
위에 언급했던 데이트 장면...
두  사람의 첫만남에서
여자가 신발을 벗으며 도로위 나있는
흰 선을 따라 걸어 보자고 한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지....
그러며 두사람의 흰선위의 아슬하기도 하고
이쁘기도한 장면들이 펼쳐 진다.
그러나 그것은 여자의 집안으로 소개다...

이건 뭔가를 제시하기도 하는 데 쓰기 싫다.
왜?
이글은 어차피 내 맘대로 글이니까... ^^;

네번째.
주인공이 그냥 쌈잘 한게 아니다.
아버지가 권투 선수 출신이다.
주인공은 아버지 에게 자주 맞는 다.
그 대사도 인상적이다.(장면도..)
열받은 택시기사의 선동아닌 선동으로
동네 놀이터 씨름장에 보이는 곳에서
한 판 붇는 다.
그 때 주인공은 이런다.
" 이 영감(아버지라 그랬나? 기억안 남)은
우리 집안의 가장이다. 절대 쓰러 져서는 안된다.
내가 쓰러뜨려야 한다."
이건 교포 2세나 3세가 기성세대에게 하는 말이다.
기성 세대는 교포자식들 스스로 가
뚫어 나가야 하는 숙제라고...

처음 시작하면
아버지가 무지하게 공격당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누군가?
아들에게 복싱을 가르친 사람이다.
커버링으로 시종일관  기회만 보고 있다.
그러다 트릭을 써서 무자비 하게 다운 시킨다.

(여기서 또 나의 감동...
실제로 난 이것저것 조금씩 배워 보았다.
'인정사정 볼것 없다.'의 액션의 어슬픔이 옥의 티였다.
검도의 대가로 표현되는 장동건의 검도에 의한 내려치기는
솔직히 아는 사람은 아는 기본도 안되어 있는 동작이다.
그 다음 복싱을 잘하는 박상면은
스트레이트 쨉의 기본도 안된 주먹을 휘둔다.)

여기서 아버지의 권투 포옴은 정말 제대로다.
특히 훅을 때리는 팔꿈치가 앞서는 부분에서
정말 제대로 권투 선수 출신을 느끼게 한다.

(나중 자막보니까
복싱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라는 자막이 있더군.)

다섯번 째....
이 영화는 타란티노의 영화 전개방법을 약간 모방했다.

흠..
역시 쓰길 잘했어..
이젠 더 이상 할 이야기 없네...
더 많겠지만
손의 피로와 머리의 피로가 느껴진다.

참 최고로 멋진 장면이 있지.

아버지가 아들에게 복싱을 가르쳐 주는 처음 장면...
그 장면이 라스트와 연결된다.

주먹을 뻗어 빙 돌아 보아라..
그것이 너의 인간의 가치이다.
그 원밖에는 수많은 적들이 너의 원에 침범하려한다.
(이건 한국의 상황과도 비슷하다..)
... 담대사 있는 데 생각 안남...

라스트에 멋있게
여자친구에게 써먹음...

여섯번째....각 캐릭터의 구성
아버지, 어머니 , 아들...
그리고 여자 친구..
그리고 중간에 만나게 되는 너무나 인간적인 일본 경찰...

마지막으로 두서 없는 이 글 정리하려 한다.

아~~~
이제 속이 후련하다....

아무도 안 웃었지만 난 그장면에서
무지하게 웃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바닷가에서
차를 세워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한참 이야기를 했나?
"제길.. 바다가 더러워 분위기가 안나는 군...."

쓰길 잘했다...
너절너절....

그리고 마지막...
크리스마스 캐롤로 이런 웃음을 만들어 내는
그 아버지 연기자는 대단 ㅋㅋ
vincent
2001.10.19 05:32
이와이 순지가 조감독?
감독이 이와이 순지의 조감독 출신이라죠.. --;;
Profile
sandman
글쓴이
2001.10.19 17:10
그게 맞네요... 읽을 때도 조감독이? 그게 뭔 도움이 되나 했는 데... 제가 잘못 읽었네요 ^^;; 지송.... 빈센트님 사랑해여~~~(난처할 때 분위기 전환용으로 갑자기 감정표현을 해버린다.. 웃을 정도로 ㅋㅋ)
조감독 출신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이네요
Profile
image220
2001.10.20 00:23
대단히 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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