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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프린세스] 정도는 봐야지...

cinema
2001년 05월 09일 01시 44분 59초 5484 1 5
Princes Et Princesses / Princes And Princesses

예전에 어느 아동심리학자가 '왕자와 공주' 이야기야말로 어린이들의 무의식 속에 성차별의 깊은 역사를 아로새기는 주범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정말 그럴까?'라고 반문하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프린스 앤 프린세스"는 '왕자와 공주' 이야기가 주(主)된 이야기이다.

"빌리 엘리어트"를 너무나 감동적으로 본 나로서는 이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빌리 엘리어트"를 누르고 관객인기순위 1위에 선정되었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영화제 거품이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해 버렸던 것이다.

영화를 본 지금도 "빌리 엘리어트"보다 뛰어난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관객인기순위 1위의 결과가 단지 영화제 거품의 작용이라고 치부해버린 나의 옹졸함을 반성하게 만든 영화였다.

아울러 '왕자와 공주' 이야기가 어느 아동심리학자의 말처럼 '어린이들의 무의식 속에 성차별의 깊은 역사를 아로새기는 주범'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여남평등의 성숙된 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소재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분명 좋은 영화이다.
60분 남짓한 애니메이션에 7000원이라는 거금을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분명 보고 느낄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우선 우리들이 흔히 볼 수 없는 실루엣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가져다 주는 신선함이 좋았고, 간결하게 꾸며진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묻어나는 풋풋하고 동화적인 정서 또한 좋았다.  
매 이야기마다 관객을 놀랍게 하는 상상력도 좋았고, 동화속에 감춰진 빛나는 주제의식 또한 감동적이었다.

너무나 오랜만에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감성을 되찾은 느낌이었다. (물론 극장문을 나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현실의 나로 돌아서지만... ㅡ.ㅡ')
7000원으로 이런 느낌을 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본전은 뽑을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자막이 지나가는 속도가 빨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기 보다는 오히려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코믹한 상황 끝에 도달하는 성숙한 주제의식이 남긴 파문이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서 감동의 물결로 요동치고 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heeya-23
2001.05.13 23:29
정말 신선했습니다..마음이 따뜻해지는..저는 개인적으로 첫번째 이야기가 좋더라구요..보석공주던가..개미들이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오는 장면은 너무 아름답고 마음이 뭉클했습니다..정말 모두에게 추천해 주고 싶네요..꼭 극장에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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