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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ar예고편을 보고...

mdmeister mdmeister
2006년 01월 04일 21시 44분 27초 5988 11
우선 저는 심형래씨가 만드는 영화들에 대해서 호의적이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답니다.
이번 디워도 예고편을 보니 역시나..란 생각이 들고요.

흔한 말중에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심형래씨와 영구아트무비에 대해서 일반인들보다는 좀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꿈이 영화연출이고 장르가 'SF'쪽이다보니 관심도 많습니다만...
심형래씨가 만드는 영화는 '아닌데..'라는 생각이 늘 듭니다.
당연히 용가리 아직 안봤습니다. 안볼껍니다. 디워도 마찬가지고요.

심형래씨는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영화에 대해서 열등감을 너무나 크게 가지고 있습니다.
씨지를 쳐바르고, 미니어쳐가 끝내주고, 스케일이 엄청나고...
그런건 관객이 영화를 보는데 부수적인 요소들입니다.
사람들이 돈을 내고 영화를 본다는것은 눈"만"즐겁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지만, 심형래씨는 그걸 모릅니다.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필름들을 보면 10억짜리 저예산영화나 100억짜리 대작영화나
똑같습니다. 어차피 필름덩어리들일뿐입니다.
100억짜리 영화가 10억짜리 영화가 다르기 위해서는 필름이 무엇을 담고있는가가
중요합니다.
같은돈을 들이고 같은스탭들이 같은배우를 쓰고 같은 비주얼을 보여준다고 해도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들의 선호도에 따라서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집니다.
그 결과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건 바로 "탄탄한 시나리오"입니다.
반지의 제왕의 광대한 스케일을 재현하고, 쥬라기공원의 공룡들을 재현하고,
터미네이터의 폭파를 재현한다 하더라도 '탄탄한 시나리오는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 합니다.
영화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알고있는 이사실을 심형래씨는 과연 알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영화는, 특히나 심형래씨가 주로 만드는 상업영화는 '좋다'와 '나쁘다'가 "흥행의 결과"로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열광한다거나 하는건
상업영화에서는 '죄악'입니다.

제 짧은 소견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와는 다른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다수 존재한다는거 저역시 알고있습니다.
그분들이 심형래씨의 영화에 대해 갈채를 보내는 것은 저역시 인정합니다.

누구하나 나서지 않던 에세프영화 불모지에 불도저같은 뚝심하나로
외길을 가고 있습니다.
영구아트무비라는 회사와 그 구성원들이 어떻게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지
저역시 알고있고 그점에 대해서는 응원을 보냅니다.

결론.
저는 심형래씨의 영화를
'애들이나 볼만한 수준의 영화' '돈지X하는 영화' '만들어져서는 안될영화'라고
이야기하는게 아닙니다.
뭔가 하나만 더 채우면 "좀더 좋은 영화가 될수 있는데..."라는 아쉬움을 말하는것입니다.




===============================이하 절취선(딴얘기로 넘어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동막골, 그외 다수...

VS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예스터데이, 천사몽, 네츄럴시티, 로스트 메모리즈..외 다수

돈 많이 들이고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와 실패한 영화들입니다.
여기서 보면 재미있는게, '과거'나 '현재'를 다룬영화들은 흥행이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은 시간배경이 거의가 '미래'를 다룬영화들이죠.

과거나 현재는 누구나 '알수있는' 정서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다루는것은 아무도 경험해보지 않은 시간이라서 누구도 '알수없는'것입니다.
과거나 현재는 모두가 공유하는 정서가 있지만, 미래를 다루는것은 오로지 감독의
"세계관"에 의지하게 됩니다.
'미야자키'에 열광하는 이유가 '그'만의 미래를 바라보는 '세계관'에 있기도 하지요.
'오토모 가츠히로'의 '아키라' 역시 '오토모만'의 '세계관'이 있습니다.
관객들은 경험해보지 못해서 알수없는 정서를 감독의 '세계관'에 젖어듦으로써 공감대를
느끼게 됩니다. 아님 말고...ㅡ,.ㅡ
그런 감독만의 세계관이 없다면 그 영화는 온갖 잘난영화들의 짜집기(비쥬얼적으로)에
불과하고 이는 아무에게도 공감받지 못하는 영화로 전락하게 만듭니다.

이런 '감독만의 세계관'은 말로 떠든다던가 돈을 쳐바른다고 해서 생겨나는게 아닙니다.
아무리 돈을 쳐바르고 스타가 출연하고 하더라도 '어디선가 본것같은...'이란 생각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장황하게 지껄여놨지만 뭐하나 건질거 없는 내용입니다.
제짧은 소견으로 횡설수설 한거니깐 읽기 귀찮으시면 읽지 마세요.
음... 여기까지 다 읽으신분이라면 꽤나 약이 오르시겠네요. 하하하~~

암튼 전 개인적으로 강재규감독님의 에세푸영화를 기대합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하기전에 에세푸영화를 먼저 준비했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판을 벌이실 모양입니다.
강재규감독님마저 쓰러지면.. 향후 10년간은 국내에서 에세푸영화 나오기 힘들꺼라
생각합니다.


==========================이하 취화선(또 딴내용)====================================

신해철형님이 라디오 방송 진행하는거 아시나요?
새벽2시에 합니다.
아주아주 유익하고 즐거운 방송이지요.
얼마나 유익하고 재밌냐면...
굉장히 유익하고 재밌습니다~~~ㅋㅋㅋ
근데.. 방송중에 '욕콘테스트'를 했었는데, 뭐 민원이 들어와서...
'담부터는 그러지 마라'고 한소리 들은모양입니다.
모든 방송이 도덕선생님같은 방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한마디로.. '아니다'입니다.
이런방송도 있고 저런방송도 있고..
암튼 "다양성"이 제대로 '존중'받는 사회가 제가 건설하고자 하는 사회입니다.

영화.. 내 존재의 이유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egette
2006.01.05 13:30
적절히 맞는 말씀들이신거 같네요...근데 드림픽스...음...왜 쓴거지?...
Profile
mdmeister
글쓴이
2006.01.05 14:31
아.. 맨 마지막줄이요? 그글은.. 글 올릴때 덩달아 달라붙게 "설정"을 해놓았던게 달라붙은겁니다.
younsil
2006.01.08 01:12
그냥 한마디 적고 가렵니다.
처음 "용가리"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때
그저 호기심에 한번 보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에 극장을 찾았지요
예전에 심형래감독의 말대로 부모들 손을 잡고온 어린아이들이 극장을 꽉 매우고
어른들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더군요
처음에는 그저 애들 영화를 보러 왔나 싶은 그런 생각이 휩싸이기만 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온뒤에는 참..자신의 영화에 대해 그리고 헐리웃 영화에 대해 참으로 집착같은 느낌과
머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심형래이기때문이 아니라 그저 영화에 대한 그 사람의 감정이 변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자신이 한번 한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그점은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입니다.

그저 그분의 영화가 이번에는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할수있는 영화이길 바래 봅니다.
edwardyoon
2006.01.08 14:54
저도 예고편을 봤는데.
테크니컬한 부분에서는 확실히 진일보 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면 그다지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가 않습니다.
관객은 프리젠테이션을 보러가는게 아니라 재밌는 이야기를 들으러 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족.
그 정도 기술력으로 박민규의 코리안 스탠다드나 대왕 오징어의 역습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Profile
bithunt
2006.01.08 18:10
참 안타까운건.. 그는 왜 제작자로만 남을 생각이 없는걸까라는거..
심형래 제작자가 뛰어난 연출자와 자신의 꿈을 함께 실현할수는 없는 걸까요.
연출력이 하루 아침에 늘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저예선 어린이 영화를 찍을 때 가진 나쁜 버릇들이 쉽게 바뀌기도 힘들진데
정말 제작자로 참여했다면 한국영화 발전에 제대로 이바지 할 그릇인듯해서 아쉬움이 있네요.
대학생활때 심형래 영화제를 개최했던 동아리 사람으로서.
그 야심의 큰 그릇을 다른 방향으로 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번 D-war 저도 회의적입니다.)
ktj
2006.01.09 01:19
예고편을 봤는데 괜찮던데요. 물론 그렇게 자랑하는 cg지만 부분적으로 튀기도 하지만. 제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인감요.
시놉시스는 터미네이터 등 여러 영화들에서 짜깁기한 듯도 하고.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건 너무 한국적인 것에 집착하여 창을 든 포졸들이 나오고...어이가 없는데 물론 편견일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특히 연출력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데, 물론 영화 전반적인 연출력이 문제겠지만, 화면 연출력만으로 따져 봤을 때는 웰컴투동막골의 경우에도 신인감독이라서 그런지 물흐르듯 매끄럽지 못하고 상당히 어색하고 엉성했습니다. 한마디로 날것에 가까웠죠. 미디엄숏으로 찍으면 적당할 것을 클로즈업으로 찍고. 웰메이드 필름이라고 말해지는 살인의 추억이나 범죄의 재구성을 보면 그야말로 쉼표하나 들어갈 자리가 없을 정도로 화면 구성이 매끄럽죠. 한마디로 작품의 완성도의 핵심인 밀도인 것이죠.
각설하고, 어쨌든 심형래 감독은 우리가 암암리에 김기덕 감독을 폄하하는 듯한 못된 선입견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불모지에 한국 sf의 장을 열겠다는 그 열성과 노력은 알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거품도 많은 것이 사실이고
도대체 남녀간의 연애나 개인사 등 대중들의 입맛에 맞는(더 정확히 말하면 극장을 찾는 남녀 연인들을 겨냥한) 속내가 뻔히 들여다보이는 싸구려 영화를 만들어 놓고 기획의도나 변명은 그럴 듯하게 포장하고 그러면서 떼돈을 벌겠다고 작정하고 있는 영화들을 보면 역겨울 때도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저는 영화 관람료도 다른 어떤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1000원짜리도 안 되는 영화를 7000원씩이나 똑같이 내고 본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그럼 여기서 그럼 안 보면 될 거 아냐! 해 버리면 할말은 없습니다.
그럼 이만.
lemyhime
2006.01.10 08:22
저..... 왜그러시나 싶어서 지금 막 트레일러를 봤거든요?
근데 ....말 을 잃었읍니다.....그 ...저.. 뭐랄까...

......
lemyhime
2006.01.10 08:42
근대 우리나란 해외로케 갈때 우리 크루를 안대려 가나요?
왜 이영화엔 한국인 크루가 안나와 있죠?(imdb 봤음다)
여긴 너무 데려가서 문젠데...
캐나다 같은 경우는 우리가 크루를 데려갈 경우 그에 몇프로 정도를 캐나다인을 고용하도록 법이 돼 있음니다
(우리스턴트 셋이면 걔네 스턴트 하나 ..이런 식이죠)
그래서 쓸데업는 인원을 고용하는한이 있어도 우리 크루는 가능한한 마니 데려가거든요....
joeshlee
2006.01.12 03:28
해외 로케갈때 가능하면 모두 데려가려고 하지요. 한국스텝 인건비가 워낙 낮아서요.
(실제로 미국으로 촬영을 가는 국내 영화는 많은 스텝을 데리고 가지요.
이것저것 따져보면 현지에서 미국스텝 고용하는것과 별 비용 차이도 없을텐데...)
아마도 심형래씨의 D-War는 국내에 SF영화를 한 스텝이 없어서 미국 스텝을 썼을 거예요.
특히, 프로덕션 운영하는데 있어서 국내에서야 실수를 하거나 스케쥴이 잘못짜면 예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미국에서 프러덕션을 국내에서 하듯이 하면
예산초과하는건 불보듯 뻔하거든요.
스크립도 영어로 되어있고, 배우도 미국 배우잖아요.
미국(외국)에서 캐나다로 촬영 갈때 미국 스텝을 데려가는 경우는 키크루(감독, 프로듀서,
촬영감독, 주연배우)는 예외적용을 받지만 나머지 크루는 캐나다 고용법에 의해 캐나다인을
무조건 고용하게 되어있거든요.
물론, 그일을 할 사람이 없는 경우도 미국스텝을 데려갈수있는 예외적용을 받구요.
쓸데없는 인원을 고용하더라고 미국 크루를 데려가는 이유는 돈이 좀 더 들더라도
확실한 사람을 데려가서 쓰겠다는 계산이지요.
Profile
okkkkkk
2006.01.17 05:00
내가 볼때는 위에 글쓴님은 심감독과 사이가 별로인것같은 사심이 들어있는거 같이 느껴집니다
글을 읽으면서 들은 느낌은 개인적인 감정이 가득하다는거 같은 느낌밖에는 안들었습니다.
아니라면 미안합니다
다들 힘네세요.
tarian
2006.01.19 00:45
음... 전 심형래 씨에 관해선..뭐라 할말은 없구..그저 그런 심형래씨의 의지가 "무너지기만" 하는 결과만 나오지 않았음 하네요.. 글쓴분 말씀처럼 그 열정과 뚝심이 있기에...

그보다 전 두번째 내용에 공감하네요.. SF 라 하면 어쩔수 없이 돈이 들어가는 만큼.. SF가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제작을 한다는것이 물론 쉽지 않고 대단한 도전인건 알겠지만. 기본적인 시나리오가 부실하면.. 아무리 거대한 돈을 부어도 안되는건 안되는거니까요... 초호화 캐스팅에 초대형 블록버스터라고 선전을 아무리 때려봐야.. 눈만 즐겁고 가슴이. 머리가 즐겁지 않으면 그 영화는 철저히 버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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