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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영화인 아닌 그저 사람입니다 저는

dubusal
2002년 10월 11일 17시 11분 14초 4907 2 2
안녕하세요 ...  ...
현재 개봉중인 영화기획실에 있었던 사람인데 지금은 영화를 떠나려고요
맘먹고 간단한 글 올립니다
어떤 단체나 회사의 이름을 걸고 쓰는것이 아니라 지금은 그저 wp 이름 석자를 걸고요

일단 투자자에게서 계약되었던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차일피일 제 날짜에 스텝들 돈이
못나갔습니다. 서로의 감정들 상했지요
그러나 회사 정식직원들도 제대로 돈 못받고 영화 하나만을 보고 여기까지 왔는데
스텝들 늦었지만 잔금까지 완전히 받았고요 촬영일수가 늘어나면서 원금의 60%정도를
지급하기로 되었었는데 회사 돈이 정말 하나도 없으니 지급을 못받았지요

그런데 그들은 윗대가리분들 몇몇이 마치 스텝 전체의 의사를 대표한다는 명목으로
아래 막내들한테는 제대로 챙겨주지 도 않으면서 필름 가지고 차압을 부쳤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윗분이 알지만 어째든 영화인라는 사람들이 필름을 담보로 영화하나만을 보고 달려온 많은 사람들을 무시했고 개봉 몇시간 전까지 필름을 담보로 돈을 요구햇습니다
그들의 권리인지 알고있고요 몇몇은 열정하나로 권리를 포기하기도 했지만.
개봉 몇시간전까지 극장으로 나가야 하는 필름들을 돈과 바꿔치기 투쟁아닌 투쟁을 했지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저는 누구의 편도 아니면 열정하나로 영화판에 뛰어든 열혈 청년으러써 이 사태를 지켜보고 눈물을 삼키며 씁니다 아니 호소합니다
영화는 영화인은 다를줄 알았습니다
최악의 상황까지 가서 자기의 작품을 미끼로 돈요구 및 협박을 해대는 스텝윗분몇몇을 보고 정말 치를 떱니다
그러면서 스코어 어떻냐고 그냥 아침 전화를 해댑니다
정말 이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제발 현장에서 있었던 그 분들만이 스텝이며 영화인이 아닙니다
알아야합니다
그주변에서 영화하나만을 믿고 도와주고 지켜주고 찾아봐주고
후반작업해주고 광고하고 홍보하는 많은 전문인력 및 소리없는 관객도 스텝이라는 것을......
그들만이 희생자이고 노동자가 아닙니다
그들만의 필름이 아닙니다

차후에 영화가 많은 사람들 기억에 잊혀지기 시작할때쯤 다시 정리하여 그 옹졸한 마인드를
가진 스텝 실명을 거론해 드리겟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름을 걸고 이분들과 작업하기를 준비하고 계셨다면 한번 더 생각해주세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sandman
2002.10.30 17:54

>안녕하세요 ...  ...
>현재 개봉중인 영화기획실에 있었던 사람인데 지금은 영화를 떠나려고요
>맘먹고 간단한 글 올립니다
>어떤 단체나 회사의 이름을 걸고 쓰는것이 아니라 지금은 그저 wp 이름 석자를 걸고요
>
>일단 투자자에게서 계약되었던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차일피일 제 날짜에 스텝들 돈이
>못나갔습니다. 서로의 감정들 상했지요
>그러나 회사 정식직원들도 제대로 돈 못받고 영화 하나만을 보고 여기까지 왔는데
>스텝들 늦었지만 잔금까지 완전히 받았고요 촬영일수가 늘어나면서 원금의 60%정도를
> 지급하기로 되었었는데 회사 돈이 정말 하나도 없으니 지급을 못받았지요
>
>그런데 그들은 윗대가리분들 몇몇이 마치 스텝 전체의 의사를 대표한다는 명목으로
>아래 막내들한테는 제대로 챙겨주지 도 않으면서 필름 가지고 차압을 부쳤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윗분이 알지만 어째든 영화인라는 사람들이 필름을 담보로 영화하나만을 보고 달려온 많은 사람들을 무시했고 개봉 몇시간 전까지 필름을 담보로 돈을 요구햇습니다
>그들의 권리인지 알고있고요 몇몇은 열정하나로 권리를 포기하기도 했지만.
>개봉 몇시간전까지 극장으로 나가야 하는 필름들을 돈과 바꿔치기 투쟁아닌 투쟁을 했지요
>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저는 누구의 편도 아니면 열정하나로 영화판에 뛰어든 열혈 청년으러써 이 사태를 지켜보고 눈물을 삼키며 씁니다 아니 호소합니다
>영화는 영화인은 다를줄 알았습니다
>최악의 상황까지 가서 자기의 작품을 미끼로 돈요구 및 협박을 해대는 스텝윗분몇몇을 보고 정말 치를 떱니다
>그러면서 스코어 어떻냐고 그냥 아침 전화를 해댑니다
>정말 이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
>제발 현장에서 있었던 그 분들만이 스텝이며 영화인이 아닙니다
>알아야합니다
>그주변에서 영화하나만을 믿고 도와주고 지켜주고 찾아봐주고
>후반작업해주고 광고하고 홍보하는 많은 전문인력 및 소리없는 관객도 스텝이라는 것을......
>그들만이 희생자이고 노동자가 아닙니다
>그들만의 필름이 아닙니다
>
>차후에 영화가 많은 사람들 기억에 잊혀지기 시작할때쯤 다시 정리하여 그 옹졸한 마인드를
>가진 스텝 실명을 거론해 드리겟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름을 걸고 이분들과 작업하기를 준비하고 계셨다면 한번 더 생각해주세요

이제서야 님의 글을 담담히 읽어 보았습니다.
제가 에세이나 유머나 읽어 대니 말이죠 ㅠㅠ.

우선 드는 생각은 분명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인 데
그리고 그 소송과 차압들을 스탭들이 한것으로 되어있고
개봉을 했다면... 분명 얼마의 돈은 받았을 건데..
그 돈의 전체 배분이 안되었다는 이야기 라고 임의 글로 추정이 됩니다.
전 우선 그 영화를 만든 감독에게 질문을 하고 싶군요.
저도 그런 경험을 한번 한 적이 있었는 데
저의 감독님께서 나서서 돈을 받아 내시고..(물론 대표로)
스탭들에게 배분을 했습니다.
스탭들의 임금문제는 일단 감독도 일말의 책임이 있습니다.
아무리 신인감독이 힘이 없다고 하지만
그런것을 총대 맬수 있는 사람은 감독입니다.
감독의 유고(?)시에는 그 영화 스탭 중 제일 연장자가 나서서
돈을 받아 스탭들에게 나눠 줘야죠.

둘째로 그 영화의 제작파트들이 궁금하군요.
누구보다도 스탭의 임금을 책임 져야 할 사람들이
인정이나 선후배의 기에 눌렸다면 그 역시도 잘못입니다.
제작파트들이 스탭들에게 작업하자고 하고 임금의 약속을 했을 텐데
그리고 뭐가 잘못되었으면 그들이 나서서 일을 처리해야죠.
물론 영화사의 잘못도 크지만
전체적으로 한국영화의 투자자분의 구조적인 모순과
열악한 구멍가게 수준의 한국영화 군소 영화사들에겐
위의 상황이 나타나는 징후가 도처에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말씀대로 윗대가리(?)의 분들이 자기배만 채운 것이 되었군요.

(혹자는 그러더군요. 어느 누가 총대메면
제작가 협회에서 연판장 돌려 일 못하게 만든다고...)

그래서 노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더...
영화인 노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영화인 노조가 안되는 것은 결국 지금 이 글을 쓰신분들이나 모두들이 다 똑같다고 생각됩니다.
막말로 노조가 어느 영화사의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어떤 영화에 문제가 있어 단체 힘을 발휘해야되겠다고
노조에서 전체 영화 스탭들 오늘부터 일주일간 촬영을 중단하라고 통보가 오면
여러 스탭들 동참 할까요?

(전 그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봅니다.
지금 상황에서
아시는 분들 알겠지만 고생고생하면서 촬영허가 잡고
주연 스케쥴 겨우 맞췄는 데
촬영하지 마라니...
라고 하면서 또 어느 팀은 촬영 나갈 것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여러가지의 문제는 스탭들의 노조가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런 여러가지 원인을 가슴에 둔 채
비둘기 둥지다 혹은 여기 필름 메이커가 생겼겠지만...

문제는 모든 스탭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처 하고
힘을 뭉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방법론적인 문제와
스탭 모두들이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고 모두다 그 작은 손해를 감수하고 말에 동참할 때
비로소 되는 것입니다.

뭔가를 더 이야기 해야는 데 다음날 보충 하겠습니다.
jerry
2002.10.20 01:15
어떤 영환지... 음. 전. 이제 영화과 졸업합니다... 곧 영화판에 발을 담글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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