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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부의 시나리오 창작?음...

699gi
2002년 01월 04일 14시 15분 01초 9565 1 1
밑에 쓰신 분 글에 적극 동감하는 바입니다.
다른 분들께서도 코멘트를 해주셨는데 다들 맞는 말씀이시구요.
워낙에 우리 나라 영화 제작 시스템이란게 하도 지랄 같아서 연출부들이 할 일이 태산인것 같습니다.
마음 좋고 의식있는 감독들은 그나마 자기 연출부들의 네임밸류를 올려주기 위해서 일부러라도 각색 크레딧에 이름 석자 정도는 올려 주는데 말입니다.
그렇지 않은 무지몽매한 인간들이 더 많은것 같더군요.
감독들이라고 다들 존경할만한 인물들은 아닌것 같습니다.
수집 자료만 박스로 5,6섯 박스라면 엄청나게 자료를 많이 구하셨네요.
물론 그 부분중에 쓸만한건 아주 극소수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한 마디로 우리 나라 영화 제작 시스팀은 총체적인 난국인것 같습니다.
부분적으로 고쳐지고 있다구요?
흥,,,그런 말은 개에게나 줘버려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가지 이견을 말씀 드립니다.

과연 각색이란게 무엇일까요?

여러분들은 각색이니 윤색이니 하는 단어의 용어 해설을 정확히 알고 계시나요?
아마 그런 의미를 정확히 아시는 분들은 정말 크게 되실 분들일겁니다.

작가들이 각색내지는 윤색을 의뢰를 받았을 때 말입니다,무조건 덥석하는 작가들은 실상 다른 의도다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돈과 관련한 문제점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각색이 뭡니까?

시나리오를 각색을 해서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수 있는 작품만 각색이 들어가야 한다고 믿고 있는데 감독들은 무조건 자기가 고치면 그게 다 각색인것마냥 떠들어댑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감독들도 있지만요.
대부분이 그렇단 얘깁니다.

연출부들도 실상 그런것에 기대치가 너무 높은건 안좋다고 봅니다.

매섭게 말해서 그건 각색이 아니라 수정이라고 칭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수정과 각색은 하늘과 땅의 차이입니다.

대사 한 줄을 고쳐도 수정이라 말하고 설정 자체를 바꿔도 수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각색이란 정확히 그런 뜻은 아닙니다.

각색이란 한 시나리오를 두고서 소재와 주제만 그대로 가고 내용 전체가 바뀌어지는걸 각색이라고 합니다.
윤색과는 조금은 더 다른 의미이지요.
그래서 일부 작가들은 각색은 아예 하지 않는 분들도 꽤 많으십니다.
왜냐하면 차라리 시나리오를 한 편 쓰는게 낮다는 그런 말씀을 할 정도로 각색 작업은 상당히 힘든 작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각색이란 단어를 너무 오용하는것이 아닌가 봅니다.

한국영화의연출부들은 무적입니다.

JEDI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헐리웃에서는 PA들이 해야할 잡다한 일들도 연출부들이 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런 현실에서 무조건 헐리웃의 제작 시스템을 따라간다면 뱁새가 황새 쫒아가는 그런 꼴이 될겁니다.
한국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얘기지요.
그렇다면 그 한국적이란게 무엇인지...

뭐 암튼 각색과 수정의 의미는 분명히 연출부 스스로라도 개념의 정의를 확실히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네요.

만약 내가 생각했을 때 이건 확실한 각색이다라고 느끼신다면 떳떳히 요구할 부분은 요구를 해야 하는게 아닌가도 싶구요...
그런게 아니라면 그냥 수정 작업 정도로 생각하시는게 마음 편하실 겁니다.

떳떳히 요구를 못하셨다면 그건 분명 당사자의 문제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 나라 민족성의 아주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현재 상황을 만들어 낸 지극히 더러운 인간적인 문제와도 연유되는 것입니다.

푸념만 한다고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인간적인 의리?인간적인 관계?

그것 또한 지나가는 개에게나 주라고 하십시오.

인간과 인간의 사이에 무엇이 있나도 한 번 쯤은 생각을 좀 해보시구요.

다들 그런건 아니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는 제작자들이란...
그런 인간적인 의리를 무기로 지금 껏 제 살 불려 왔습니다.
어디든 마찬가지입니다.
예외란 어느 사회에서 있지만 유독 영화판만은 예외란게 없더군요.
다들 똑 같단 말입니다.

회원 분들 중에서 현재 제작을 하는 분들이나 앞으로 제작자의 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분명 계실걸로 믿습니다만 그런 말씀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것이다...란...

지금의 제작자들 또한 처음에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을 겁니다.

상황과 현실이 사람을 변하게 만들지.그 사람의 근본적인 성품은 그런 외부 조건이 없다면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전히 바라는 최고의 바램은 적어도 젊은 사람들만큼은 현실에 더럽혀지지않고 군계일학의 청아함으로 앞으로의 제작 시스템을 바꾸는데 모두들 일조해 달라는 그런겁니다.

처음 내 시나리오로 영화화 되었을 때 인간적인 의리로 헐값에 넘긴다면 그 작가는 평생 그 정도의 값어치 밖에는 되지 않을 겁니다.
힘든 문제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아주 간단한 문제일수도 있을겁니다.
스스로의 자존을 조금만 지킨다면 좋은 날은 분명 올겁니다.

하도 이곳이 썰렁해서 좀 눈쌀 찌푸려지는 단어를 선택한 점은 이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도 입이 더러워지는건 어쩔수 없답니다.

부디 올 해부터는 육두문자 없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기대하며...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sandman
2002.01.17 15:16
저희 집 개 식성 좋아요...
모두 다 저희 집 개에게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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