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3,825 개

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극장 개봉시 화면이 가운데 걸리는 이유

sandman sandman
2001년 05월 25일 23시 30분 57초 5851 2
흠...
이 쪽의 글들이 자꾸 올라와야 하는 데
잘 안올라 오는 군요.
기술적인 문제는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데... 쩝

자랑인듯 아닌듯 비슷한 이야기 하겠습니다.

예전에 영화를 개봉하는 데
(그 당시 전 연출부였지요 .. 조감독도 아닌...)
포스트의 사운드 표시와 프린트의 상영필름의 사운드가 틀렸습니다.

그래서 전 전국의 개봉극장의 리스트를 회사로부터 넘겨 받아
전국의 개봉극장에 전화를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대단한 연출부 ^^;)
사운드 채널을 어떻게 맞춰 달라는 식으로...

그런데 대전의 어느 개봉관 영사기사님께서
프린트 권이 바뀔 때
자꾸 화면이 스크린 가운데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요?" 하고 얼머부리고 말았지만..
(그건 사실 영화제작사에서 a/s를 해줘야 하는 것인 데..
그 당시 저로선 그런 힘도 없었고 이유도 모르겠고..
단지 영사기의 문제가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그 영사 기사님께서
이건 프린트의 반 퍼포레이션 차이라는 것입니다.
일단 무슨 말인지 몰라서 대충 예예 하고 전화를 끊고서는
편집실로 달려 갔습니다.

그 당시 그런 문제를 이야기 할 곳은 편집실 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편집기사님 께서도 무슨 말인지 처음에는 못알아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스테인 백 (요즘 잘 안쓰죠? 근데 이게 정말 그립습니다.)에
필름을 걸고 왔다 갔다 하다가,
"유레카.." 한 것이죠.
원인을 찾아 낸것입니다.

이제 부터 설명을 하면
프린트 현상을 할때
한번은 아래로 내리면서 현상을 하고
(포워드 시키면서- 이것을 편의상 A 프린트라고 합시다.)
한번은 되감으면서 현상을 합니다.
(리와인드 - 이것을 편의상 B 프린트 라고 합시다.)
즉 필름을 감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이지요.

지금 옆에 아무 필름이라도 있으면
보십시요. 그 필름 퍼포레이션(옆에 구멍이란 것 다 아시지요?)에
볼펜 심을 넣고 올렸다 내렸다 해보십시요.

약 1/2이상의 퍼포레이션 공간이 생깁니다.
즉 A 프린트로 현상된 필름과 B 프린트로 현상된 필름은
퍼포레이션 공간의 차이로 인하여 위치가 틀려지게 된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으면
필름의 구멍에 볼펜을 넣고 위로 아래로 당겨보면
위로 당길 때는 볼펜이 퍼포레이션 윗쪽에서 당겨올리고
아래로 내릴 때는 퍼포레이션 아래 쪽에 끌어 내리게 됩니다.

그럼 위로 올릴 때와 아래로 내릴 때의
공간이 생기지요?

바로 그 치이 입니다.
즉 A 프린트 방식으로 현상한 필름은 만약 전체 영화가
5권의 분량이라면  B 프린트로 현상한 필름과 섞어서 영화를 상영하게 되면
상영시 영상이 스크린 가운데 걸리는 것입니다.

그 사건이후로 한국영화가 화면이 스크린 가운데에
걸리는 현상이 없어 졌지요.
그 전엔 모두들 영사기의 문제로만 생각했었으니까요...

요즈음도 가끔 화면이 걸리는 경우가 생기는 데
그 이유는 바로 A 프린트와 B 를 섞어서 영사 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현상실에서는 A,B 표시를 하지요.

가끔 발생하면 그 이유는 프린트 현상 필름을
섞은 데 있었다고 아시면 되는 것입니다.

다 알고 있다구요?

^^;
전 아직 모를 만한 영화시작한 지 얼마안되는
후배들을 위해서 올리는 글이니까요.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다고 감사 전화도 못드린 대전의 어느 영사기사님께
정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고맙습니다.
영사기사님
님 덕에 한국영화는 한 걸음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추신: 아울러 이런 기술 적인 문제에 대한 글이 자주 올라 왔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inkmail
2001.05.26 16:45
그렇져...여기에 글이 마꾸 올라와야 하는건데...sandman님은 운영진의 맘을 읽고 계신가봐여..^^
Profile
dlansud
2005.11.24 12:03
좋은글이군요~
1 / 692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