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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학생 작품을 보는 현 앤지니어의 시점part.1

PD최
2021년 05월 11일 03시 16분 00초 1195 8 8
 현장 앤지니어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이 사그라들지 않는 필메 구인글들을 보며 글 써봅니다.


1년 메인팀으로 2작품이상 꾸준히 작업하고있고 그중 몇몇 작품은 시청률도 잘 나오는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이 끝나고 휴식기에 기술발전과 정보전달, 그리고 지원이라는 목적으로 저예산 작품에 참여한지 벌써 4년차가되가고있는데요. 기본기가 좋은 팀이 있는 반면 기본기없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참 많은것같습니다.


학생이니까, 저예산이니까. 당연하다는듯한 인식으로 열정을 외치는 참 편협한 이상으로 기술을 요구하며 작품 완성도를 당연한거라 말하는 저의는 뭘까요?


저예산, 학생작품 일 페이 10만원,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촬영시간에 대한 언급은 왜 없는걸까요?

현장 선배로서(꼰대일수도?) 지원하고 교류하는 목적으로 일페이 10만원 좋다 이거죠. 그런데 현장 기본인 촬영시간에 대해서는 오바하는게 당연하다는듯 '우린 전문인력이아니니까.' '저예산이니까.' 라는 당연한 주장을 펼치는분들이 상당하네요.


촬영시간을 지키는건 기본이어야 합니다.

근로에 있어서 또 작업에 있어서 기본으로 당연히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고 이걸 지킬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야 하는게 분명한 팩트인거죠.


'못지킬것 같아서 안될거같아요' 라는 결론이 아니라 시간을 지키면서 만들어갈 능력을 키우고 방법을 찾아야죠.


답답하네요.

전문앤지니어들을 쓰고 싶는데 예산이 없으니 비전문 인력으로 충원하고 구색맞추면서 해 봐야 늘어나는 스케쥴을 막지 못하는게 현실인데 기술파트와 씬,콘티,시나리오 회의를 충분히 하면서 준비된 촬영 진행하는팀 4년동안 웹드라마까지 7~8편정도 하며 딱 한팀봤네요.


기본을 지키려 노력하니 전문인력 선배들이 오히려 후배분들을 챙기고 응원해주는 훈훈한 현장이었죠.


저예산이고 학생이고 품앗이고 스스로 급 정해서 '이게 최선이다.' 착각 하지 말고 기본을 지키기위해 노력하고 적용해야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부족한걸 인정하고 채우기 위해 노력 하려는 용기와 열정이 있는것과. 부족한걸 알고만 있는건 하늘과 땅 차이죠. 

문화와 환경이 바뀌고있는데 대책이나 대비없이 자신의 이상향만 쫓는 이상한 분들이 참 많은것같습니다.


현장에 미디어학과 졸업하고 온 초년생후배들은 1일 16촬영에 큰 불만을 갖고있는데 '너도 학교에서 후배들이랑 그렇게 작업 했잖아. 너의 졸업을 위해서' 라고 말하면 그땐 학생이니까, 여긴 사회니까로 구분해버리는걸 매번 보네요. 


이 부조리와 폐단이 학생들에게서 또 모든현장에서 당연하지 않게되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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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red
2021.05.18 13:07
엄청난 공감입니다
PD최
글쓴이
2021.05.19 21:16
Createred
휴.. 분노조절 장애 생길거같아요.
딸기잼김밥
2021.06.23 18:19
페이가 10만원일 때 적당한 촬영 시간은 어느정도 인가요?
PD최
글쓴이
2021.06.25 16:20
딸기잼김밥
돈을 벌기위해 하는 일과 기술전달, 정보전달의 목적일경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일로서 들어간다면 10만원에 일 하면 안되죠. 장비대도 안나오는금액인데...
PD최
글쓴이
2021.06.25 16:21
딸기잼김밥
도움을 청한다면 금액 관계없이 본인들이정한 시간동안만 촬영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약속한시간이니까
딸기잼김밥
2021.06.25 16:40
PD최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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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a
2021.06.24 01:35
4년 동안 한팀이라도 보신 게 신기하군요....
잠시 과거 생각을 해보면 한팀도 없었던 것 같은데...짧던 길던...계획표 대로 흘러가는 걸 본적이 없는데 말이죠...심지어 그러다 자기들 끼리 싸우고 엎어지는 것도 여럿보았고...흠...
PD최
글쓴이
2021.06.25 16:22
rica
스스로엎어지는애들도 물론 봤죠.
가관의 끝판 ㅋㅋㅋ
자신의 현 위치라고 착각하는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감독님 감독님 해주면 진짜 착각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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