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3,841 개

소소하게 수다나 떨자는 곳입니다. 무슨 얘기든지 좋습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

품앗이, 학생 작품을 보는 현 앤지니어의 시점part.1

PD최
2021년 05월 11일 03시 16분 00초 1157 8 8
 현장 앤지니어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이 사그라들지 않는 필메 구인글들을 보며 글 써봅니다.


1년 메인팀으로 2작품이상 꾸준히 작업하고있고 그중 몇몇 작품은 시청률도 잘 나오는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이 끝나고 휴식기에 기술발전과 정보전달, 그리고 지원이라는 목적으로 저예산 작품에 참여한지 벌써 4년차가되가고있는데요. 기본기가 좋은 팀이 있는 반면 기본기없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참 많은것같습니다.


학생이니까, 저예산이니까. 당연하다는듯한 인식으로 열정을 외치는 참 편협한 이상으로 기술을 요구하며 작품 완성도를 당연한거라 말하는 저의는 뭘까요?


저예산, 학생작품 일 페이 10만원,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촬영시간에 대한 언급은 왜 없는걸까요?

현장 선배로서(꼰대일수도?) 지원하고 교류하는 목적으로 일페이 10만원 좋다 이거죠. 그런데 현장 기본인 촬영시간에 대해서는 오바하는게 당연하다는듯 '우린 전문인력이아니니까.' '저예산이니까.' 라는 당연한 주장을 펼치는분들이 상당하네요.


촬영시간을 지키는건 기본이어야 합니다.

근로에 있어서 또 작업에 있어서 기본으로 당연히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고 이걸 지킬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야 하는게 분명한 팩트인거죠.


'못지킬것 같아서 안될거같아요' 라는 결론이 아니라 시간을 지키면서 만들어갈 능력을 키우고 방법을 찾아야죠.


답답하네요.

전문앤지니어들을 쓰고 싶는데 예산이 없으니 비전문 인력으로 충원하고 구색맞추면서 해 봐야 늘어나는 스케쥴을 막지 못하는게 현실인데 기술파트와 씬,콘티,시나리오 회의를 충분히 하면서 준비된 촬영 진행하는팀 4년동안 웹드라마까지 7~8편정도 하며 딱 한팀봤네요.


기본을 지키려 노력하니 전문인력 선배들이 오히려 후배분들을 챙기고 응원해주는 훈훈한 현장이었죠.


저예산이고 학생이고 품앗이고 스스로 급 정해서 '이게 최선이다.' 착각 하지 말고 기본을 지키기위해 노력하고 적용해야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부족한걸 인정하고 채우기 위해 노력 하려는 용기와 열정이 있는것과. 부족한걸 알고만 있는건 하늘과 땅 차이죠. 

문화와 환경이 바뀌고있는데 대책이나 대비없이 자신의 이상향만 쫓는 이상한 분들이 참 많은것같습니다.


현장에 미디어학과 졸업하고 온 초년생후배들은 1일 16촬영에 큰 불만을 갖고있는데 '너도 학교에서 후배들이랑 그렇게 작업 했잖아. 너의 졸업을 위해서' 라고 말하면 그땐 학생이니까, 여긴 사회니까로 구분해버리는걸 매번 보네요. 


이 부조리와 폐단이 학생들에게서 또 모든현장에서 당연하지 않게되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Createred
2021.05.18 13:07
엄청난 공감입니다
PD최
글쓴이
2021.05.19 21:16
Createred
휴.. 분노조절 장애 생길거같아요.
딸기잼김밥
2021.06.23 18:19
페이가 10만원일 때 적당한 촬영 시간은 어느정도 인가요?
PD최
글쓴이
2021.06.25 16:20
딸기잼김밥
돈을 벌기위해 하는 일과 기술전달, 정보전달의 목적일경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일로서 들어간다면 10만원에 일 하면 안되죠. 장비대도 안나오는금액인데...
PD최
글쓴이
2021.06.25 16:21
딸기잼김밥
도움을 청한다면 금액 관계없이 본인들이정한 시간동안만 촬영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약속한시간이니까
딸기잼김밥
2021.06.25 16:40
PD최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Profile
rica
2021.06.24 01:35
4년 동안 한팀이라도 보신 게 신기하군요....
잠시 과거 생각을 해보면 한팀도 없었던 것 같은데...짧던 길던...계획표 대로 흘러가는 걸 본적이 없는데 말이죠...심지어 그러다 자기들 끼리 싸우고 엎어지는 것도 여럿보았고...흠...
PD최
글쓴이
2021.06.25 16:22
rica
스스로엎어지는애들도 물론 봤죠.
가관의 끝판 ㅋㅋㅋ
자신의 현 위치라고 착각하는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감독님 감독님 해주면 진짜 착각하더라구요
글 등록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대상이 특정되는 비방,폭로 등의 글은 삭제합니다 11
새로 가입하신분들에게... 194 JEDI 2002.03.19 23474
배우님 구인... 제가 이상한걸까요?... 58 모그 2018.11.07 3295
자기 발로 찾아가서 일해놓고 임금 적게 준다고 욕하는 배우분들께 48 시드니박예일 2017.06.24 4661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나네요 배우가 호군가요? 46 율이군 2018.04.09 3786
프로필북? ? 44 필메홍길동 2020.07.18 1539
현재 두번째 장편상업영화를 준비중인 사람입니다. 연기 고민 있으신분들 보세요^^ 44 연기자캐스팅 2018.03.20 2382
이명박 차기 대통령에 거는 기대 42 stonepc 2007.12.20 3619
개인 뮤직비디오 만들어드립니다. 41 zuf박PD 2016.12.20 1565
참고 참고 참다가 글을 씁니다 저는 성인 연극 배우 입니다 40 리니걸 2018.06.02 7894
hkchohk... 40 aesthesia 2004.03.30 3279
...... 39 JEDI 2011.01.05 9835
캐스팅 현장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걸까요? 36 감독PK 2020.03.20 9415
첫 장편영화 제작들어가요! 35 백수감독 2016.04.26 2893
돈이없다면2 33 poem1318 2009.04.28 4631
냉정하게 하신 말씀 너무나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30 FemmeSsong 2016.06.16 3650
몇년전 배고파서 영화판을 떠난다는 글을 보고... 29 nike78 2008.05.15 3698
4분짜리 1인 영상 한 번 봐주시겠어요? 28 서원예에 2023.10.04 4239
무명배우 권익보호 위원회... 28 mdmeister 2019.05.22 2262
연기연습 혼자 하기 힘들어 소소하게 스터디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27 SYML 2022.02.22 801
졸업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27 숮98 2022.01.06 1900
1 / 693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