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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이창동감독을 잡지 않는가...

JEDI JEDI
2003년 03월 01일 02시 22분 45초 5406 11
이창동 감독님...
개인적으로 그의 영화를 좋아하고 말고를 떠나서
요즘 우리나라 영화판에 그나마 몇 안되는 '진지한'영화인중의 한명임은 분명하다
해외영화제에서 큰상도 받았고 '예술가'로써의 대중적 인지도도 있다.

우리 영화계에서 꽤나 의미있는 비중을 차지하는 감독 중 한명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그런 그가 장관으로 간다고 하자 문화예술계가 나서서 환영을 표하고 있다.
난 참 이해하기가 힘들다.
도대체 문화부 장관이라는 자리가 뭐길래...
그게 뭐 얼마나 대단한 자리라고...
그가 그 일 때문에 (어쩌면 5년동안) 못 만들게 될 영화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걸까?
난 좋은 영화 한편이, 뭐 고만고만한 문화부정책 수십개보다 더 '문화'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 큰것을 잃는다는 기분이다.
쉽게 말해서 이창동 감독님이 좋은 영화 한편 더 만드는것이,
그가 장관으로 할수있는 그 어떤 정책수립보다 더 '국익'에 도움이 될꺼라는 생각이다.

난 그냥 이창동 감독님이 계속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물론 그 일이 끝나면 다시 감독으로 돌아오시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한두편의 영화가 못 만들어지는것이 못내 안타깝다.

그 감독님은 계속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딴데로 데려가지 말라고...왜 아무도 말을 안하는걸까.
문화행정이 '문화활동'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JEDI
글쓴이
2003.03.01 02:25
혹시 오해가 있을까 덧붙히자면....저는 개인적으로 이창동감독님의 팬이나..매니아 뭐 그런거 아닙니다.
초록물고기도 별로고, 오아시스도 안 좋아합니다.
다만, 요즘처럼 혼탁한 영화판 분위기에서 그래도 참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할뿐입니다.
백구
2003.03.01 15:31
본인의 차기작도 중요하고 차기작을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 선택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좋은 쪽으로 생각하시면서 지켜보시죠.
jerry
2003.03.01 21:23
명계남 아찌때문이 아닐까 욧.. ^^; (농담입니다.) 명계남 아찌나 이창동 감독님이나 너무 좋아합니다.
jerry
2003.03.01 21:29
아마도 백구님 말씀처럼 고심하시고 생각하시고 결정하셨겠죠... 아래는 기사에요. 읽어보세요.

출퇴근 때 개인 승용차나 전철을 이용하겠다"

취임 첫 날 캐주얼풍의 옷차림에 레저용 승용차를 직접 몰고 청사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던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공직 사회의 낡은 관행을 깨는 데 적극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장관은 28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무위원 배지를 달지 않겠으며, 관용차는 공식업무에만 사용하겠다"면서 "신문 가판을 보지 않고, 신임인사차 언론사를 방문하는 관례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화부 직원들의 복장에 대해 "편하게 착용하라"고 언급한 이 장관은 업무보고를 받을 때 회의실 탁자의 상석에 앉지 않고 실국장들과 마주 앉아 대화 방식으로 진행하는 등 탈권위의 모습을 보였다.

이 장관은 이날 시간을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시켜 회의실에서 먹으면서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등 업무파악에 열의를 보였다. 그는 지방출장으로 국장이 자리를 비운 관광국을 제외하고 나머지 7개 실국의 업무보고를 하루만에 마쳤다.

한편 이 장관은 2,3,4급 인사를 내·외부에서 영입해 정책보좌관 제도를 새롭게 운영하겠다는 뜻도 이날 밝혔다. [연합]
Profile
JEDI
글쓴이
2003.03.01 21:44
예..뭐 저도 이감독님이 장관직을 잘 수행하지 못할꺼라는건 아니구요..
좋은 일을 많이 해주시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의 작품을 한동안 보기 힘들것이 좀 안타깝다는것이구요.
아울러서,
백구님이 말씀하신 '더 중요한일'이라는게 도대체 뭘까..납득이 안된다는거죠
문화행위 그 자체보다 '문화행위를 위한 행정적 업무'가 더 중요한게 있을수 있나..하는 생각에서요.
전 아직 그 나라의 문화발전을 위해서 문화부장관이 할수있는일보다 영화감독이 한편의 영화를 통해서 할수있는일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화부장관을 할수있는 다른 인재들은 많이 있겠으나 영화감독은 그렇지 못하다는게 더 큰 '아픔'이구요.
jerry님이 말씀하신 '탈권위'라는것에는 개인적으로 별 의미를 두지 못하겠습니다.
언론이 만들어내는 흥미꺼리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문화부장관이 관용차를 타고 다니는지 자기차를 타고 다니는지는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어떻고 매일 뛰어서 출근을 하면 그게 뭐 또 대숩니까.
그가 어떤 문화정책의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거죠..

...쓰다보니 마치 여러분의 의견에 딴지를 거는것 같은 양상이 ;;;;
절대로 그런거 아닙니다;;;; 혹시나 기분 상하셨다면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냥 제 의견이 그렇다는겁니다. 한번쯤 다르게도 생각해보자는거죠.

문화부장관이 영화감독보다 더 중요한 자리인가...정말 그런가 생각해보자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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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gjooji
2003.03.01 22:16
맞습니다. 맞고요.

우리나라 현실 속에서 감독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장관시절에 해 보시는것도 뭐 나쁘지 않지요.
찾아보면 많이 있을거예요. 무지무지 많이...

다음 작품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다시 영화를 하신다면...

이창동 감독님... 아니, 이장관님 화이팅!!!
백구
2003.03.02 01:44
더 중요한 일" 글쎄요. 뭘까요. 우리가 영화하면서 이런 것들을 해줬으면 이런 부분이 더 개선됐으면 하는 바램들이 있지 않겠습니다.
어느 개인의 바램보다는 구체적으로 밖으로 표시되어있는 문제들. 예를 들어 고생하는 스탭들과 임금 문제, 대우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고..
그 외 우리가 느끼고 보며 피부에 와 닫는 문제들을 그래도 다른 장관들보다는 더 잘 알지 않겠나 싶은 생각 혹은 기대도 있기도 하고..영화인이니 영화로 테두리를 지어본다면
사실, 그 동안 많은 문화부 장관들이 거쳐갔지만 뭘 했는지..잘 못느끼지 않았나싶습니다. 분명, 이 장관님이 하시면 장단점이 분명있을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작은 때로는 큰 문제들을 우리들과 같이 잘 알고 계실거라는 희망을 가져보는것에 대한 기대는 가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100미터 질주할 수는 없을지라도 한 걸음 더 진보된 부분으로 발전 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직은 그리고 혹은 앞으로는 이런 희망들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기대라는 것은 나쁘지많은 아닌것 같다는 저의 생각이네요.
지금 나한테 당장 뭔가 좋지 않더라도 누군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발전이 된다면 영화라는 곳의 옆에 서있는 나한테도 그런 부분들이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단지, 이 장관님이 이렇게 필커에서 여러사람들이 논의하는 부분들을 생각하고 계셨으면 하는 바램이죠.
sada9292
2003.03.02 13:03
음.. 님들 바램대로 잘 됏으면 좋겠네요.. 영화의 발전의 위해..
videorental
2003.03.02 22:25
여지껏 감독만 해오던 사람이 장관이 됐다고 영화판이 달라질까요? 워낙 파리목숨같은게 울나라 장관자린데...혹시나 짧게 하구 짤리면 그나마 잘 만들던 영화두 다신 손두 못대게 되는거 아닌지...한가지 나름대루 희망이라면..영화판 스탭처우개선이 이루어질라나?..내가 알기론 이창동 감독님은 연출부 생활같은거 안 해보걸루 아는데...차라리 조감독님들중에 장관이 나왔음...쩝
왠지 전시행정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구만요...모..저란넘이 워낙 세상 보는눈이 삐딱한 탓이겟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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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psy99
2003.03.03 13:59
제가 알기론 이창동 감독님 연출부 생활만 8년 하셨습니다. 문제는 그 와중에 과연 구조에 대한 고민을 하였는가, 아니면 창작에 대한 고민만을 하였는가 이겠지요. 여전히 가내수공업의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영화가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쨌거나 정책입안자의 마인드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예컨대 TV로 벌어들인 수입의 일정부분을 반드시 영화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프랑스나 영화 등 문화사업에 투자한 돈에 대해서는 무조건 면세혜택을 주는 독일처럼.... 기대하겠습니다. 이장관님.
Profile
xeva
2003.03.03 20:55
뚜껑은 열렸고 우리가 지켜봐야하는건 과정과 이제 결과가 있을꺼라 생각이 드네요.
....더 하고싶은 말들은 많으나 아직 제가 제대로 아는것이 없기에 여기에서 줄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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