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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4004
2002년 12월 18일 15시 08분 17초 5589 1
노무현 때문에 비행기가 늦게 떠서 난리 났다고?  
'왜곡'과 '부풀리기'로 점철된 심현섭씨 찬조연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인기 개그맨 심현섭씨의 17일 TV 찬조연설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방영된 찬조연설에서 심씨가 왜곡하고 부풀린 부분은 비단 <윤도현의 러브레터>뿐만이 아니다.

심씨는 찬조연설을 통해 "노무현 후보와 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탔는데 노 후보가 늦게 와서 비행기가 출발하지 못하고 승객들이 항의를 하는 등 '난리가 났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아울러 심씨는 "비즈니스석에 타는 노 후보가 과연 서민후보냐"는 등의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다음은 심씨가 SBS 찬조연설을 통해 발언한 내용이다.

"… 20분이 지나도 비행기가 떠날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와 동료들은 서울에 다음 스케줄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대표가 아직 비행기를 타지 않아 기다리느라 그랬다는 겁니다. 승객들은 왜 비행기가 출발하지 않느냐. 내가 노무현 보다 못한 것이 뭐 있느냐며 난리가 났습니다. 저는 참 기가 막히더군요.

그런데 더 의아했던 것은 자칭 서민후보라고 말씀했던 노무현 후보가 떡 하니 비즈니스석에 타는 겁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한 시간 내내 주변 승객들이 무슨 노무현 후보가 서민 후보냐. 서민 후보라면 우리와 같이 이코노미석에 타야하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습니다."

심씨가 거론한 노 후보의 항공기 이용 일정은 지난 14일 저녁 8시10분 부산에서 서울로 출발한 대한항공 KE1162편. 이 날 노 후보는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와 공동유세에 한 뒤 함께 상경하던 길이었다.

이날 노 후보의 부산 유세를 동행취재했던 <오마이뉴스> 기자도 노 후보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 물론 개그맨 심현섭씨와 탤런트 박철씨 등도 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탔다. 이들은 당일 이 후보의 부산 유세를 지원하고 상경하던 길이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항공기가 예정된 시각에 이륙하지 않고 약 10분 동안 김해공항에 머물면서부터. 그러자 한 승객이 "왜 이렇게 늦느냐"고 항의했다. 항의하는 승객 앞으로 다가간 스튜어디스는 "아마 노 후보가 탑승해서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고, 그 승객은 "내가 노무현 보다 못하냐"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승객은 당시 항공기의 통로쪽 좌석인 '44C'쯤에 앉아 있었고, 기자의 자리는 창가쪽인 '42A'이었다. 대각선으로 고개를 돌리면 그 승객의 얼굴이 똑똑히 보이는 지근거리. 그래서 승객과 스튜어디스가 나눈 대화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이 승객은 "조금 늦게 출발해도 제 시각에 서울에 도착하니 염려 말라"는 스튜어디스의 간곡한 사과에도 아랑곳 없이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항공기의 사무장까지 나와 사과를 하고나서야 문제가 수습됐다.

그러나 당일 이 상황은 심씨가 밝힌 대로 '승객들이 난리를 친 것'이 아니었다. 심씨는 40대 초반의 한 승객이 항의한 사실을 가지고 마치 대부분의 승객들이 항의하고 소동을 벌인 것처럼 부풀려 말한 것이다. 오히려 그 승객의 '거친 목소리'와 '반 욕설' 항의는 함께 탑승한 다른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스튜어디스가 여러 차례 경위 설명을 하고 "도착 시간은 맞춰 준다"며 냉수도 가져다 주는 등 사과를 했음에도 그는 "왜 사과 방송을 안 하느냐", "외국에는 이런 일이 없다", "우리나라가 이러니까 문제다", "항의 안하는 승객들도 문제다", "확 뒤집어 버린다"는 등의 막말을 했다.

또 항의하던 승객의 동행으로 보이는 사람은 스튜어디스에게 "이 사람이 화가 난 것은, 비행기 시간이 늦을 것 같아 4만원이나 주고 고속도로 갓길로 택시를 타고 왔는데 비행기가 늦게 출발해서 그런 것"이라는 경위를 설명해 '항의 승객'이 애꿎은 스튜어디스에게 '화풀이'를 한 듯한 인상을 줬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던 당시 뒷자리에 있었던 심씨와 일행들은 스튜어디스와 항의하는 승객이 나눈 대화를 똑똑히 듣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순수한 탑승객' 입장에서 봤을 때, 몇몇 여성들을 포함한 심씨 일행은 비행시간 내내 뒷자석에서 웃고 떠들어 다른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기도 했다.

인기 개그맨인 심씨가 개인적으로 어떤 후보를 지지하든 상관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없는 일'을 '있다'고 주장하고, '작은 일'을 '부풀려서' 왜곡하는 행위는 공중파를 타는 공인으로서 정당한 행위가 아니다. 더욱이 공인으로서 유력 대선후보의 찬조연설에서조차 '개그'로 일관한 그의 모습은 씁쓸할 따름이다.

심씨는 본인이 출연하는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청년백서' 클로징 멘트를 잊은 듯하다. "개그는 개그일뿐 따라하지 말자." / 김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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