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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JEDI JEDI
2002년 10월 18일 04시 04분 27초 5537 3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김모군이 정모씨한테 갔단다.
난 웬지 신동엽시인의 이 시가 생각이 났다.
그래..다 가라.. 제발 쓰레기같은 너희들은 빨리 빨리 다 나가버려라.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sadsong
2002.10.18 11:52
김모군의 야심에 찬 눈빛은 애초부터 내 마음을....
Profile
jelsomina
2002.10.18 20:35
헉~ 혹시 내가 영화계의 껍데기는 아닐까 ..
여기서 껍데기란 .. 일종의 배신감을 갖게 만드는 작자들인것 같은데 .. 뭐에 대한 배신감일까 ..
정치는 권력이 속성이고.. 기업은 이윤이 속성이라면 .. 아주 약삭빠르게 1차 속성에 충실한 사람들을 말하는건가 ?
그럼 요즘 한국영화의 일차 속성은 ? 투자사의 논리에 충실한.. 이윤생산에 충실한 .. 그런거 ?
여기서 내가 껍데기가 아닐수 있을지....나도 몰라 ...
내가 영화만든다고 소식을 들은 어릴적 친구 누군가가 .. 겨우 겨우 하나 만들어낸 영화를 본 후 .. 전화를 걸어 나한테 이럴지 모르지 .. 너 껍데기 였구나 ?
silbob
2002.10.18 23:24
여고 문학소녀 시절,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를 가라'에 소름돋던 생각이 나는군요. 다분히 정치적인 제다리님 발언에 마포 껍데기집이 생각나는건 뭘까요..아, 바람부니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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