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과 화법

anonymous 2020.01.22 20:51:14

 

영화과 화법

 

-만남편-

절대 자신이 먼저 장소나 시간을 먼저 제시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배려해서 물어보면 어디든, 어느 시간이든 괜찮다는 식으로 나온다.

그러나 상대방이 자신의 편의에 맞춰서 무언가를 정하면, 나중에 그걸 가지고 욕한다.

상대방이 그런 것이 싫어서 끝까지 그들에게 유리하게 맞춰줄 때까지 지치지 않고 괜찮다고 한다.

빠르게 약속을 잡으려면 그냥 욕 먹을 각오하고 정해버리는 것이 속 편할 것이다. 아니면 하루가 다 지나도록 카톡만 하게 될 것이다.

 

-프리프러덕션-

무조건 닥치고 있는다. 말을 꺼내는 순간,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누군가 무언가 구체적인 일을 시키지 않는 한,

자신이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일은 절대 없다. 시킨 일은 지나치게 열심히 한다. (그러나 대게 실속은 없다.)

무엇이든 다 할 것처럼 연기하면서 정작 자신의 이익을 해치는 일이 발생하면 무조건 도피를 찾거나, 그 일을 시킨 자를 욕한다.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을 찾아 눈치게임을 한다. 상대방을 찾는 순간, 그 사람에게만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그 사람의 말에는 무조건 맞장구 쳐준다.

또는 함께 욕할 누군가를 찾는다.

 

-페이편-

영화과 학생들은 대게 알음알음으로 소개받아 일을 한다. 그러다보니 열정페이가 자연스레 발생하게 된다. 당연히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욕 먹기 싫어서 돈 따위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늘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돈을 적게 주면 욕한다.

그냥 대놓고 정당한 걸 요구하면 될텐데 절대 그러지 않는다. 영화과 출신들은 모두 연기자다.

‘정’ ‘열정’ ‘으쌰으쌰’ 등에 속지 말고 그냥 줄 거는 제대로 챙겨주자. 안 그럼 당신은 어디선가 학생들을 착취하는 개새끼가 되어 있을 것이다.

 

-프러덕션-

영화가 어떻게 되든, 시간이 더 걸리든 아니든, 무조건 욕먹지 않기 위해 비효율적으로 애쓴다. 갑자기 자기가 속한 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

연출팀은 연출팀대로, 제작팀은 제작팀대로, 촬영팀, 조명팀, 의분팀, 미술팀. 각자 자신의 역할만을 강조하면서 남을 깎아 내리며 자신의 실수를

무마하려 한다. 영화를 만드는 건, 기계가 아닌 사람이다. 사람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크랭크인만 들어가면 다들 자신의 팀은 절대

실수를 하지 않는 AI모드로 변신해 남의 팀을 욕하기 바쁘다. 쓸데없는 시간만 하릴 없이 간다.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몇몇 충실한 사람들만이 고군분투하다 촬영이 끝난다.

 

-크랭크업 그 후-

영화과 사람들의 기준. 영화가 영화제를 못 가면 감독은 개새끼가 되고, 잘 되면 연출을 잘하는 새끼가 됨.

어느 쪽이든 욕하지만, 잘 되면 웃으면서 잘 지냄. 그렇게 욕해도 어느새 베프가 되어있음. 영화만 잘되면 장땡.

인성쓰레기, 쓰레기해도 영화 잘되면 그 주변엔 사람이 넘쳐 난다.

 

 

결론 - 영화과 출신들과는 사무적 관계만 유지해라.

조금 피곤하더라도 끝까지 탓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진실된 관계를 기대하면 당신은 크게 뚝배기가 깨지게 것이다.

제대로 인성을 가진 사람이 없다. 20 초반에 서로서로 그런 인간들끼리 있어서 사회화가 그렇게 다들 형성되는 같다.

어느 과에나 미친놈들은 있지만 비율이 타과생들과는 비교할 없을 정도로 높다.

 

 

 

(타과출신. 수년간의 경험으로 작성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