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영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댕댕이를 굶길 수는 없잖아요.
영화에 대해 큰 꿈을 안고 살아왔지만
그게 실력과는 별개인 거 같아요.
생활에 쫒겨 이 일하고 저 일하고 그래서
낡은 훈장처럼 수십가지 알바 경력이 있는데요.
언젠가는 영화 감독할 것이다... 마음 속으로 힘차게 외쳐보지만
목에는 위로 올라갈 지 모르는 넥타이를 매고
나이만 먹어 지금 이 모습...
나잇살이 쪄서 허리는 42인치이고
걷기 운동 열심히 하면서 살도 뺴보려지만...
그냥 그 자리.
노총각에 돈도 없고 일자리도 이제는 나이제한에 걸리고...
<터미네이터 2>를 괜히 100번 보았나 봅니다.(실제로는 50번 정도)
일을해도 수동적이어서 그런지 모지게 마음을 먹고 영화를 접어보려고 해요.
그래야 열심히 일해서 초인같이 일해서 자리잡을 수 있을 거 같고요.
소설을 써보려고 합니다. 마흔 다섯 안에 장편 한 편 마련할 수 있겠죠.
출판사야말로 짠소금이라는 것을 경험이 가르쳐주었기에
금전적으로 보탬이 될 거라고는 생각 안 해요.
그냥 저 죽으면 그래도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쓴 사람이 있었다 말해주면 만족하겠죠.
창작에 몰두하면 주변 상활을 객관적으로 보고 제 자리를 잡게 되더군요.
경비원 일 하면서 소설을 쓰는 것이 맞을 거 같아요.
나이 마흔, 노총각, 습작 장편 4편. 누구도 인정 안 해주는 아니 돈이 마이너스인 현실.
기다림의 개미지옥 보다는 한 편 한 편 완성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일이 더욱 현실적인 것만 같아요.
참 모질어지는 일요일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