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기
anonymous
2010.08.06 08:55:10
돈을 꽤 많이 모았다. 한 200만원 조금 쉬기로 했다.
힘들고 쪽팔려서 못 하겠다.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잠깐 나왔는데 정말 더웠다.
지나가는 사람들 보니 진짜 바쁘게 열심히 일 하는 것 같다.
커피랑 맥주 양주 파는데 들어 왔다.술파는 데인데 낮에는 커피도 판다. 3천원이다.
시간 때우고 가끔 운좋으면 젊은 여자애랑 얘기도 할 수 있으니까.
꽤 젊어 보인다. 30대 초중반 정도
할 일도 없고 담배피면서 신세한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여자가 자기가 호프집을 하다가 잠깐 이 일을 하고 있는데
술을 처분 못 해서 갖고 있단다.
술 좋아 하면 양주한병에 만원에 줄테니 사가란다.
어차피 자기는 술 안 좋아하니까.
마트에서 사는 거보다 싸다 생각하고 2병 샀다.
집에 들어와 친구랑 땅콩에 양주를 다 먹었다.취한 것 같기도 하고 잠이 들었는데 머리가 되게 아프다.양주를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친구가 아무래도 가짜 양주같다고 진짜 양주는 머리가 깨끗하다고 한다.
니미 그 여자를 잡으러 나왔다. 나갔다고 한다.
골목뒤에서 한시간 지키고 있다가 잡았다. 피같은 2만원
여자애가 잘못했다고 두손을 모아 빈다.사실 생각해 보면 큰 돈은 아닌데
에이 그냥 소주나 한잔 사라고 했다.
이 여자애는 무슨 할말이 많은지 갑자기 신세 한탄을 한다.
사실 전라도 어디가 고향인데 이혼하고 애도 못 보고 가짜 양주를 제조해 팔았단다.
이젠 그나마도 들킬까봐 이것도 잘 못 하고고향에 가고 싶은데 8살 먹은 남자애가 어른거려가지도 못 하고 남자한테 버림받아서 애도 못 보고 듣고 보니 내고향이랑 비슷하다.
나도 고향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