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기
anonymous
2010.07.19 15:18:52
오늘은 일요일이라 쉰다. 어제도 비와서 쉬었는데 노가다나 마찬가지다.
비오면 일할 수 없으니까.
머 주말이라고 따로 머 할일이 있는것도 아닌데tv를 켜니 이쁜 애들이 나와 노래하고 춤춘다.
여자를 만나 본지가 언젠지 모르겟다.
여유가 생겨 그런 생각을 하는건지 문득 잊혀졌던 외로움이 고개를 드는건지 모르겠다.
점심 먹고 한숨 잘려고 하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소주나 한잔 하자고.
불과 며칠전만 해도 힘들다고 나중에 보자 했을텐데 큰돈이 생기니까 그러자고 했다.
유일하게 나랑 비슷한 친구다.
영화 때문에 여자한테 버림받고 카드빛 3천에 아무 희망도 없는 녀석이다.
시장에서 순대에 소주 하나 시켰다.
녀석도 역시 힘들단다.
노가다를 하는데요즘 비가 자주 와서 쉬는 날이 많다고.
소주2병에 순대먹으니 만원도 안 나왔다.
녀석의 하소연을 듣다 보니 나도 절로 기운이 빠진다.
내가 사겠다고 했다.
돈 50만원에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니 참 돈이 뭔지.
나오면서 친구에게 사정이 좋아질때까지 보지 말자고 했다.
언제 좋아질지는 모르겟지만.
내일은 비가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