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힘든건 아니겠지만..

anonymous 2008.07.08 23:08:26
이제 21살..

여자가 영화판에서 촬영감독으로 살아남는게
어쩌면 희박한 확률의 도박이란 생각이 문득 들고

그런 생각들을 뒷받침하듯
갖은 데서 들리는 푸념과 한숨들이
나를 더 주눅들게 하고..

미술하다 때려치고 영화판으로 왔는데.
단편영화 찍어내도 상도 못받고
영화과 동기들이랑은 틀어지고.

집안에서 하는 말대로 조용히 시집이나 가야하나

돈도빽도 안되는데
대출받아서 대학원이나 가서 .
대학원 나오면 일자리 하나 없을까.
어디 땅끝 대학교 교수자리 없나
논문이나 열심히 쓰면서
차라리 차라리.


...
다들 힘들겠지만
그래 요즘 영화계 다들 힘들겠지만
한숨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도서관에서 편입영어책을 펴놔도
머리속은 빙글빙글.
어쩔수없이
영화판 여자는 힘든게 사실인걸까.

....
힘든사람이
내 글을읽고
힘들어 할까봐 걱정되지만.
한번쯤은
용서해주세요
털어놀데가 오죽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