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에는 아직도 현장 물 먹었다고 꼴값하는 양아치가 많네요.

anonymous 2016.08.29 11:21:43

하... 1회차부터 사람 열받게 하더니 마지막까지 화려합니다.

 

일단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말하자면

 

1회차 촬영장소가 민통선을 지나는 곳입니다.

전날 공지로 신분증 가져오라길래 가져갔어요.

 

그런데 민통선에서 통과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통과 못했다 했더니

그제야 피디라는 사람이 촬영하러 왔다 하면 민통선에서 잡히니까

무슨무슨 시장에 놀러왔다고 하라는군요.

 

세상에 탑차 타고 놀러가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그것도 차에 촬영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있는데.

그리고 잡힌 다음에 공지 주면 뭔 소용입니까.

 

결국 한 시간 기다려서 어떻게 들어갔고, 

저희랑 저희 앞차 빼고는 다들 관광왔다고 해서 들어간 모양인지

촬영 준비 중이더군요.

 

 

3회인가 찍고 집에 갔다가 4회째에 다시 출근해야 하는데

콜타임이 빨라서 저는 서울에서 자고 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다른 분 연락이 오더니 저희 집 근처에서 같이 타고 가면 된답니다.

누가 그랬냐고 했더니 피디가 했다 그래서

전화해서 나는 서울에서 잘 건데 차 배정 같은 거 물어보지도 않고 배정하면 어떡하냐..

나는 우리 차 타고 갈거다, 혹시 우리 차에 배정된 인원이 따로 있냐 했더니

자기는 모른다고 실장이랑 통화하래서

실장이랑 통화해서 차 정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촬영 종료일.. 

원래 없던 밤씬이 생기고...

종료 후에 택시비 실비정산 해준다는데

우리 차 차고지랑 집이 거의 뭐 도에서 도 끄트머리라서

집이 멀어서 택시비 많이 나온다, 실비정산이라지만 좀 많다, 괜찮냐 했더니

괜찮다고 해서 알았다 하고 타고 갔더니

 

영수증 받아보고는 카톡으로 얘기 좀 하시죠, 하면서

너무 과하다 싶다고, 이럴거면 차를 배정해줬을 거라고 따지는데

그럼 얼마 줄 수 있냐 했더니 원래 2만원으로 책정되어있었다네요.

 

그럼 2만원이라고 공지하지 왜 실비정산이라고 했는지,

영수증 받은 다음에 이렇게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 했더니

그럼 3만원 주겠다고... 용산에 컴터 사러 간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전화했더니 너무 많은 거 아니냐, 어쩌고 하길래

분명 집 멀다고 했고, 그 전에 여기 올 때도 차고지가 어디고 내 집이 어딘지 말했고

알면서도 오케이 해놓고 이제와서 왜 이러냐,

영수증 금액 다 못 주겠다고 빠꾸놓은 게 누구냐 했더니 피디라고 해서

그럼 내가 피디랑 통화하겠다 했어요.

 

 

그런데 다음날 피디가 오해가 있었다고, 입금 진행한다길래

전날 2만원 3만원 흥정했던 것도 마음에 걸리고 해서 명확하게 하려고

그럼 얼마 입금이 되는 거냐고, 나는 이렇게 일이 진행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했더니

전화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또 상식적으로 어쩌고, 차를 배정을 해줬을 건데 어쩌고 하길래

실장이 오케이 했고 집 먼 것도 알면서 그랬다,

영수증 빠꾸놓고 나한테 연락해서 흥정하기 전에 이런 걸 서로 얘기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왜 서로한테 책임 미루고 사람 화나게 하고 번거롭게 하고 무식한 사람 만들고 이러냐,

돈을 떠나서 난 이게 지금 너무 이해가 안 되고 기분이 나쁘고 사과받고 싶다 했더니

제가 상식이 없는 게 맞고, 자기는 모르는 일이고, 실장이 알아서 한 거니 실장이랑 통화하래요..

다른 사람들은 다 차 배정 받아서 갔다고, 다들 먼저 물어봤다고...

자기 집이 강서인데 분당까지 딜리버리 했다고 생색내는데

집 먼데 택시비 괜찮냐고 했을 때 차를 수배해볼테니 기다려달라 했으면 되었을 걸

괜찮다고 타고 가라고 하더니 이제와서 왜 차 배정 안 받았냐고...

그래놓고 왜 안 물어봤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더니...

 

 

민통선에서 걸렸을 때부터 짜증나게 하더니

마지막까지 짜증나게 하더라구요.

 

 

솔직히 어제 카톡으로 저랑 얘기 좀 하시죠, 이런 말 보내지 말고

전화해서 사정이 이렇다, 미안하지만 실비를 다 줄 수는 없고 2만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괜찮겠냐 했으면

사실 저도 그 정도는 각오한 거라서 괜찮다, 금액이 좀 부담되는 거 나도 안다, 2만원 받겠다 하고 끝났을 거예요.

 

그런데 얘기 좀 하시죠, 라면서 먼저 사람 기분 나쁘게 만들어놓고

서로 책임 여기저기 미루기에 정신없고

먼저 기분나쁘게 해놓고 제가 화내니까 소리지르고

 

요새도 이렇게 대충대충 양아치같이 일 하는 사람이 있다니 놀라워요.

학생이고 그러면 아직 사람 대하는 거 잘 못해서 그렇겠거니 이해도 하지만

학생도 아니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것 같고

단편이라도 피디라고 들어온 거 보면 현장경험도 있는 것 같은데

어느 현장에서 일 하다 오신 분인지 모르지만 어디서 이런 걸 배워왔는지 궁금하더라구요.

촬영 중간에 주민분들이 뭐라고 하시니까 동네 어르신 돕는 '척' 하라고 공지가 오질 않나

갑자기 생긴 밤씬에다가 비도 부슬부슬오고 바빠 죽겠는데

잘 나온 현장사진 콘테스트 한다고 상금 있다고 공지를 하지 않나...

그런 거 올릴 시간에 차 배정 좀 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나봐요...

 

제가 22살때 처음 영화 했을 때도 그렇고

한동안 쉬다가 작년에 다시 돌아와서도 그렇고

좋은 게 좋은 거고, 같이 만들어 가는 거니까 배려 하면서

아 다르고 어 다르니까 말 예쁘게 골라서 해가면서

다른 팀이랑 안 싸우고 껄끄러운 일 없게 하려고 정말 노력하면서 일했는데

10회도 안 되는 단편에서 그 결심이 무너지게 만드는 또라이를 만날 줄은 몰랐어요.

 

피디와 실장 이름 두고두고 못 잊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