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아픈 기억이 잊혀지질 않네요.

anonymous 2016.05.17 15:33:47

도움이 필요해 글을 올립니다.


작품에 참여하며 인격모독을 당했습니다.

 

억울해 따지고 싶었지만, 나 때문에 소동이 벌어져 행여나 작품에 피해가 갈까 꾹 참았었죠.

'짧은 시간이니 참고 견디자,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저들의 인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되내이며 촬영 종료일까지 절대 감정을 내보이지 않았고, 마지막 일차가 끝난 후 이제 이 인간말종들을 더이상 마주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에 즐거웠습니다.

 

헌데, 지금은 당시 제 대처에 너무나도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빨리 잊으려는 마음과 달리, 하루에도 수 차례씩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지며 분노에 휩싸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참았을까, 말을 했어야 하는데, 강하게 항의했어야 하는데, 바보같이 웃고만 있으니 그만해야 한다는 것도 몰랐을꺼야. 

'그래. 결국 받아치지 못한 내 잘못이구나, 욕하며 뺨이라도 한 대 쳤어야 했는데.' 항상 같은 결론에 제 울분은 점점 커져만 가더군요. 

당시엔 스스로가 너무 대견했지만, 지금은 그저 '내가 호구짓을 했구나, 내가 진거구나' 라는 생각 뿐입니다. 

 

폭력적인 언사에 같은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결국 똑같은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화병이라도 걸린듯한 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걸까 싶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묻습니다. 이 화를, 혹은 비뚤어진 패배감을 어떻게 다스리는 것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