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딨는거니 ?
anonymous
2006.10.01 10:44:55
이른바 낚시라는게 이런건가. 젠장.
www.wherethehellismatt.com
속는셈치고 위 주소를 클릭하면 전 세계를 돌아댕기면서 자신의 춤으로 기록한 영상이 있습니다. 팔자 좋네.
묘한 감동과 부러움과 질투가 일어납니다.
맷은 도대체 어딨는거야 ? Where the hell is matt ?
호주사람인 매트. 게임개발자.
여행출발 당시 29살. 게임에 미쳐 살다가 게임개발자가 되고 자알 ~ 살다가.
어느날 2003년 2월에 문득. 호주 브리즈번 사무실 구석에 짱박혀 게임개발에 몰두 하다가
"내가 씨발 지금 머하는거지 ? 이게 인생이야 ? " " 내 인생에 뭔가 빠진게 있어"
각성을 하고 있는 그동안 번 모든 돈을 털어서 세계여행을 했다네요. 다 써버릴때까지.
그런데, 그가 지금 어디있을까 걱정하는 가족 친구들을 위해 싸이트를 만들었는데, 그 싸이트를 만들고 몇달 후쯤.
여행객중 누군가 그에게 당신이 가는곳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을 올리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줬대요.
그래서 또 그렇게 했답니다.
그래서 저렇게 춤추고 있습니다. 춤 잘추네요. 신나게 즐겁게.
우리도 언젠가 저렇게 확 다 버리고 떠나요. 가서 일년만 놀다 와요
짧은 인생 얼마나 산다고. 얼마나 산다고 눈치보고 속박당하고 싸우고 서로 비웃고 바득 바득 매여서 삽니까.
때론 저렇게 하는것도 용기일거 같아요. 돈 ? 일년죽자 벌어서 홀랑 쓰고 오면 되죠.
아 참 그리고 그 영상 첫장면.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입니다. 가보고 싶은곳 몇군데 없는데 그 중에 하나.
광활한 소금사막인데 우기에는 저렇게 촉촉히 바닥이 젖어있데요.
그리고 날이 개이면 저렇게 하늘도 땅도 없는 그냥 통째로 저렇다네요.
바닥이 거울같은...그 넓은 소금 사막 전체가 거울이 되어 하늘이 비치는...
신이 있다면 난 저런걸 보고 아마 있기도 할꺼라 믿어요.
그의 홈페이지에서 써있는 몇가지 생각들
대학 근처에도 안가본 맷. 그게 좀 신경쓰였나본데 세계여행을 해본 끝에 내린 결론은
아무도 그런거 신경안쓰더라는거.
이런말도 있습니다. - Matt dances very badly, but most people don't seem to mind.
그렇게 세계여행을 다니며 인터넷에서 춤추는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본인은 춤을 잘 못춘다. 근데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런거 신경안쓰더라고.. 그냥 재밌게 즐겁게 같이 놀고..
그의 싸이트에 처음 들어가는 순간. 그 재밌는 감동스런 영상클립이 제일 앞에 큼지막하게 있습니다.
굉장히 쉽고, 효율적이고... 아주 편해요. 군더더기 없고. 그곳에 간 목적을 쉽게 달성하고 나오죠.
복잡하게 찾아 들어가고,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모르고... 잔뜩 쓸데없는것들 주욱 늘어서 있고..
그래야 잘하는 웹디자인인줄 알거나. 보여주고 싶은게 많거나.. 보통 그런식인데 이곳은 아주 간단합니다.
웹문서 만드는 법 겨우 배워서 첨 만들어본 것 같은 단순함. 그게 참 좋네요.
이 사람은 뭘해도 성공하겠다 싶은 생각이 쏙 듭니다.
그리고 한글과 우리말을 쓴다는 이유로 인터넷동네에서도 소외되는것같이 느껴져서 좀 속상하기도 합니다.
반도 끝자락에서 저들끼리만 바글 바글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인터넷에서도 그런다는게 ..
영어를 쓰는 사람들은 참 좋겠어요. 그런의미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쉽게 접하고 그러다보면 이해할 수 있게 되니까
쓸데없는 고집. 혼자만의 망상따위가 우리 네티즌들 보단 덜할것 같아요.
댓글다는 수준도 좀 다르긴 하죠. 우린 애들이 저마다 한줄씩 튀어볼라고 별 이상한 짓거리를 다 해놓는데
해외네티즌 반응 같은 글들 번역해놓은거 보면 우리 정도로 저속하진 않습니다.
많이 돌아다니니까, 많은걸 접하기 쉬우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대다수의 군중은 때론 폭력적이고 무지하지만, 그 이상으로 따뜻하고 현명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