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 이야기
anonymous
2006.09.06 04:01:12
광주 노조시위때 진압하다가 계란, 쇠파이프, 죽봉 등으로 뒤지게 맞아서 병가 나와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현역 전경 친구를 만났다.
그에게 들은 전경의 실상은 놀랍고 황당했다.
구타, 가혹 행위는 기본이고 막내때는 남들 다 잘때 선임병들 빨래 다 하고 뒤늦게 잔단다.
데모진압하다 쳐 맞는건 그나마 공식적 임무수행중의 명예로운 (좃같은) 상해라 자위라도 하지...
선임병한테 뒤지게 맞아서 병원에 실려간 애들의 절규는 바로 묵살 된단다.
직원(관리하는 순경)들에게 말해봤자 조용히 불러서 "그런거 위에 찔러봤자 좋을것 없다. 너만 더 힘들어진다"
이런 식이란다... 그새끼들이 그따위니 나아 질리가 없지...
오히려 애들 관리 똑바로 안하냐며 폭력의 악순환을 조장하는게 그들이다.
자고 자도 피곤한 후임병 시절... 선임병 눈밖에 나는 짓이라도 하면 잠을 안 재운단다.
불침번 시켜서 아침까지 감시 역할 시키고... 잠들면 둘다 뒤지게 맞는단다...
이건 아무래도 내 친구가 당한것 같다... 그 부분 얘기 하면서 눈물을 글썽거렸으니까...
식당과 화장실까지의 거리가 100미터이고 집합장소까지의 거리가 200미터라 가정하고...
밥먹고 싰고 졸라 뛰어서 5분만에 집합할수 있는 분들 계신가? 스폰지 별 다섯개짜리 실험 내용이 아니다.
전경가면... 그거 된다.
밝은 병영이다 뭐다 해서 구타, 가혹행위는 근절된지 오래고 그 여파로 하극상 마저 심심찮게 일어나는 육군 모 부대에서 근무하다 말년 휴가 나온 내가 듣기에는 황당... 그 자체였다... 아직도 그런 곳이 남아 있다니...
전경들은 육군이랑 단 하루라도 바꿔 생활했으면 한단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들이 은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젠 사회문제, 이슈마저 안된다.
선임병한테 개같이 맞다 팔이 부러진 아들의 어머니는 그 지역 지방청장에게 전화해서 욕지꺼리를 퍼부었지만...
달라진것은 전혀 없다고 한다.
그놈이 그놈이다...
근데... 영화판도 똑같다. 물리적 폭력이 아닌 횡포일뿐...
친구여 부디 무사히 전역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