緣
anonymous
2005.09.27 01:00:20
그대를 잃어버리지 않고자
내가 어떻게든 붙잡고 있는건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하고
마지막 남은 한 줌을 쥐고 놓지 않는건지..
숨어버리는듯..숨어버리는듯..
한 숨결을 남겨두고서
그 이상.
그 이하도 오고가지 못하게 멈춰있는건지..
차라리
그대의 향를 맡지 못하도록 멀리나 가 있을 것을..
작은 움직임에 살며시 흘러와
애써 감아버린 눈
더욱더 뜨지 못하다도록 눈물로 감싸버리니..
차라리
눈 뜨지 않고자 할터이니
그대
숨어버린 그곳에서 멀리나 가지 마시게나
나 그냥
작은 바람 통해서 그 숨결만이라도 느끼고자 하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