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왜 하십니까.

anonymous 2005.05.09 17:11:39
장애를 가진 친구는 저에게 그럽니다.
자기는 장애인이 되고난후 할수 있는것과 없는것이 분명해져서,
수많은 길중에 고민할 것없이 할수 있는것에만 몰두할수 있다고.
이게 장애인이 되고나서 얻은 유일한 분별이라고.

저는 스스로 물어봅니다.
수많은 할수 있는일 천지에 왜 난 영화를 하려고 하는것일까.
유난히 고통스러운건데.
유난히 배고픈건데.
유난히 외로운건데.

적지않은 나이에 싫은 아르바이트를 나가며,
외로운 노트위에 시나리오 나부랭이를 써가며,
행복해보이는 성공한 영화인들 속에서
기약없는 내 이름의 크레딧을 꿈꾸며.,

내 목적은 무엇인가.
기억나지 않은 처음을 되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