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일기) 이런 시절이.. 다.. 있었네..

anonymous 2005.05.09 11:31:40
갑자기 밤중에..

'보고 싶어.'

이 한마디 남기고 싶어서, 무릎을 끌어안고 한참이나 멍하니 있었어.

시간을 재어가며 레포트를 쓰고 있었는데도,

낮에 만났던 네가 그저 애가 타서,

활활 다시 불 붙은 나는 하마터면 정말 '사귀자'고 말해버릴 뻔했어.

지난 크리스마스부터 참고 참아온 나의 첫 고백이,

속이고 속여 가려온 우리 눈길, 손짓이..

날 아무렇지도 않게 만지는 네가 야속했어.

이젠 정말, 잊혀진 걸까.

그렇게 떨리고 아팠었는데..

손닿는 것조차 쉽지 않은 너와 나였는데..

새벽 세 시.. 핸드폰 액정에 네 번호를 띄워두고 난 그렇게 한참이나 고민했었어.

보고싶을 거야. 그저 난 네가 보고싶을 거야.

그 겨울로부터 여름이 오고, 다시 겨울이 올 때까지..

너와 난 어떤 모습일까.

너 때문에 애증을 배워버린 소심쟁이가..

그저 입맞춤의 상상에만 능숙해진 멍청이가..

네 나즈막한 웃음 소리에 무척이나 목마르대.

그래서, 전화 온다, 내게 건다, 전화 온다, 내게 건다......

그냥 그렇게 바보처럼 주문만 외우고 있는 거래.

휴... 과제나 마저 해야겠다.. 고.

너의 전화를 기다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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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의 순간은...
그냥,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