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주노

anonymous 2005.02.28 01:34:24
딸아이와 그 영화를 오늘 봤습니다.
영화인들의 시각은 어떤지 궁금해서 들렀는데요..
여기엔 아무런 언급이 없네요.

15살 짜리 아이들이 불장난을 해서 만들어진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정말 황당한 내용이었는데 그보다 그렇게 되어가는 과정을 너무 예쁘게만 그려놔서 영화를 보는 청소년들이 과연 그것을 여과없이 받아들일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를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아이를 만드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것이고 더구나 그 아이를 무턱대고 낳아서 키우겠다는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늘어난다면 어떻게 책임질 건지...
분명 어른들이 만든 영화에 아이들이 희생양이 될 것 같았습니다.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학생도 그 또래로 보였는데 지나친 노출이 너무 잦아 민망하기도 했고 본인 스스로도 그런 영화를 찍고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용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또 예술작품이니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진 이런 이야기로 아직 책임이란 걸 어떻게 지는지 모르는 아이들을 부추기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요즘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이런식으로 관객 끌어모으기 위해 쑈킹한 소재를 가져오는 것은 삼가했으면 좋겠고 시나리오 쓰고 영화 만드시는 분들이 좀더 작품성에 신경을 많이 쓰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