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nonymous
2003.09.29 18:55:44
몇번을 망설이다 겨우 갔는데...
또 그냥 망설이다 돌아왔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볼까 했거든..
아니, 진단이라도 받아보고 싶었다.
내가 치료가 필요할 정도 인지...
왜 망설이고만 있었을까.
예전에 일할때 쓰던 노트들을 뒤적이며
내가 써놓은 낙서들을 보다가
책상 위에 놓은 B급 비됴를 틀다가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故 조은령 감독님의 추모 사이트에 들어갔다.
난 잘 알지도 못하는데
그냥 영화 한편 봤을 뿐인데
눈물이 났다
한참을 엉엉 거리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다시 의지가 생긴다.
언젠가 다시 병원 앞에서 망설이겠지만
역시나 나는 이 바보같은 머릿속의 잡념들을
해소하기 위해 영화를 한다.
나는 항상 어둠 속에서 괴로워 했던 것 같은데...
내가 쓴 낙서들은 밝게 내리쬐는 태양빛 아래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나는 나를 이토록 사랑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