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빌려드립니다?
anonymous
2003.09.23 00:54:26
러시아 독신여성 위한 ‘남편 임대업’ 인기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러시아에서 독신여성들의 경제력 증대에 힘입어 ‘남편 임대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남편 임대업은 전기 소켓 등 각종 전자장치 손보기와 선반달기, 집 수리 등 구세대 가정에서 남편이 도맡아 하던 일들을 독신 직장여성을 위해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업이다.
‘남편 입대 업체’ 사장인 니나 라크마니나 역시 독신여성. 라크마니나는 22일(현지시간) “옛날에는 집안에 남자가 있다는 것은 고장난 것들을 봐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라크마니나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도 자신의 씁쓸한 경험 때문이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소켓이 고장난 것을 보고 “한시간만이라도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것.
이런 생각에서 그녀는 “시간제 남편 빌려드림”이라는 광고를 내고 사업을 시작했다. ‘집수리 도와드림’이라는 광고에는 꿈쩍도 하지 않았던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경제력을 갖춘 독신여성들의 바람을 파고든 것이 성공비결이었던 셈이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이혼률이 60%에 달하면서 잠재 고객도 계속 늘어났다.
몸은 피곤한데 집안 곳곳을 손봐주길 원하는 부인의 잔소리를 피하고 싶은 남성들도 종종 서비스를 요청한다.
2시간동안 남편을 빌리는데 여성들이 지불하는 돈은 500루블(약 1만8860원)이고 1시간 연장할 때마다 200루블을 추가로 내야 한다.
사업 시작 2달만에 라크마니나 자신도 10명의 시간제 남편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대부분 중년의 직장여성인 고객은 계속 늘어 하루 전에 예약해야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정도까지 됐다.
〈모스크바/로이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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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남편'과 '아내'라는 단어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어쩐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나도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가
이기주의자의 외침처럼 들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