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계속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ㅡㅡ;

anonymous 2003.03.02 23:14:15
난 아직 장편경험 한번도 없다. 그렇다고 단편경험이 많으냐.....것도 아니다.

이걸 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들으면 코웃음 칠 정도의 경력(?)도 아닌것이  경험이라고 해야하나 체험이라고 해야하나

ㅡㅡ; 암튼 그런 상황에서.....

벌써부터 영화라는 일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아니 그건 아마 처음 시작할때부터 있었던거 같다.

우리 부모님.. 돈 잘 벌던 잘난 딸년.... 회사 때려치우고 영화공부한다고 하더니 쥑일라고 하시더라 ,ㅡㅡ

울아빠  "니가 지금 취미생활로 영화 할때냐"

나        "취미로 하는거 아닌데요 ㅡㅡ;"

울아빠  "그럼 ?"

나        "영화로 먹고살려구요"

그다음은 각자 상상에 맡긴다. 암튼 이런 상황속에서 딥따 맞고 나니 속은 편하더라. 아끼던 기타 부서지고

프린터 깨지고 내 머리통도 날라가고.....

그렇게 시작한 영화다. 에라 모르겠다. 돈이 중요하냐 하고싶은거 하고 살자는 심정으로 뛰어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 마지막 내 대사 "영화로 먹고살려구요" 그땐 내가 미쳤었나보다..ㅡㅡ;

솔직히 영화하면 제대로 밥먹고 살기 힘들다. 물론 윗대가리님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같은 애들은 말이다.

적어도 내가 보아온 생활은 그렇더라. 근데 그 사람들 보면 한가지더라. 영화가 좋아서.

영화가 좋냐 여자친구가 좋냐 둘중에 하나만 택해라 했을때 여자친구를 버리고 영화를 택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 사람들 조차도 영화를 때려치겠다고 몇번씩 생각하며 자기 현실을 가지고 한심스러워 하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더라.

근데 얼마 안한 나도 그렇다. 그렇다고 내가 영화를 싫어하는것도 아니다 정말 좋아한다.

나도 저런 상황에서 남자친구할래 영화할래 그러면 영화한다!(예가 좀 유치스럽더라도 이해해주길 그정도로 좋아한다는 뜻이다ㅡㅡ;)

근데 말이다... 적어도 하고싶은거 하면서 돈걱정 안하고 의식주 걱정 안하고 살 순 없을까..

우리 가족들 날 정말 쓰레기 보듯... ㅡㅡ; 집에서 밥먹는 것도 눈치보이고...

정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진짜 지금 내 심정을 모르겠다 그냥 답답하기만 하다.

그냥 돈벌고 집에 얼마씩 바쳐주고 하면 대우가 틀려지는데......날 보는 눈빛부터가 틀린데

다시 그 눈빛이 그리운걸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