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서야 알았다..
anonymous
2003.03.01 00:29:59
나는 그 사람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다는걸..
두달만인가 얼굴을 보는 날이었다. 그 사람에게 가는 길은 너무나 설레는 길이었는데..
막상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나는 너무나 편안했다.
두근거리는 떨림도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있는 사람에 대한 생각도 그저 편안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뭘까..막연한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을 뿐이다.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타고 돌아서는 그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서는 그 막연했던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아버렸다..
나는 혼자서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혼자서 말이다..
버스를 타고 오는 한시간동안 난 숨을 죽여 울었다..
서러웠지만, 나는 그 얘기를 그 사람을 나혼자 사랑한다는 얘기를
아무한테도 할수가 없었다.